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 -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의 음악 이야기
이지혜 지음 / 문예마당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파가니니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쇼팽의 강아지 왈츠

 브람스 비올라소나타

 헨델 하프연주곡

 모짜르트 플룻과 하프협주곡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슈만 피아노를 위한 4중주 Eb 장조


 이 곡들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곡들이다. 

 클래식하면 교양이 줄줄 흐르는 사람들이 듣는 그런 음악이며 고상한 척 할 때나 듣는 척하는 음악이었다. 나한테는.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은 듣기 싫고 그렇다고 조용한 것은 참지 못할 때 그저 피아노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제목도 어려운 그런 클래식한곡 틀어놓으면 적당히 좋은 그럴 때 필요한 게 클래식이었다.

 

 그런 내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해설서라는 말 한마디에 냉큼 선택한 이 책은 이제 나도 클래식 좀 듣는 여자임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감을 조금 심어줬다. 

 클래식을 읽다는 나처럼 클래식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에게 기초지식을 알려주는 파트이다. 음악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작곡가들의 삶과 사랑. 특히나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역시나 눈에 띄며 피식하는 웃음이 날 정도다. 쇼팽과 조르주 상드의 사랑과 이별이야기를 읽으면서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과 강아지왈츠를 들었다. 테크닉보다는 무드에 중점을 둔 음악, 달착지근한 온기와 통통 튀는 느낌이 좋은 음악이었다. 당시의 꽃미남 아이돌스타여서 괴성을 지르다 기절한 여인도 있었다는 리스트의 이야기는 무척 웃기는 에피소드였다.

 스승인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사랑한 브람스의 이야기는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이제 브람스의 곡을 들을 때는 브람스의 사랑을 기억하게 될 듯하다. 


클래식이 단순히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놀라운데 문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주제로 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을 썼다는 데는 관심과 애정이 몰리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슈베르트<물레잣는 그레트헨>,리스트의 교향시<파우스트>,말러교향곡<파우스트> 이 곡들은 책과 함께 꼭 들어봐야겠다.


초등학교때 트럼펫을 연주한 적이 있다. 시켜서 하는 연주라 그리 재미있는 지도 모르고 억지로 했지만 그래도 그때 브라스밴드했던 것 때문에 악기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서 악기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었다. 특히 악기와 연주자의 연관성은 빙긋이 웃음이 나왔다. 바이올리니스트는 바이올린처럼 예민하고 섬세하며, 중간음역대를 연주하는 비올라를 연주하는 비올리스트는 성격도 무던하고 주변사람의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고 한다. 첼리스트는 사교적이고 시원시원하고 낙천적이라고 하니 난 첼로를 연주해야할 듯 싶다.(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유형이니까 ㅋㅋ)


중간중간 들려주는 클래식음악상식은 암호같은 제목을 읽는 법이나 출판의 발달과 악보, 그리고 음반이야기, 조금은 무서운 나인심포니의 저주까지 톡톡 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팁 상식으로 꼭 알아야할 오페라는 차근 차근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생소해서, 익숙하지 않아서 가까이 가지 못했던 클래식의 세계로 이 가을 빠져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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