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의 월요일 -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
로라 슈로프.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 허형은 옮김 / 샘터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막 덮고 난 후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책에 빠져 든다. 그런데 난 주인공이 로라와 모리스의 마음 둘 다를 왔다갔다 하면서 일게 되었다. 어느 한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이런 저런 상태의 사람들의 마음을 돌아다닌 거다.  

 

   1986년 서른 다섯살의 USA투데이 광고판매부 대표로 승승장구하며 혼자 사는 여자인 로라와 온 가족이 마약과 폭력과 가난속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제대로 밥도 먹을 수 없어 구걸을 하고 사는 열한살(나중에 열두살이었다는 걸 안다)의 흑인소년 모리스의 만남이 시작된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짐작하는대로 로라가 모리스를 도와주고 그래서 어쩌고 해서 모리스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를 짐작한다. 그렇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로라 또한 아버지의 음주 폭력을 겪은 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는 상처입은 사람이었다. 물론 모리스가 겪고 있는 마약과 폭력 그리고 가난 구걸과는 좀 더 상황이 나은 것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람들은 본인이 겪고 있는 고통이 그 정도와는 상관없이 가장 아프고 힘든 것이다. 우리 또한 어느정도는 부모님의 막무가내의 폭력과 무시 또는 집의 가장이 취하고 있는 여러가지 형태의 폭력아래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도는 다르지만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어가며 안 그런척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둘은 매주 월요일 저녁 만나서 같이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로라에게 모리스는 아들이었고 모리스에게 로라는 제 2의 엄마였다. 로라는 모리스에게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관심과 사랑 , 자존심이 다치지 않을 정도의 선물을 준다. 모리스는 로라로부터 생활의 기본적인 규칙- 약속을 지켜야 한다. 나이프와 포크사용, 청결의 중요성, 마약과 술의 나쁜 점- 등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모리스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해주는 끈이 되어준다. 

 

  우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강한 끈으로 엮인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다. 이 울타리는 보호막도 되어주지만 때론 강한 굴레가 되기도 한다. 모리스에게 이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은 강한 굴레였다. 이 굴레를 로라라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이해하고 견뎌나간다. 우리는 모두 어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어쩌면 삶의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 인연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만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소중하다는 작은 생각을 하게 될때 우리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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