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사라 큐브릭 지음, 박선령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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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지금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뭐라고 답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라 큐브릭은 아니, 전혀. 그냥 살아 있다는 사실을 견뎌내고 있을 뿐이야.”라고 답하고는 망연자실해졌다고 한다. 매복공격을 당한 것처럼 자신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했다.

 

나는 몹시, 심하게 불행해.

내가 누구인지 더 이상 모르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일도 기억나지 않아.

망가진 기분이지만 망가졌던 기억은 없는데.”

 

거울 속에서 마주친 낯선 눈과 얼굴, 내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내 인생의 수동적인 관찰자이지는 않은가? 이렇게 자기 상실을 겪는 우리에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질문들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 <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이다.

 

나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없이 그냥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도록 한다.

 

이 책의 1부는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정의하고 있다.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자답게 자아는 본질적으로는 불가해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한 후 세상에 던져진 우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통해 자기가 누구인지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에 던져졌지만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남아 있는 자유를 이용해서 자기가 하는 모든 선택을 통해 매일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자아를 잃게 되었는지 탐색해본다. 인생을 바꾸는 사건, 규범화된 행동과 가족 규칙, 자기 배반, 길을 잃고 싶은 욕구를 꼽는다. 이 부분에서는 독자가 자신이 자아를 잃게 된 지점은 어디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3부에서는 진정한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고 말한다. 우리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공간. 빅터 프랭클의 말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공간이란 사람과 장소로부터의 물리적 거리를 말한다. 저자는 자신을 찾기위해 또는 뭔가로부터 도피하기위해 여행을 떠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행동, 신념, 습관, 관점을 버려야 한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나다운 삶의 시작을 하는 것이 이 책의 결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본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내 주위의 사람들.

모두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고,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이에게 묻기도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에 실망과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어렸을 적 끈에 묶인 적이 있던 아기코끼리처럼 그 환경을 벗어나 걸어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관습대로, 무기력하게 그냥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오늘, 오후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다시 던져보려 한다.

행복해?”

나는 누구야?”

그리고 나에게 가장 편안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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