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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평점 :
올해 2020년 내가 실천하고자 한 키워드는 small이다.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말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두달 남짓 살다보니 이 행동목표가 벌써 흐지부지 되고 있음을 알았다. 왜 그럴까? 다시 고삐를 죄어야지 하는 즈음 이한우 작가의 <군자론>을 읽었다.
요즘 코로나 19로 이래 저래 어수선하다. 책을 차분히 읽는 시간보다 뉴스와 sns를 뒤적이고 따라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생각은 쉽게 정리되지 않고 판단이 쉽게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 뉴스와 sns에서 나오던 소식과 견해에 조금씩 판단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책 머리말에서 '말은 넘쳐난다, 하지만 일을 하는 사람은 적다'는 글이 나온다. 요즘 특히 그렇다.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하느라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 목적을 가진 이들이 나와 이렇게 저렇게 비판, 혹은 비난을 한다. 그들이 진짜 전문가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없던 바이러스의 등장에 전문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위선이 선을 가리고, 허위가 진실한 것을 가리는 오늘날, 우리는 공자를 다시 읽어야 한다.'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위선과 선을 거짓과 진실을 가리는 눈을 갖기 위해서다.
공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특히 글의 방향이 일관되어 있다. 글의 방향은 어디일까? 바로 일이 되게 하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군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쳐놓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지금 서로 자신이 옳다고 마구 조언 혹은 비판을 하는 이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널리 알려진 공자의 말을 새롭게 다시 읽는 일은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나는 지금까지 '배우고 또 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다른 해석을 보았을 때 '그래 이 정도의 깊이는 있어야 했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애씀(文)을 배우 시간 날 때마다 부지런히 그것을 익히면 진실로(亦) 기쁘지 않겠는가?'라고 해석했다.
문(文)이라는 말이 아무것이나 배우는 게 아니라 '애씀' 이나 '애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공부를 많이 해서, 혹은 잘 해서 높은 자리에 오른 이들에 대한 이상한 존중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고위공직자 혹은 높은 위치에 오른 이들의 부도덕에 대한 불감증 혹은 그것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도 바꿀 생각을 못하고 있는 데까지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좀 더 천천히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읽고 싶다. 아직도 여전히 읽는 중이지만 이 앞부분에 마음이 일어나 일부라도 리뷰를 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