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아이들오미경 글박경수 그림조용하고 평화롭던 한 마을이 갑자기 시끌시끌해졌다. 한 도시의 변두리에 있는 달동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활기를 띄는가 했는데, 불편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이 불편하고 불합리한 것들을 동네 주민들이 해결하고 되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특히 동네 이름을 찾기 위한 아이들의 재치와 힘겨운 노력에 마음이 쓰인다.등장하는 아이들이 각 챕터별로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펼쳐 나간다.마을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들과 주민들, 그리고 그림을 그려 이 마을을 더 정감있는 동네로 지키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달동네 #그림 #벽화 #아이들 #마음 지킴이 #우정
안녕, 설화야 휘리릭 쿠우웅글, 설화창작소 예성글패그림, 김지원인터넷 검색창에 입력만 하면 주루룩 나올 것 같은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림과 함께 엄마나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듯한 어조의 글이다. 막연히 알고 있는 것처럼,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라서 남들에게 이야기하지도 못했던 우리고장의 지명에 숨은 이야기.이제 이 책을 읽고나면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먼저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다.우리 마을, 옆 마을을 더 사랑하게 되겠다.충주를 소개하는 블로그에 올려도 좋겠다.충주, 궁금하세요?이 책을 읽어 보세요~~#충주 #예성 #부채고개 #용산 #설화 #연이와 쇠부리 #돗가비 #검둥개 #재오개
김정희 할머니 길이묘신 글. 송종희 그림시골에 계신 할머니, 다리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신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할머니의 길이 주인공이다.거의 시골집이 그렇듯이 턱이 있는 입구를 고쳐서 휠체어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다. 아픈 다리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한 길이 고쳐지는 동안, 손녀(다은이)는 할머니가 심심하지 않도록 여러가지를 가르쳐드리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듯이 다은이는 선생님이 되고 할머니가 학생이 되어 콩 고르기, 책 읽기, 체조, 그림 그리기 등 여러가지 수업을 한다.그러는 동안 밖에서는 할머니의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할머니의 길을 만들어서 깜짝선물로 드리고 싶은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열심히 한다.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 가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한계는 길을 만드는 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할머니가 퇴원하시기 전에 고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주말에 할머니댁을 방문해서 과연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할머니 #가족애 #길
다소 불편한 느낌이 있는 제목의 동시집 <아빠를버리는방법>을 펼쳐 들었다. 첫 작품부터 흥미롭고 남다른 작가의 시선에 빨려들어 간다.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이 행복하다. 과거는 과거대로, 상상은 상상대로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모두가 내 이야기다. 장난기 있고 약간의 심술기도 있을 것 같은 화자는 왜 아빠를 버리고 싶은 걸까?'아빠를 버리는 방법'에 시선을 고정해 본다. 시를 끝까지 읽어도 아빠를 버리는 방법은 없다. 버리고 싶은 아빠가 없다. 아빠란 커다란 존재의 부재를 채우고 있는 여백을 어찌할 수 없다. 그래서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버리고 싶은 것이다.그러나 버리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다. 오히려 버리려고 할수록 더 짙어지는 것이 그리움이란 걸 우리는 다 안다.열 살의 꼴뚜기는 결국 아빠를 버리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질문으로 던진다. 우리 모두가 찾아야 할 답이다.
꽃비 내리던 날(유하정 글, 국은오 그림)우리는 지난 날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몸서리치게 아파하기도 합니다.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기억하지 않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날들을 불러들여 달래줘야 합니다. 부당하고 억울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묻혀버리면 안됩니다. <꽃비 내리던 날>은 그대로 묻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지나갈 뻔한 일을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상처 깊은 우리의 역사를 드러내 모두가 알고 쓰다듬고 토닥거려야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 우리 땅에 있기 때문에 더욱 숨겨진 역사를 꺼내 보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림 속의 장면이 말해 주듯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처가 이것이 마지막이기를 바라지만, 또 어디에선가 발굴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지만, 아주 커다란 이야기 <꽃비 내리던 날>을 읽다보면 귓가를 맴도는 말이 있습니다.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빠 언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