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리더십을 탐하라
이영관 지음 / 이콘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의 리더십을 탐하라

작가
이영관
출판
이콘
발매
2012.06.29
평점

리뷰보기

    조선왕조를 지탱해 준 영웅들의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유적지를 답사하며 그들의 사상과 철학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지적탐구를 하여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도로 씌여진 책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현장에답사를 통해 현장에서 조선의 영웅들이 남겨준 교훈을 직접 보고 느껴보며 한국적 리더십의 본질을 터득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1. 위기관리 2. 혁신 3. 심학 4. 여가생활로 조선의 리더십을 정리한다. 이 네가지 교훈이 서구적 리더십의 부작용을 최소화 한다고 한다.

  

   제목은 리더십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책에 언급되어 있는 인물들(이성계,김종직,정약용,김정희,세종대왕,이순신,정조,전봉준,황희,이황,이이,류성룡,맹사성,정철,윤선도)은 우리가 한번쯤은 궁금해하고 존경하는 인물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 하고자 하는 말이 너무 많았거나 떠오르는 대로 기술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처럼 광한루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송강 정철로 오작교로 견우와 직녀설화로 전통정원으로 풍수사상으로 서양정원의 특징으로 트레비분수로 끝없이 이어진다. 너무 많은 소재가 등장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었는지 잊게 한다. 유적지탐방은 이이의 강릉이야기에서 이이와는 상관없이 느닷없이 선교장의 이야기로 한 페이지이상을 할애한다.(그래서 문득 이이와 관련있는 곳인지 찾아보게 했다) 어렸을 적 부르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가 떠올랐다.

 

  - 작고 사소한 것도 크게...

  전봉준은 농민들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요즘 말하는 인터널마케팅의 귀재라고 평가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무대의 중심인물로 부상했다고 기술한다. 순간 너무 비약이 심하거나 아님 과장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의 하회마을에 들러서 영국여왕이 식재한 구상나무를 보면서 그녀가 이곳에 살던 이들의 인품과 덕망에 반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저자를 보고는 너무 심한 감정의 넘침을 느낀다. 서원은 건물자체가 검소한 선비정신에 따라 복잡한 포와 장식을 피하고 간소한 양식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음에도 도산서원에서 서원건축이 이황의 검소함을 느끼는 재료가 된다.

 

   -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모든 것을 다 담으려 해 책이 산만하고 정작 중요한 리더십의 덕목에는 접근하기 힘들었다. 역사학자가 아니라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기술하지 않고 남겨두었더라면 오류가 적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역사적 사실에 추측성 글을 써 사실에 대한 혼란을 야기시키는 문제를 남겨두기도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리더십을 탐구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렇게 많은 역사적 인물을 어떻게 다 연구했을까?

 

 - 리더십의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이 책에서 거론된 조선시대 관료들 (이황,이이,정약용,윤선도,김정희,황희,이순신,류성룡,맹사성,정철)은 임금에 의해서 등용되고 있다고 기술되고 있다. 그들이 실제 리더십을 발휘한 근거들에 대해서는 기술이 너무 약하다. 정철의 경우 가사문학과 정자이야기만 있다. 가사문학에서 리더십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정철에서 창조적 혁신 리더십을 이름 붙인다. 이황의 경우 오히려 리더십의 근거를 이황이 59세때 33세의 어린 기대승과의 사단칠정논쟁을 통해 열린 사고로 살았다는 것으로 근거를 삼거나 예안향약을 제정해서 농민들의 유망을 막고 향촌사회를 안정시킴으로써 성리학의 구현에 힘썼다거나 서원을 건립하여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는데 힘썼다는 데서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 차라리 답사기였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풍부한 지식에 감탄했다. 리더십에서 출발하지 말고 차라리 답사여행을 통해서 조선 정치인들의 리더십을 이야기했더라면 자연스레 풀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잔뜩 남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