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 - 억울하고 열받지만 통쾌한 여자직장인 리얼공감
이재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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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재은
출판
경향미디어
발매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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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몇가지 영상이 있었다. 미용실에서 파마가 다 되기를 기다리며 읽게 되는 여성지의 회사에서 생긴 일, 회사에 갈때는 이렇게 화장하라,옷은 이런게 어울린다는 꼭지,그리고 여성직장인들이 등장하는 시트콤이 그것이다. 

   이 책은 칼,제거,음모,권력,쿠데타 등 전쟁속에서나 등장하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회사생활이라는 서바이벌게임에서  여성직장인이 겪어야 할 경험과 성공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 정치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상사들은 능력보다는 성격으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상사는 성격이상사로 여성직장인들은 이들에게 잘 보여 혹은 미움받지 않고 살아남아 회사에서 어느정도 중요한 위치 ( 회사의 대표나 혹은 다른 회사를 차린다는 모험이나 그런 것은 보이지 않는다) 를 차지하고 그것으로 능력을 인정받는다고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똑똑하지 않아도 선배에게 충성하고, 말도 잘하고, 어떤 상사든지(개떡같이 말하는 상사라도) 비위에 착착 맞춰서 업무처리를 달리 할 줄 아는센스(?)있는 부하가 되고 시간이 안되고 자신이 싫어하는 회식자리라도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부하가 되어 상사의 오른팔이 되라는 걸 강조한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거나 오히려 뛰어난 부분도 있다는 건 없다. 남성이 우월함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정치를 잘 하면 언젠가 미래에 조직을 움직이는 회사의 주축이 될것이다라는 것이다. 사내정치의 핵심은 누구도 믿지말기- 그러나 책의 중간에 사내정치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은 상대에 대한 사랑일지도 모르고 칭찬과 아부는 상대방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모순적인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책을 만들면서 꼼꼼이 교정을 보지 않아서 인지 몇군데 잘못된 단어들도 눈에 들어온다. 층층시하를 층층시야로 표현한달지 정공법을 전공법이라 한다든지 무상보육을 보상보육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로 표현한다든지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육아휴직을 육아휴가라는 단어로 표현한다는 게 눈에 거슬렸다.

    곰같은 마누라보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좋다고 했던가? 책이 시대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때 이책은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철학이 부재하는 시대를 담은 것 같아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여성들에게 세상은 이런 면도 있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고 그것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팁을 얻기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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