진실한 고백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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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경험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나간 시절의 잘못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에 대해 나름 할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잘못에 대해서 추억인양 이야기하며 변명하고 미화시키기도 하고 혹은 침묵으로 없는 일처럼 만들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 남아있는 불편함과 죄의식에 고통스러워 하기도(?) 하지만 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작가는 그렇지 않나보다. 소설<진실한 고백>은 작가의 죄의식에 대한 고통스러움을 벗기위한 고백쯤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그렇지만 그 고백이 내 마음을 찌르는 것은 나 또한 그런 기억들로 괴로웠던 적이 있고 더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작가처럼 글로나마 용기있게 고백해 보지 못했던 까닭이리라.

 

조두진의 <진실한 고백>을 읽으면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나의 깊은 내면에 감춰둔 비밀스러운 기억들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첫 단편인 '끼끗한 여자'- 끼끗하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기에 사전을 들춰보았다. 끼끗하다- 생기있고 깨끗하다. 싱싱하고 길차다. 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끼끗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일까? 연예인이었던 한 여인이 자살을 했다. 그녀는 숱한 루머의 주인공이었다. 마약에 중독되었다,치매에 걸렸다,신내림을 받았다,아프리카 대통령을 접대했는데 임신을 해서 흑인아이를 출산했다,교통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등등. 그러나 그녀가 주검으로 발견되자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한다. 그러나 걸그룹시절 가장 친했던 손서현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서현의 독백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마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는, 기자에게는 살짝 포장된 사실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은 무엇일까?


두번째 단편 '시인의 탄생'은 안타깝고 어두운 과거를 소재로 시를 쓰는 시인의 과거를 실제로 추적해 가다보니 시인이 기억하고 표현한 과거와 실제의 과거의 사실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때론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엄마,아빠가 말해주는 어린시절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르기에 놀란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철썩같이 사실이라고 믿는 일이 잘못 기억된 일이라거나 나는 중요한 사실로 뇌리에 박힌 일이나 말이 다른 사람은 기억조차 없는 일이 있다. 과연 누가 옳게 기억하고 있는 일일까? 


<진실한 고백>은 이렇게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 때론 우리에게 유리한 대로 미화하거나 왜곡해서 믿어버리고 있는 일들일지도 모르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시켜하면 새롭게 포장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고백-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말하는 이 단어가 진실한이라는 수식어를 필요로 했을 때 우리의 고백이 얼마나 자신의 멋대로의 기억에 달라질 수 있는지 그 진실성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지를 말하고 있다.


진실함은 자신의 허물까지 들어내놓고 공개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어쩜 나는 이런 진실함을 추구하기에는 아직 비겁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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