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ㅣ marmmo fiction
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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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면 금지된 사랑 또는 불륜을 ‘사랑’으로 인정해 줘야 할까? or 인정해 줄 수 있을까?❞ _하다 질문

 

 

2024년 4월, 김근태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북토크 뒤풀이에서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 정아은 다섯 명의 작가가 의기투합해 ‘금기 또는 불륜 앤솔러지’를 기획했고, 2025년 4월 한 명이 빠진 네 작가만이 ‘금기 또는 불륜 앤솔러지’를 완성했다. 누가, 왜 빠졌는지 리뷰 끝에서 확인하시길.

 

 

 

#우리의연애는모두의관심사

#마름모

#불륜앤솔러지

 

 

 

«투란도트의 집» #장강명

 

단순히 섹스 파트너이길 원하는 직장 상사(女)와 단순한 섹스 파트너로 시작했으나 그녀에게 푹 빠져버린 직원(男).

 

「그녀는 성행위 중에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게 내가 뭘 잘해서 그녀가 절정을 느낀 거라고 착각했다. 지금은 그녀가 울음을 터뜨리고 싶어서 섹스를 했다고 생각한다.」 _18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섹스 파트너가 된 결정적 계기는 뭘까? ‘나’인 남자가 들고 있던 책, 그 책 때문일 거다. 그녀는 세상만사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 무감동한 사람인데 남자의 손에 책이 들려있었고 그녀는 문학에 퍽 관심이 많아 보였으므로? 퇴근 후 모텔에서 위스키를 한 잔씩 나눠 마시고 의식처럼 치르는 관계에 남자는 ‘섹스 파트너’라고 이름 짓지만, 점점 그녀가 궁금해지고 만다. 눈물의 의미는 뭔지, 왜 궁금해하는 걸 피하는지. 왜 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건지.

 

그녀는 누가 봐도 큰 상처로 어딘가 마비되어버린 것 같은 인물이다. 상처와 그 상처가 아물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감춰진 이야기가 그녀의 입으로 밝혀질 때 할 말을 잃었다. 그녀의 방법을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녀의 상처는 충분히 이해가 됐기 때문에.

 

 

 

 

 

«빛 너머로» #차무진

 

흥미롭고 긴장감과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뒤섞인 이야기의 시작은 독자의 몰입을 이끈다. 한 때 LP바를 찾아다니거나, 한시(漢詩) 모임에 나가거나, 민화를 그리고, 고전 읽기 모임에 나가지도 않고 전각을 파지도 않게 된 64세 ‘나’는 이젠 고장 난 기계를 주워다 고치며 은둔형 외톨이처럼 산다. 임신 중인 딸 은아는 자꾸 찾아와 밥은 먹었냐 쓰레기는 왜 주워오냐, 왜 집에만 있냐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잔소리라기보단 온통 걱정으로 보이지만.

 

우연히 주워온 노트북에서 나온 해괴망측한 영상. ‘나’는 영상 속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놀랍지만 달갑진 않았다. 괴력난신(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을 이르는 일)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그래도 개연성이 약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고민거리를 던져주기에 의미 있다.

 

❝장애인의 성욕은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그러다 ‘성매매’ 자체를 금지하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에 닿는다. 몸만 다 큰 아들의 성욕을 엄마나 가족이 떠안아야 하는 사회는 과연 옳은가?❞ _하다 질문

 

 

 

«포틀랜드 오피스텔» #소향

 

「아! 그 순간 나는 아내와 너의 극명한 차이를 깨달았다.」 _140

 

금기된 사랑이라도 생에 한 번 사랑에 빠지는 게 좋을까, 금기된 사랑일 바엔 차라리 평생 사랑을 모르고 죽는 게 나을까? «포틀랜드 오피스텔»은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든다. 어찌 보면 진부한 설정일 수 있지만, 어느새 ‘나’가 ‘너(연우 엄마)’에게 빠져드는 과정에 나도 동참하고 있다. 홀린 듯이. 금기된 사랑에 대한 인정, 불인정을 독자에게 질문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이 높은 곳에 살면서 더 높은 곳만 보고 사는 사람들은 결코 아래의 삶이나 불행 따위에 신경 쓰지 못함을 꼬집는 소설로도 읽혔다. 마지막에 ‘너의 눈물’의 의미를 나는 사랑으로 읽었는데 작가님께 꼭 여쭤보고 싶다. 참고로 300친구들은 동의하지 않았음.

 

 

 

 

«침대와 거짓말» #정명섭

 

재밌다. 캐미좋은 탐정 두 명이 주인공인 범죄 영화를 한 편 본 듯하다. 짧은 분량 안에 알차게 담았다. 캐릭터도 스토리도 유머도 메시지도. 그리고 어쩌면 네 소설 중에 가장 순수한(?) 불륜 이야기가 아닐까? 그리고 데이트 살인까지. 사랑해서 죽이는 건 <구의 증명>에서 여주가 사랑해서 남주를 먹는 것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렵다.

 

 

이 앤솔러지에 한 작품이 더 담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아은 작가가 그린 ‘금지된 사랑’ 이야기는 어떤 색과 어떤 냄새와 어떤 촉감, 어떤 맛이었을까? 알고 싶지만 이젠 불가능하다.

 

정아은 작가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이란 책을 낸 바 있다.

 

❛전두환이 왜 군사반란과 민간인 학살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는지’란 질문에 답을 찾는다. 정 작가는 우리 사회가 그를 단죄하지 않아서 그의 파편이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고 본다.(출처: 주간경향)❜

 

이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아은 작가의 죽음은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의문스러웠다. 내 마음이 이런데 함께 의기투합했던 네 작가와 고우리 대표님은 어떠하셨을지..

 

독자로서 정아은 작가님은 작품들을 빠짐없이 읽는 것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해야지, 다짐한다. 누군가 그 사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주길 바라며.

 

 

기대했던 49금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이끌어 내 준 책이다.

 

 

@marmmo.press

#마름모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독서모임#300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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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 - 예일대 출신 김기영 교수의 교육 담론
김기영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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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육

예일대 출신 #김기영 교수의 #교육담론

#지음미디어



“어쩜 아들 셋을 그렇게 잘 키웠어요~?”


내가 종종 듣는 소리다. 이런 칭찬을 받으면 반은 좋고 반은 찔린다. 반은 맞기도 반은 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부모마다 각자의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나름 확고한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인성, 독서, 운동, 건강이 나의 교육관에 핵심 키워드다. 그 교육관은 아이들과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며 지켜왔으나, 독서 부분에서 내가 느슨해진 순간부터 많은 걸 놓쳐왔음을 깨닫는 요즘이다.



아이들이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쓰는 과정만 꾸준히 해도 공부는 따라오는 거라고, 늘 생각해 왔다. 그 생각엔 물론 옳지만, 나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면서 내 아이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던 거 같다. 최근 그 오류를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있었고 요즘은 매일 1시간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교육부터 다시 해야 할 판에 ‘1%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내 마음부터 바뀌지 않으면 내 아이들은 늘 내가 기대하는 만큼만 꿈꾸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의 꿈을 한정 짓는 부모가 돼선 안 되지 않나?



『1% 교육』은 내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새로운 방향에 눈길을 돌리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솔직히 상위 1%라는 말이 선뜻 마음이 가는 표현은 아니다.



「‘상위 1%’라는 표현은 참 세속적이다. 불필요한 경쟁심을 만드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이 바뀌어도 경쟁은 계속된다.」 _프롤로그 중에서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경쟁 없이 살 순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작가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 아이의 미래를 내가 그리고, 아이가 그대로 따르게 조정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의 욕구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상위 1%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부모는 1% 교육에 대해 두 손 걷어붙이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내가 놓쳐왔던 부분은 이거다. 아이가 1% 교육에 대해 알아야 원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나는 게으른 엄마였다. 내 아이도 1%가 되고 싶을 수도 있고 정말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김기영 교수는 글로벌 테크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벤처 투자와 관련된 커리어를 쌓으며 뛰어난 창업자, 기업인, 연구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이런 경험 속에서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인재에 대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발견했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핀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법을 말하지 않는다. 10년은 되어야 격세지감을 느끼던 시절은 갔다. 어제 없던 새로운 용어가 갑자기 생겨나고 어제까지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오늘 실현되는 급변하는 AI 시대에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적인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수많은 일을 대신 해주는 시대지만 변함없이 중요한 독서와 수학.

√체력은 물론 사회성과 소통의 통로가 되어 줄 운동.

√인터넷의 정보 57.1%는 영어로 이뤄져 있다.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무조건 영어는 중요하다.

√창의력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창의력 어떻게 키울 것인가?

√창업의 시대, 금융 교육과 코딩,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

√1% 교육을 위한 학교 선택의 팁.



❝꿈의 크기가 그 사람의 그릇을 정한다.❞


인기 웹툰이자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 나오는 김다미 배우의 대사다.(에필로그)


나는 아이의 꿈의 크기를 키워줄 방법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봤나?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너무 놓치고 있던 금융과 코딩부터 알아가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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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애덤 바일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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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읽다 보면 소개된 책들을 읽고 싶어 죽게 될지도 모른다❞ _하다 생각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라니,

제목부터 독자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책을 펼치면 곧 미소 짓게 된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의 현 대표인

실비아 휘트먼의 <소개 글>의 글맛에 입맛이 돌았다.

그리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에 홀딱 빠졌다.

 

 

「지나친 낭만화는 금물이다. 모든 행사가 다 그렇게 유유자적한 분위기로 진행되진 않으므로... 청중들 중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아 어색한 침묵이 흐른 순간들도 있었다. 작가는 창조적 정신에 이끌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끝도 없이 낭독을 이어 가지만, 엉덩이가 점점 아려오는 청중은 그 순간을 영원처럼 느끼기 시작하는 때도 있다.」 _15

 

 

작가들을 불러 보아 낭독회와 사인회를 하고,

<회전초> 손님들이 언제든지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장소,

문학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드나들며 소통할 수 있는 장소,

전 세계 방문객이 찾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서점.

(200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훈장 수여받음)

얼마나 매력적인가!

 

 

 

처음엔 얼마 전 읽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서툰 시절』에서

자주 등장했던 그곳,

1920년대 <잃어버린 세대>로 불렸던(헤밍웨이는

그 호칭을 거부했으나) 세대 조이스와 헤밍웨이,

피츠제럴드가 드나들던 마음 좋은 실비아 비치가 운영하던

그 서점.

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인 줄 알고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다른 서점이다.

지금 서점 주인의 아버지인 조지 휘트먼이 1951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르 미스트랄>이란 이름이었단다.

 

 

 

1964년 셰익스피어 탄생 4백 주년을 맞이해

휘트먼이 평소 존경하던 서점 주인인

실비아 비치를 기리는 마음으로 지금의

이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로 바꾼 것이라 한다.

(이런 배경을 아는 알게 되는 일들이 나는 너무 좋다.)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진행되었던 작가와의 대화 중 최고의 인터뷰를 엄선한 대담집’

 

 

 

인터뷰를 진행하고 엄선한 인터뷰를 엮은 애덤 바일스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의 문학 디렉터다.

이 대담집을 보며 내가 놀란 것이 세 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내가 아는 작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솔직하고 깊이 있는 깊이 있는 답변이었다.

마지막 하나는 그런 솔직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끌어내는

바일스의 능력,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거친 뒤

인터뷰를 했음을 충분히 짐작할 법한 질문들이었다.

 

 

 

퍼시벌 에버렛의 풍자에 대한 철학이 인상 깊었다.

『나는 시드니 포이티어가 아니다』라는 작품명을 보라.

대부분 “나는 ‘시드니 포이티어’가 아니다”로

이해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서 <아니다 Not>가 그의 이름이란 반전!

‘제목과 동명인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좇으면서,

미국 사회가 엄청나게 부유한 흑인 남자를 만났을 때

경험하는 인지 부조화를 탐구’하는 작품이란다.

당장 검색했으나,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듯하다.

 

 

 

 

 

『바드르의 링컨』의 저자 조지 손더스가 말한 ‘공감’의 힘!

맞서 싸우는 최고의 방법이 ‘공감’이란 말에 격하게 공감됐다.

 

「만일 우리가 결국 어느 쪽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엄격한 좌우 대립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 그들 각자의 꿈, 실제로 굴욕과 창피를 당하는 개개인들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해야 합니다.」 _102

 

 

개인의 스토리 하나는 수많은 여럿의 이야기 뭉텅이보다 훨씬 강렬하다. ‘그 사고로 몇백 명이 죽었더라’ 보다 ‘그 사고로 옆집 아이가 죽었다더라’가 얼마나 더 안타깝게 느껴질지 잠시 상상해 보면 알 수 있다.

 

 

레일라 슬리머니의 『달콤한 노래』를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미리엄 테이브스의 『위민 토킹』은 당장

다음 독서 모임 책으로 적극 추천할 생각이다.

 

 

 

 

진정한 문학인들의 딥토크가 고플 때,

소설이 읽고 싶은데 고르기 막막할 때,

이 책을 펼쳐라.

 

답이 보일 것!

 

 

 

#소설을쓸때내가생각하는것들

#애덤바일스 엮음

#열린책들

 

 

#킬짱 서평단으로 #열린책들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도서협찬#서평단#소설#소설추천#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

#책#book#문학#책추천#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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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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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제약에도 미켈란젤로보다 위대한 조각가가 되고 싶은 왜소증 소년 미모. 그리고 환경적 한계에 갇혔지만, 남다른 영리함을 타고난 날고 싶은 소녀 비올라, 둘의 꿈을 향한 여정, 고투, 시대적 비극까지 놓치지 않은 걸작,

 

『그녀를 지키다』 이다.

 

 

 




 

「메티: 중요한 건 네가 무엇을 조각하는가가 아니야. 왜 그것을 하는가이지.

 

미모: (스스로에게 단 한 번도 물어본 적 없던 질문에 대한 답은 알 수 없었고, 나는 아는 척하지도 않았다.)

 

메티: 조각을 한다는 게 뭔지 깨닫는 날, 넌 단순한 분수대만으로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할 거다.」 _258

 

 

 

생존하기 위해, 자기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조각을 했던 미모에게 ‘조각을 하는 이유’를 알려 준 건 결국 비올라였을 것이다. 비올라 오르시니와 미모는 서로에게 하나의 우주였다.

 

⎯⎯⎯⎯⎯⎯⎯⎯

 

 

 

‘낯빛이 허옇게 질릴 정도로 아찔한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사크라 수도원에 한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다. 그는 수도원이 아닌데도 40년간 여기 머물렀고, 우연히도 이곳엔 ‘피에타 석상’이 비밀스럽게 유폐되어 있다. 그는 누구이며, 피에타 석상은 어째서 수도원 지하에 몇 겹의 보안 장치 속에 감금당한 것일까?

 

 

 

독자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사는 길지만(책의 끝자락에 다다라서야 알 수 있음),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가난한 석공예가 아버지의 죽음은 미모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미모를 술주정뱅이 석공예가 알베르토 삼촌에게 보낸다. 도제가 올 줄 기다렸던 알베르토는 미모가 ‘난쟁이’라는 이유로 돌려보내려 한다. 어머니가 미모를 위해 준 돈으로 동업자로 함께 일하게 해주기로 했지만, 돈만 꿀꺽하고 미모를 무자비하게 대한다.

 

 

알베르토는 매우 개자식이었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가족 같은 친구 별항을 만나고 그가 따온 일(오르시니 가문의 조각상 보수)을 하다가 비올라를 만나고, 더 훗날 그가 미모를 팔아넘기는 바람에 미모의 은인 필리포 메티를 만나게 된 거나 다름없으니 일찍 죽길 바랄 수도 없는 인물이었다.

 

 

오르시니 가문의 후작과 그의 부인은 보수적인 인물이라 비올라의 쓸모없이 특별한 영특함을 애써 무시하려고만 한다. 잘난(허무하게 죽어버렸지만) 형의 그늘에 가려 인정욕구에 목말라 있던 둘째 아들 스테파노는 파시즘의 세력에 물들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 인정받을수록 그는 파시스트 행동대원이 되어가고 더욱 포악해진다. 미모에게 끔찍한 수모를 주는 장면은 너무 참담했다. 철두철미하고 호수처럼 늘 잔잔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사제가 되려는 프란체스코는 비올라의 셋째 오빠다. 선하고 진취적인 사람 같지만, 지극히 계산적이고 오르시니 가문을 일으키려고 미모의 재능을 이용하기도 한다.

 

 

비올라는 어릴 때부터 뭐든 한 번만 읽으면 바로 외워버리는 천재다. 아버지 몰래 서재에 있는 책을 읽으며 문학, 과학, 사회 전반적인 지식을 섭렵한. 밤이 되면 묘지에 누워 시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묘한 행동을 하지만, 그건 자유를 찾기 위해 잡는 지푸라기 같은 것이었다. 비올라는 구속이 많은 답답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고, 날고 싶다.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 넌 좀비를 무서워하지만 네가 무서워해야 할 건 바로 그 세계라고. 그 세계는 죽었는데도 여전히 움직이거든. 누구도 그것을 보고 죽었다고 말하지 않았으니까. 바로 그런 까닭에 그건 위험한 세계야. 그 세계는 저절로 무너져.」 _145

 

 

「V: 미모 비탈리아니,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신 앞에서, 비올라 오르시니가 날도록 도울 것이며,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까?

 

M: 맹세합니다.

 

V: 그리고 나 비올라 오르시니, 나는 미모 비탈리아니가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미켈란젤로에 필적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며, 그가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다. 」 _148

 

 

그래서 비올라는 정말 날게 될까?

미모는 미켈란젤로보다 위대한 조각가가 될까?

둘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엔딩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꾸준히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올해의 책 후보로 올려본다.

 




 

 

#열린책들 @openbooks21

#그녀를지키다

#장바티스트앙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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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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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흥미로운 모험이었고, 아름다운 추억이었고, 달콤한 사랑의 도시였다. 결국은 그를 변하게 한 곳이기도 하지만, _영선 생각

 

 

 

#서툰시절

#어니스트헤밍웨이

#아르테

 

 

 

예술가와 문화의 도시 파리,

막연하게 동경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파리가 배경인 것만도 이상한 설렘을 준다.

그런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에세이라니!

 

 

아르테 에쎄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서툰 시절』은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 명작을 남긴 작가의 시작을 엿보는 재미가 풍성하다. 처음부터 완벽하거나 유창하거나 탁월한 능력을 펼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성장하는 과정인 ‘서툰 시절’을 거치게 마련이다.

 

 

『서툰 시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해외 특파원으로 건너간 파리에서 유명 작가들과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1921년~ 1926년간의 일상을 담고 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 루틴, 글에 대한 고민, 사람들과의 관계나 소통 방식 등을 엿보는 일은 흥미롭다.

 

 

이미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 아는 이들 사이에선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나, 유명 작가가 되기 전 20대의 헤밍웨이는 가난했다. 가난하지만 돈에 지나치게 연연하거나 절절매지 않고 작가로서의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당장 수중에 돈이 없는데 낯선 도시에서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르면서도 태연자약하게 박물관을 찾는다.

 

“뱃속이 텅 비고 배가 고플 때면 그림들이 더 예리하고 선명하며 아름답게 보였다. 나는 배고플 때 세잔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어떻게 저런 풍경을 그려 냈는지 진정으로 알 것 같았다.” p97-98

 

 

정 급하면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운영하는 실비아 비치에게 책과 함께 돈도 빌리곤 한다. 얼마 되지 않는 원고료 수입에도 당장 한 끼 외식으로 소비해버리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여행비로 써버리기도 한다. 가난하지만 미래를 계획하며 전전긍긍하기보단 오늘을 충실히 산다.

 

거드루트 스타인의 말처럼 그들이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절망과 허무감을 문학에 반영한 젊은 세대를 뜻했으며 인생의 의미나 목표를 잃고 방황한다는 의미에 길 잃은 세대’이기 때문에 그랬을까? 헴은 ‘세상이 너무도 쉽게 갖다 붙이는 비열한 꼬리표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쟁으로 세계가 어둡고 우울했을 그 시기가 주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현재를 더 충만하게 살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가진 것도, 잃을 것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오히려 더 여유로울 수 있었을까?

 

 

책을 읽다보면 어쩌면 그건 파리였기에 가능했을 거란 결론에 닿는다.

 

“아무리 가난해도 잘 지낼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는 파리 같은 도시에서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져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책 속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건 엄청난 보물을 찾은 것과도 같다.”

p163

 

 

 

헴(헤밍웨이를 친구들이 부르는 애칭)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놀라움과 간간함을 느끼게 한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거트루드 스타인은 이미 문학계에서 인정받은 거장이라고도 하고 또 얼마나 대단한 글을 썼는지 모르지만, 그의 편협한 사고와 남은 함부로 재단하는 거만함에 일말의 매력도 느낄 수 없는 인물이었다. 『위대한 게츠비』로 알려진 위대한 작가로 알려진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미친 소설가 부부>라는 소제목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책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여러모로)어마어마하다.

 

 

 

유명 작가들의 과거 일화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다.

 

“모든 세대는 무언가에 의해 길을 잃은 세대가 되었다고. 지금까지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한 헤밍웨이의 말처럼, 모든 세대는 나름의 고충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니 그가 남긴, 또 다른 말에서 우리 모두 용기를 내면 좋겠다.

 

 

“인간은 파괴될 수 있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서툰 시절은 있다.

실패해도 패배는 아닌 거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뿐!

 

 

 

 

 

#주간심송

#쓰담쓰다

#필사챌린지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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