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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시대정신
최상명 지음 / 푸른숲 / 2012년 11월
평점 :
책을 덮고 나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 생각을 버려야겠다. 모르고 있었다. 김근태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다.
대학시절(88~92년) 아직도 여전히 우리는 민주화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았다. 많은 책들과 토론속에서 고민했고 당시의 사상가와 행동가들을 눈여겨보았었다. 김대중,백기완 .... 그러나 김근태는 그가 정치에 입문한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그의 말은 강하지도 크지도 않았다. 그저 인자한 미소만이 기억날 뿐이다. 그 미소뒤에 고문으로 힘들어 하는 육체와 정신이 있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한 기자분이 "우리시대의 진정한 정치가로 나는 김근태를 꼽는다"고 하는 말을 듣고 궁금하기는 했지만 숱한 시끌벅적한 정치인들에 밀려 언론에서도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의 죽음을 뉴스에서 접하고 이제 이 책을 만났다. 얇은 책,그렇지만 많은 말을 담은 책.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 말이 먼저 나왔다. 당신의 그 철학과 신념을 지켜주지 못하고 알지 못해서 조금의 힘도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고문과 수많은 투옥과 민주화를 위한 투쟁 말고도 이제 이 시대를 향해 그가 던진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민주대통합" 지금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아보여 안타깝다.
2007년 민주화가 밥 먹여주느냐는 비판적 여론은 이명박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일조했다.그러나 밥상을 차리는 것이 중요함을 우리는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것은 정치권력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그래서 정의와 도덕이 중요하다.시장에서 국민을 지켜낼 때만 올바른 정치인 것이다. 거짓희망을 주려는 권력집단이 있다. 희망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설마 하고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할 때 우리는 또다시 절망하게 될 것이다.
2012년 마지막 기회! 김근태의 말처럼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이제 "남영동 1985". 이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아들에게도 보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