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앤 더 시티 - 영혼을 흔드는 재즈 뮤지션의 뮤직 트래블 스토리
필 윤.채널T 제작팀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이 되었다. 거리에 부는 바람도 스산하고 마음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남들은 다들 산으로 단풍을 보러 떠나지만 이 가을 더욱 쓸쓸함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 재즈 앤 더 시티. 검게 흔들리는 커피 한 잔과 조용히 흐르는 재즈 선율 속에 한 장 한 장 책 속으로 재즈여행을 떠났다. 아마 내가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한 티비에서 이 책의 내용처럼 재즈여행기를 방영을 했었나보다. 알지 못해서 보지 못했지만 음악과 함께 하는 멋진 여행이었을 것 같아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재즈는 멋있지만 사실 잘 모르는 음악이다. 갈색톤의 바에서 술과 와인 그리고 조금은 늘어진 자세로 색스폰과 트럼펫의 연주를 듣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는, 뭔가 분위기있을 듯한 그래서 알고 싶고 즐기고 싶은 그런 음악이었다. 나한테는. 그래봐야 기껏 알고 있는 재즈음악가가 루이 암스트롱정도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멀게 만 느껴졌던 재즈의 세계로 한 발짝 들어가보기로 했다.

 재즈의 고향이라고 하는 뉴올리언즈에서부터 노예해방후 흑인들의 대이동으로 재즈의 황금기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시카고, 재즈의 스승과 제자가 재즈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보스턴, 재즈의 중원의 무림이며 재즈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는 뉴욕까지 현재 재즈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필윤의 소개로 재즈여행을 하게 되는 책이다.


재즈는 자유다.

 재즈는 탄생부터 자유를 모태로 한다. 흑인들로부터 생겨난 음악이며 자유를 부르짖던 그들의 영혼과 삶이 녹아있는 음악이다. 그래서 글자도 모르는 그들이 음악으로 대화하듯이 풀어내는 소리이며 우주적인 언어이다. 재즈의 주고받기는 교회에서 성경를 읽을 줄 모르는 흑인들을 위해 목사가 불러주고 이것을 따라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재즈는 테크닉이 아닌 지적 충실감을 통한 영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임프로비제이션 아트, 즉 실시간 즉흥연주가 창작품이 되는 그런 음악이다. 아무거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연주할 수 있는,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기본이 되고 그것으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그런 음악인 것이다. 


재즈에 다가서보자

 재즈의 원류를 알고 나니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며 굳이 지식적 기반이 없어도 용서가 되지 싶다. 책속에 언급되고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한장 한장 여행을 떠나듯 읽다보니 어느 덧 음악과 가까워졌다. 

 한국에서도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벌써 기간이 지나버려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겠다. 다행히도 내가 살고 있는 곳 가까운 데서 열리니 편하게 가서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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