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뒤표지에 쓰여있는 엄청난 찬사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책! 바람의 그림자! 자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은 나에게 낯선 인물이었다. 스페인작가인데 이 책은 무려 스페인에서 101주동안 상위에 올라있었다고 한다. 아마존닷컴을 통한 단시일에 백만부! 이런 화려한 글들의 표지안으로 들어가 보는 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예의가 아닐런지...... 

 

 이 책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바람의 그림자는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미스테리물이기도 하고 또 고딕소설이라고도 한다. 나에게는 고딕소설이란 말이 어렵고 낯설지만 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잘 알기 위해서. 고딕소설은 중세적 배경이 없지만 어둠이나 공포가 깔린 분위기를 자아내고 무시무시하고 섬뜩하며 멜로드라마처럼 격렬한 사건을 묘사한 소설을 말한다. 이상심리상태를 다루는 소설이며 신비하고 잔인하고 무시무시한 사건의 전개와 공포,악몽, 사악한 충동을 일으키는 소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고딕소설이 맞다. 

 

 아무튼 나는 이 소설을 두가지 관점에서 보았다. 

 이 소설은 10살 꼬마의 성장소설이다. 책과 함께 커가는.

 주인공인 다니엘은 1945년 10세의 나이이다. 아버지는 책을 파는 사람이고 엄마는 다니엘이 4살때 죽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년이다. 어느 날 새벽,아버지를 따라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간다.

그곳에서 한권으 책을 골라 그 책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살아남을 거라 믿으며 그 책을 양자로 삼으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그가 고른 책은 <바람의 그림자>, 훌리안 카락스라는 작가가 지은 책이었다.

 다니엘은 이 책을 읽고 단번에 책의 매력에 푹 빠진다.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었으나 이 작가의 다른 책은 물론이고 나머지 책들도 모두 누군가에 의해 불에 타버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니엘에게는 토마스 아길레라라는 학교친구가 있다. 착상은 기발하지만 효용성은 별로 없는 기구 만드는데 시간과 재능을 쓰는 그런 친구이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인 페르민, 그는 거리의 부랑자이지만 다니엘을 통해 다니엘의 서점에서 일하게 되고 책과 작가를 찾는 일을 도와주며 다니엘의 성장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 된다. 다니엘은 아버지의 오랜 동료이며 서점주인이고 중고서적상모임을 이끌고 잇는 바르셀로에게 책을 찾기위해 도움을 구한다. 바르셀로를 통해 바다안개로 만든 천사이며 자기나이의 두배인 슬픈 흰 눈에 도자기인형의 얼굴을 한 바르셀로의 조카 클라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토마스의 누나인 베아를 사랑하여 결혼에 이르기도 한다.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둘러 싼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의 이어짐, 책의 작가인 훌리안 카락스의 생애에 대한 미스테리.

 담배냄새와 불에 탄 종이냄새의 흉측한 화상으로 덮인 책에 나오는 악마 쿠베르와 같은 사람의 등장, 악질경찰 푸메로.

 다니엘이 조금씩 성장해 가면서 이러한 미스테리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저주받은 책들의 이야기이고 그걸 쓴 사람의 이야기이며 소설을 불태우기 위해서 소설바깥으로 나온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배신과 실종된 우정의 이야기이고 사랑의 이야기이면서 증오의 이야기이다. 또한 바람의 그림자에 살고 있는 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