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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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세요, 이제 하느님이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시는지 보게 될 테니까요.

들어보세요, 이제 하느님의 지혜, 하느님의 법의 위력에 감탄하게 될 테니까요._39

 

 

 

#바이블

#필리프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니케북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할 일도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먹고살기 바빠서, 누군가는 지금 삶이 너무 재미있고 만족스럽기에 죽음이나 영혼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힘들뿐더러 에 대해 떠올릴 여유조차 없다. 성경은 그저 학생들에게 교과서처럼 교회에 들고 다니는 준비물 정도로 여겨지는 일이 많고 진리를 찾고자 상고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간혹 영원한 스테디셀러로 모든 분야에서 인용되고 소설이나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는 성경에 호기심을 느껴 창세기를 펼쳐 읽기 시작하더라도 레위기부터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바이블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오묘한 느낌의 그림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첫 장부터 어떻게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까?’하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스러운 문체 대신 이해하기 쉬운 글로 풀어내 누구나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저자가 성경에서 가져온 굵직하거나 중요한 사건들을 특별한 화자를 통해 전달하거나 희곡이나 시 같은 문학 장르로 바꿔 쓰는 등의 변화를 주어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강에 버려진 모세가 이집트 왕자로 자라게 된 배경, 모세가 이집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연, 모세와 아론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애굽)으로부터 약속의 땅으로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애굽에 내려진 열 가지 재앙은 생뚱맞게도 초파리가 전해준다. 책의 곳곳에 싱거운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이 있는데 이 설정 또한 그렇다. ‘브즈즈즈즈즈크크

 

하나님이 주신 임무를 회피하려 니느웨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배를 탄 요나는 거센 폭풍의 원인이 자신임을 알고 스스로 바다에 던져짐을 자처하는데 이 내용은 그 배에 있던 한 소년의 입을 통해 이야기한다.

 

눈치없이 자신이 형들과 부모로부터 섬김을 받게될거라는 꿈 해몽을 형들 앞에서 해대다가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의 이야기는 희곡 형식으로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다. 인물들의 이름이 우리가 읽는 성경과 조금씩 달라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평소 성경에서 그냥 보아 넘기던 부분들을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신약에서 예수께서  많은 이적을 행하시는데, 고침은 받은 나병환자의 고통과 상태를 혐오스러울 정도로 표현해주니 그의 감사함이 얼마나 컸을지 새삼 공감이 갔다. 또 자신의 죽음을 이미 알고 계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깨어있으라 하지만 그들은 그것조차 하지 못했고 예수께서 온전히 홀로 두려움과 고통의 밤을 보내시는 부분에서 그의 사랑을 더 실감했다.

 

 

 

성경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예수를 표현한 그림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천사를 표현한 그림들도 뻔하다. 이 책의 삽화를 그린 레베카 도트르메르의 그림은 누가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해석이 담겨 있다. 흑백만으로 어둡게 표현한 그림들과 쨍한 색감의 강렬한 그림들이 섞여 있어 더 빠져들게 된다. 한 작품 한 작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소장 욕구 뿜뿜).

 

 

 

 

물론 성경과 다르게 비틀어 표현한 부분, 상상해서 지어낸 부분, 의미가 다소 변색 된 부분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성경이 종교인이나 읽는 경전이나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예수의 죽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더 생각할 수 있게 쓰여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그럼에도 바이블이 사람들에게 성경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고 가치있다. 옮긴이의 말처럼 신자가 아닌 독자에게라면 성경에 대한 교양을 쌓는 단순한 과정을 넘어 신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개별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 실존과 구원에 대한 성찰의 깊고 넓은 한 통로를 발견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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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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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ll

 

막둥이와 동갑내기 아이가 있는 지인과 함께 신나게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돈가스집을 찾았다어디에 주차할지 물어보러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눈에 보일 정도로 꽉 찬 기름 연기에 혀를 내두르며 차를 돌렸던 적이 있다.

 

 

touch

 

신혼여행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비싼 마사지간지럼을 유독 많이 타는 내겐 타인이 등부터 종아리까지 온몸을 주무르는 자극은 힐링이 아니라 일종의 고문이었다.

 

 

taste

 

어릴 적 편식이 심했다달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적당히 매콤한 맛 외에 시고 쓰고 짠맛은 모두 피했던 것 같다지금도 차라리 쓴 한약은 먹을 수 있지만 느글느글한 양배추즙양파즙은 삼키기가 너무 힘들고 신맛에 취약하다.

 

 

 

hearing

 

대학생 시절친구들과 몇 번 나이트클럽에 갔었다나름 흥부자인 나와 친구들은 신나게 놀아보리라 야심차게 나이트에 갔지만 늘 두 시간도 못 채우고 나왔다끊이지 않고 심장을 때리듯 쿵쿵 울리는 나이트 음악 소리가 나의 체력을 4배속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vision

 

살아 움직이는 털뭉치들이나 꼬물거리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몸이 베베 꼬인다만지고 싶고 껴안고 싶어 안달이 난다봄에 움트는 여린 이파리들에 마음이 들뜨고 탁 트인 청량한 바다를 보면 마음속에 쌓여있던 고민이 씻겨나가듯 시원한 기분이 든다여름나무 향기를 강렬하게 내뿜는 숲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연지곤지 찍고 단장한 단풍산을 보면 가을의 쓸쓸함이 덜어진다하얗게 쌓인 눈이 몰고 오는 추억의 쓰나미는 또 어떻고.

 

 

 

synesthesia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고배우들이 하나씩 등장하며 매력적인 음색으로 노래를 시작되고 여러 명의 군무가 이어지면서 각각의 배우들은 자기만의 색깔로 표정 연기를 한다모든 인물의 표정을 한꺼번에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내 눈은 우왕좌왕한다아무도 나를 터치하지 않았지만음악의 진동은 내 잔털을 곤두서게 하고 많은 자극을 받아들이고자 쏠린 피로 머리가 묵직해진다강렬한 붉은 색은 내 코에 피비린내가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보며 나의 모든 감각이 생생해지는 경험을 했다.

 

 

 

 

감각의 박물학은 말 그대로 후각촉각미각청각시각공감각에 대한 다양한 연구예술작가의 경험역사 속 독특한 사례과학적 설명을 아름다운 글로 전시해 놓은 듯한 책이다나는 감각이 예민한 편이다특히 후각과 청각에 예민해서 삶이 피곤하다 여겨질 때가 가끔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예민한 감각의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어 좋았다우리의 감각은 단순히 생존하기 위한 기본 수단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 의사들은 후각에 의존해 질병을 진단하기도 했고 인큐베이터 속 조산아들에게 접촉은 피와 살이 되기도 한다쓴맛의 미뢰는 혀의 가장 뒤쪽에 있어서 위험한 것이 넘어오면 구역질을 일으켜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시끄러운 소리는 영구적인 청력 파괴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청각을 통해 우리는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고 아름다운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추억에 빠질 수도 있다인체의 감각수용기의 70%가 눈에 모여 있어 우리는 주로 세계를 봄으로써 그것을 평가하고 이해한다고 한다시각은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하고 밀접한 것이라 모든 아름다움이 더 유리한 사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다른 감각에 더 많은 감각수용기가 있었다면 달랐을까?

 

 

우리의 감각은 변화와 새로움이 없으면 졸기 시작하고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는다고 한다우리는 구조적으로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생각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일까?

 

 

감각을 통해 들어온 자극은 모두 전기 자극으로 뇌에 전달된다. ‘뇌는 눈멀고귀 멀고말 못 하고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육체는 정말 전기로 노래하고마음은 그것을 교묘하게 분석하고 고찰한다그래서 어느 정도까지는실재는 만장일치의 허구다.’ _후기 중

 

저자의 말이 맞다면 교묘하게 분석하고 고찰하는 마음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그 마음은 영혼일까파고들수록 생각할수록 어려워지지만 생각하게 하는 책은 언제나 옳다.

 

 

언어는 촉각의 은유에 젖어 있다우리는 감정을 느낌이라고 부르고무엇인가 접촉할 때 신경이 곤두선다인생에는 가시돋친 문제간지러운 문제끈적거리는 문제가 있으며때로는 가죽 장갑을 끼고 부드럽게 다루어야 할 문제도 있다.」 _127

 

 

오늘 당신의 자녀를 안아주었습니까?”」 _143

 

 

세상에서 가장 위안을 주는 소리 가운데 하나가 혀끝을 잇몸 바로 뒤에 부딪쳐서 라,,,,,라 하고 노래하는 소리다.」 _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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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 상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김일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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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꿈을 꿨어요. 나와 함께 한 무리도 있고 나를 배척하는 무리도 있었고요. 뭔가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꿈이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아요. 아마도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을 보고 자서 그런 꿈을 꿨나 봐요. 하하

악어 키키는 밀림 속 작은 강가에서 늘 낚시를 하고 있어요. 바늘 없이 떡밥만 매달아 놓은 낚싯대에 모여든 물고기들은 키키를 비웃으며 떡밥을 한 입씩 먹고 가요. 강가 야자나무 위에 사는 악어새 순임은 키키가 잠들면 키키의 입안을 청소해주는데요. 어느 날 악어의 입안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매우 기뻐해요. 그 뒤부터 순임은 키키를 더 유심히 관찰했고 나와 똑같은 의문이 생겨요.

‘왜 저렇게 무의미한 낚시를 계속하는 것일까...?’

그것도 몇 년 동안이나 말이죠. 순임도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인가 봅니다. 잠자는 키키를 깨워 묻지요. 키키는 자신이 꿈속에서 봤지만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 하얀 고래의 배 속에 있는 보물선에 대해 이야기해요. 고래의 배 속에서 만난 연어를 유인하기 위해 바늘 없는 낚시를 하고 있는 거래요. 키키는 순임이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화려한 보물선이라··· 카, 생각만으로도 행운이 찾아온 것 같아요. 키키, 우리 연어를 함께 기다려요!”

둘은 이제 함께 연어를 기다려요. 또 몇 년이 흘러요. 키키는 함께 기다리는 순임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함께 연어를 기다려주는 이유를 물어요.

“키키는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너는 나에게 네잎클로버처럼 행운 그 자체야.”

“키키는 곧 그 보물선을 진짜로 발견할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날이 너무나도 기대돼.”

나에겐 확고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허황돼 보이는 꿈을 누군가가 이토록 격하게 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면 얼마나 벅차고 힘이 날까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를 믿고 끄덕여줄 친구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반대로 나는 누구에게 그런 친구일 수 있을지도 스스로 묻게 되네요.

저는 너무 닳고 닳은 어른이라, 어느 세월에 연어를 만나 하얀 고래가 어디 있는지 물어 멀고 먼 바다에 다다르고, 넓고 넓은 바다에서 하얀 고래를 어떻게 찾을까 너무나 막막했어요. 동화 속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지요! 어느 날 갑자기 연어가 나타나고 숲속 친구들을 만나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면서 어느덧 바닷가에 닿아요.

무리에서 이탈해 혼자가 된 아기코끼리 코코와 튤립 꽃밭에서 홀로 바람에 날려 바위틈에 뿌리내린 외로운 투투,

생활패턴이 다른 주행성동물 무리와 분쟁이 점점 커져 가시나무에 고립되어버린 부엉이 무리에서 떠나고 싶은 쌍둥이 부부와 부부(이름도 같아요>.<),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 넷,

키키와 순임이 찾는 보물선을 탐내고 몰래 뒤를 쫓는 몽몽과 뿡뿡,

돈이 되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재력가 두더지 두두와 그의 친구 지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남을 돕는 일에 인색한 반달곰 바바와 다람쥐 치치.

선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키키와 순임에 대비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는 우리 세상사가 모두 들어있어요.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하얀 고래의 배에 창과 칼을 꽂는 일을 서슴지 않는 동물들은 자기가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원주민을 학살하던 제국들을 떠올리게 해요. 나의 평온한 삶 외에 무관심한 바바와 치치같은 사람들, 더 많이 가지고 싶은 탐욕에 빠져버린 두두와 지지같은 사람들...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키키와 순임같은 사람들이 존재해서 살만한 세상 말이죠.

키키와 순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요. 결국에 그들은 보물선을 차지하게 될까요? 몽몽과 치치, 두두로부터 보물선을 하얀 고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우리 둘째가 두 권을 모두 읽었는데 함께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아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키키와 순임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저곳에는 사랑과 인정이 없어요. 상처만 가득해요.” _200

“바다는 너무나도 넓고 광활할 거야. 보물선에 대한 작은 단서 하나를 찾기도 어려울 수 있어. 누가 봐도 무모해 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코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_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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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 하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김일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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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꿈을 꿨어요. 나와 함께 한 무리도 있고 나를 배척하는 무리도 있었고요. 뭔가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꿈이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아요. 아마도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을 보고 자서 그런 꿈을 꿨나 봐요. 하하

악어 키키는 밀림 속 작은 강가에서 늘 낚시를 하고 있어요. 바늘 없이 떡밥만 매달아 놓은 낚싯대에 모여든 물고기들은 키키를 비웃으며 떡밥을 한 입씩 먹고 가요. 강가 야자나무 위에 사는 악어새 순임은 키키가 잠들면 키키의 입안을 청소해주는데요. 어느 날 악어의 입안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매우 기뻐해요. 그 뒤부터 순임은 키키를 더 유심히 관찰했고 나와 똑같은 의문이 생겨요.

‘왜 저렇게 무의미한 낚시를 계속하는 것일까...?’

그것도 몇 년 동안이나 말이죠. 순임도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인가 봅니다. 잠자는 키키를 깨워 묻지요. 키키는 자신이 꿈속에서 봤지만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 하얀 고래의 배 속에 있는 보물선에 대해 이야기해요. 고래의 배 속에서 만난 연어를 유인하기 위해 바늘 없는 낚시를 하고 있는 거래요. 키키는 순임이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화려한 보물선이라··· 카, 생각만으로도 행운이 찾아온 것 같아요. 키키, 우리 연어를 함께 기다려요!”

둘은 이제 함께 연어를 기다려요. 또 몇 년이 흘러요. 키키는 함께 기다리는 순임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함께 연어를 기다려주는 이유를 물어요.

“키키는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너는 나에게 네잎클로버처럼 행운 그 자체야.”

“키키는 곧 그 보물선을 진짜로 발견할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날이 너무나도 기대돼.”

나에겐 확고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허황돼 보이는 꿈을 누군가가 이토록 격하게 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면 얼마나 벅차고 힘이 날까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를 믿고 끄덕여줄 친구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반대로 나는 누구에게 그런 친구일 수 있을지도 스스로 묻게 되네요.

저는 너무 닳고 닳은 어른이라, 어느 세월에 연어를 만나 하얀 고래가 어디 있는지 물어 멀고 먼 바다에 다다르고, 넓고 넓은 바다에서 하얀 고래를 어떻게 찾을까 너무나 막막했어요. 동화 속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지요! 어느 날 갑자기 연어가 나타나고 숲속 친구들을 만나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면서 어느덧 바닷가에 닿아요.

무리에서 이탈해 혼자가 된 아기코끼리 코코와 튤립 꽃밭에서 홀로 바람에 날려 바위틈에 뿌리내린 외로운 투투,

생활패턴이 다른 주행성동물 무리와 분쟁이 점점 커져 가시나무에 고립되어버린 부엉이 무리에서 떠나고 싶은 쌍둥이 부부와 부부(이름도 같아요>.<),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 넷,

키키와 순임이 찾는 보물선을 탐내고 몰래 뒤를 쫓는 몽몽과 뿡뿡,

돈이 되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재력가 두더지 두두와 그의 친구 지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남을 돕는 일에 인색한 반달곰 바바와 다람쥐 치치.

선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키키와 순임에 대비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는 우리 세상사가 모두 들어있어요.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하얀 고래의 배에 창과 칼을 꽂는 일을 서슴지 않는 동물들은 자기가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원주민을 학살하던 제국들을 떠올리게 해요. 나의 평온한 삶 외에 무관심한 바바와 치치같은 사람들, 더 많이 가지고 싶은 탐욕에 빠져버린 두두와 지지같은 사람들...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키키와 순임같은 사람들이 존재해서 살만한 세상 말이죠.

키키와 순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요. 결국에 그들은 보물선을 차지하게 될까요? 몽몽과 치치, 두두로부터 보물선을 하얀 고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우리 둘째가 두 권을 모두 읽었는데 함께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아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키키와 순임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저곳에는 사랑과 인정이 없어요. 상처만 가득해요.” _200

“바다는 너무나도 넓고 광활할 거야. 보물선에 대한 작은 단서 하나를 찾기도 어려울 수 있어. 누가 봐도 무모해 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코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_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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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함께 하는 삶 -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김지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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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괜찮은가? 대체로 괜찮은 삶 속에서 종종 흔들리는 사람도, 대체로 흔들리는 삶에서 가끔 괜찮은 이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항상 괜찮은 삶을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라고 생각할 테지만 저자는 자신있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나’라고 생각하는 몸과 마음은 마음이 만들어 낸 제한적 자아, 즉 에고라고 한다. 에고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 갈망하거나 두려워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나’」로서 「만족을 모르고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에서 만족을 구한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에고인 것이다. 저자는 사랑으로 가득 찬 우주 전체가 ‘진짜 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깨어남’이라고 한다.

이 ‘깨어남’의 상태를 경험하고 참된 자아 정체성을 되찾으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상태가 될 수 있고, 행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은 상태와 다름없다고 한다. 우리가 고통을 겪는 이유는 끊임없는 떠오르는 과거에 미래에 대한 회한과 걱정 때문이며 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명상 꿀팁≫


1. 불리는 과정 갖기_ 일상 생활에서 수시로 번뇌에서 나의 의식을 떼어놓는 연습하기.

예를 들어,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느낌에 집중,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맛에 온전히 집중하기 등


2. 다짐하기_ 명상할 때 떠오르는 다른 생각들을 따라가지 않고 집중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


3. ‘명상이 안 된다는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_집중이 잘되면 평온함과 고요함 속에 쉼을 얻어서 좋고, 집중이 잘 안 되면 내 안에 남아 있는 집착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좋은 것이다. _114 요약.

「“물론 제 눈에는 잘못 놓인 두 장의 벽돌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더없이 훌륭하게 쌓아 올린 998개의 벽돌도 보입니다.”」 _202

관점의 문제다. 내 현실의 불만스러운 한 가지에 집착하며 삶을 망치지 말아야 한다. 더 많은 ‘감사하고 만족스러운 일들’에 집중해 보자.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태권도에 갈 수 있는 것, 길든 짧든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등 모두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내게 998가지의 나쁜 것이 있고 2가지의 좋은 것이 있다면 어떡해야 할까? 저자는 그렇다면 2가지에 집중해서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만족감은 내면의 평온을 가져다줄 것이고 그로 인해 외부의 나쁜 상황들도 서서히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의 모습에서 998개가 마음에 안 들지라도 마음에 드는 두 가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어떻게든 찾아내어 보세요.」 _204

사실, 내 아이의 마음에 드는 두 가지는 너무 쉽게 찾을 수 있다. 훨씬 많이 찾을 수도 있다. 오늘도 마음에 안 드는 한 가지에 집착해 아이를 혼내고 화를 냈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유난히 감정조절이 어려웠다. 화가 나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에 집중하기, 화나는 감정을 굳이 막으려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게 두는 것도 시도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 책 한 권으로 하루아침에 그게 될 리는 없다. 다만, 통하지 않는 잔소리나 화를 토해내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아이의 좋은 점을 찾아내 좋은 말을 하고, 좋은 말은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그 영향으로 아이 또한 잔소리할 때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 사실 이런 경험이 없지 않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흐르기 시작할 때, 좋은 말 한마디나 농담 한마디로 다시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의 흐름이 바뀐 적이 분명 있다.

「당신의 내면에는 당신의 삶의 상황을 구성하는

일시적인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며,

내맡김을 통해서만 거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생명이요. 당신이라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시간 없는 현존의 영역에서 영원히 존재합니다.

예수는 이 생명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한 가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_에크하르트 톨레」 _217

지속적인 ‘만족함’ ‘평온함’ 상태에 있으려면 나에게 있는 것을 바라보고 이루어진 것에 감사하라고 한다. 밖의 것을 바라보며 내게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가 이루지 못한 것에 번뇌하지 말라 한다. 참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것, 그렇지만 해볼 만한 것이기도 하다. 내 생각들을 내려놓고 ‘참나’에게 맡기는 일은 나의 고민과 걱정에 잠식당하지 않고 신께 맡기고 의지하는 신앙과 닮아있다. 아직은 서툴지만 지켜보고 침묵함으로 에고를 잠잠하게 하고 참나를 끌어와 좋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머릿속에 ‘깨달은 자’, ‘수행자’의 상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춰서 나를 다 바꾸려고 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런 완벽함이란 것은 원래 없습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깨달은 사람입니다.」 _256

「참나를 찾고 깨어남 이후에도 에고는 있습니다. 에고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고는 점차 참나를 닮아갑니다.」 _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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