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처럼 고등학교 시절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그의 문장에 놀랐고, 또 여전히 이해를 못한 채 때때로 꺼내 읽어보고 있지만, 카뮈의 집과 무덤을 보았다는 그 경험으로 더욱 그의 작품에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파리, 혼자서>를 읽는 것이 내게는 두 번의 프랑스 여행을 호출하는 추억의 시간이 되었다. 그녀가 보고 감동했던 몽생미셸, 로댕의 발자크 동상, 빅토르 위고의 집과 보주 광장 모두가 다시 가보고픈 곳이다. 또한 프랑수아 1세의 샹보르성, 슈농소성, 보-르-비콩트성 그리고 클로 뤼세는 다음에 기회가 되서 다시 프랑스를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나의 노트 한 곳에 적힐 것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하고 다른 나라를 방문하고 그리고 그것을 글로 남기겠지만, 그 깊이와 폭은 각기 다르다. 단순히 안내서로, 여행 가이드북으로 그치는 책이 있고, 독자의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힐링이 되는 책도 있다.
또 언젠가 여행을 위해 가방을 꾸리겠지만, 그 때 나도 이런 깊이를 가지고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