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 런던 암스테르담 그리고 델프트
다은 지음 / 피톤치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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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 독서모임을 같이 하는 4명의 중년 여인네들이 2년동안 모은 돈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시작은 빈센트 반 고흐였다. 고흐의 그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했던 우리는 고흐를 따라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는 3주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델프트, 오테를로, 벨기에 브뤼셀, 아비뇽, 아를,니스,그리고 파리와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다녔다.

여행을 하던 중간 중간에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고, 몇몇은 재미있게 읽어주었다. 그때의 생각은 여행을 마친 뒤 여행 기록을 남겨보자였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사는 데 바빠 그 일은 까마득해져버렸다.

<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여행을 추억하고 싶어서였다. 내가 보지 못한 것, 혹은 다른 감성으로 한 여행을 옅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하지만, 저자가 9일간의 여행 동안 가장 오래 머물렀던 '런던'에 대한 이야기가 분량이 제일 많았고, 암스테르담과 델프트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정도였기에 많이 아쉬웠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이런 내용은 블로그 검색에도 자주 보이는 부분이기에 굳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낄 수 없었던 데 있다.

요즘 많은 이들이 여행에세이, 혹은 여행책을 내고 있다. 그저 가볍게 읽기에 좋은 부분도 있지만, 좀 더 깊은 내용을 기대한 독자들은 많은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여행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있지도 않아 딱히 필요한 책이 아니며, 그저 누군가의 추억을 살짝 들어볼 수 있는 정도에 그치다보니 더욱 아쉬움은 크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나의 여행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꺼내면 내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 적다. 나에게는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별 재미없는 수다, 감상일 수 있다. 누군가의 가슴을 울려 그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이야기라야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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