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

 

 

우리 집에는 식물 애호가가 있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많은 화분을 집에 들이셨는데, 덕분에 우리 집 베란다는 사시사철 푸르렀다. 당시 내 방은 큰 창문을 사이에 두고 베란다와 연결되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식물을 만질 수 있었다. 공기 정화와 자연과의 친화력을 동시에 길러주려던 엄마의 조기교육(?)에도 나는 내 방 안에 있는 유일한 화분의 스투키를 말려 죽이는 어른이 되었다. 나는 그만큼 식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웃집 식물상담소>도 같은 맥락으로 처음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식물이 당신에게 전하는 말과 위로'라니, 식물상담소를 찾아온 상담자의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식물을 처방하겠구나 하는 뻔한 레퍼토리가 예상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우려한 것과는 달리, 책의 저자는 단순히 식물을 위로와 힐링을 제공하는 대상으로서가 아닌, 인간의 시선을 철저히 배제하고 개체 자체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식물학자인 저자는 식물이 인간중심적 시각으로 보여지고 외곡된 이미지로 비춰진 과정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그것이 오늘날 인간과 식물이 공생하는데에 어떤 문제점이 되는지 들려준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식물상담소를 운영하는데, 책에서는 내담자와 저자의 대화를 중심으로 식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과 식물에 관한 생소하고 신기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식물을 기르는 일은 식물의 본래 특성을 파악하고,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일관적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인간과 식물의 관계는 일방적이게 되기 쉽다. 동물은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서 좋고 싫음의 의사를 표현하지만 식물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인간이 식물에 보내는 애정과 관심은 독이 된다. 저자는 식물을 잘 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식 사랑 방식을 성찰하고 식물이 원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끔 조언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식물들이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저자에게 고마워할 것 같다. 움직이지도, 말도 못하는 자신들의 마음을 깊이 알아줘서.

 

이 책은 식물을 매개로 인간을 치료하는 상담사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인간의 입장에서 대상화 된 식물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려는 식물을 위하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왜곡된 시선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식물을 이해하는 시각으로 쓰여진 <이웃집 식불상담소>는 식물에 관심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면서, 식물을 제대로 이해해보려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으로 읽는 이탈리아 미술 도슨팅



대학교 1학년, 세계사 교양 시간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와 미술품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교수님의 열강 덕분에 르네상스 시대에 많은 예술가를 후원했던 메디치 가문과, 르네상스의 걸작이 전시된 우피치 미술관의 혁명과도 같은 신화를 들으며, 한동안 내 마음에서도 르네상스처럼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세계사 강의는 고대 이집트부터 지구촌-세계화 시대까지 전세계의 역사적 이슈를 언급했으나, 나는 특히 신에서 인간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종교적으로 부패했던 중세 암흑기를 몰아냈던 르네상스 시기가 흥미로웠다. 그래서 책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에 마음이 끌렸던 것도 있다.

하지만 그뿐 아니라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이라는 제목부터가 흥미로웠던 책이기도 하다.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에서는 지성·사랑·영혼·행복·이성···13가지 주제로 예술가들의 욕망이 어떻게 미술 작품에 드러났는지, 이탈리아 미술품 복원사이자 문화해설사인 작가 이다(윤성희)가 쉽고 몰입감있게 들려준다.

 

나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어렵고 생소한 개념을 대중이 접근하기 쉽도록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글로 풀어내는 작가들을 좋아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다 작가가 훌륭한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했다. 생소할 수 있는 종교 이야기나 개념,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다양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개념화하는 데에 수월했다. 작품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이나 얽힌 이야기, 신화나 성경 이야기 또한 충실히 설명하여 처음 보는 작품이나 초면인 옛날 예술가의 이야기도 아주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마치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 한 바퀴를 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 배우는 남자>



읽기 힘든 책이었다. 가독성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작중 인물의 나이 때문이다. 주인공인 67세 남훈 씨의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나 구사하는 대부분 문장들이 과거의 것에 가깝다고 느꼈다. “삼가 춘부장 명복을 비네.”같은 옛말을 두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가부장적이고 꽉 막힌 구석이 있는 할아버지의 땡깡을 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찜찜함을 남겼다.

 

주인공의 나이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나 싶다가도, 소설의 진행을 따라가다 보면 비단 남훈 씨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훈 씨의 멋대로인 행동들과 그것을 받아주는 인물들은 모두 일정한 농도의 가부장적 사고에 절여진 것 같았다. 이런 점이 거슬려 소설의 완독을 위해 읽기 힘든 1/8분량의 장면은 건너뛰었다.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저자의 나잇대를 짐작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또 확실히 요즘스러운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2021년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기 때문에, 그냥 선호하는 문체가 다르구나 생각하려 한다. 그렇지만 올해 2022년 혼불문학상 수상작이 나온다면 읽지 않을 것 같다.

 

소설 표지 뒤편의 카피, “스페인으로 진짜 가족을 찾아 나선 한 남자의 플라멩코 정복기가 책의 내용을 충실히 축약해 알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진짜 가족을 찾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 것도 아니었고(가족은 한국에서 찾는다), ‘진짜 가족이라는 단어는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 왠지 가짜 가족처럼 느껴지게끔 하는 어감이 있다. 아래의 설명도 재회한 딸과 스페인 여행에 가 플라멩코를 추는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플라멩코라는 춤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소설이 아니었다.

 

이 소설은 스페인 문화를 배우며 달라지는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플라멩코에 초점이 맞춰져 스페인 언어에 대한 내용은 비중이 축소되었다. 나는 이 책의 소개에서 정말 강조되었어야 할 점이 스페인어에 대한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플라멩코라는 스페인 춤이 독자의 이목을 끌기에 더 효과적이긴 했겠지만, 지금의 책 제목이나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 최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언어형식을 배운다는 건 새로운 관계를 준비하는 것과 같지요. 기억하세요. 새로운 언어형식이 새로운 관계를


만듭니다.”(56)

 

해당 문장과, ‘스페인어는 주어-동사-목적어 순으로 말하기가 정말로 책에서 강조되었어야 할 부분이다. 주인공 남훈 씨가 청년 일지에 썼던 다짐을 하나씩 달성해나가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게 해 준 것이 스페인어인데다 결말부에 의붓딸 보연과의 인연이 더욱 깊어지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도 스페인어이다. 스페인어가 조금 더 강조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책의 모든 매력이 드러나지 않은 요인이라 생각한다.

 

 

다산북스 서평단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2022.05.23) 내용에 대한 서평이 부족해 덧붙임

 

남훈 씨는 지금 함께 사는 딸 선아에게는 퉁명스럽게 대하면서 청년일지를 쓰다 떠올린 예전에 버린 딸 보연을 찾아 나선다. 보연을 찾기 위해 방법을 찾으면서도 남훈 씨는 그렇게 만난 딸에게 돈을 뜯기면어쩌나 걱정한다. 그 걱정은 직접 보연을 만날 때까지도 이어진다. 작가로부터 비롯한 남훈을 연민하는 시선은 남훈 씨의 주변 인물에게도 적용된다. 남훈 씨는 직접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자꾸만 주변 인물에게 이해받는 인물이 된다.

 

남훈 씨는 사기결혼을 했다. 자신에게 전처가 있었으며 아이가 하나 있었음을 숨기고 결혼했고, 그 자녀가 43세가 되었다는 사실을 딸과 만나고 왔다는 사실과 함께 가족들에게 고백한다. 고백을 들은 아내의 반응이 어이없었는데, 자신이 외로워 남훈 씨의 신원을 조회하여 선자리를 주선했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니 보연을 데려와 키우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고백하면서 운다. 오히려 아내가 남훈 씨에게 사과하며 갈등이 허무하게 해소되어 버린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의붓 언니가 생긴 선아만 덩그러니 남는다.

 

여섯 일곱 살 때 이혼하고 자신을 어머니에게 맡긴 후 제대로 된 양육비 한 번 지급하지 않았던 아버지라는 사람이 수십 년 뒤 자신을 찾아와 만나자고 제안했고, 보연은 남훈 씨의 제안에 수락하더니 바로 남훈 씨를 아빠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한다. 소설의 진행을 위해서인지 이야기는 낙천적이고 극적인 방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읽으면서 저자가 계속해서 남훈 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분이 들었다.

 

보연은 아버지 없이 자라오던 그간의 일들을 들려주면서 혼전임신과 유산에 대한 경험을 남훈 씨에게 명랑하게 말하는 장면도 실제 인물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어 와닿기 힘들었다. 남훈 씨의 전처와 의붓언니 이야기를 들은 딸 스물 네 살 선아는, 남훈 씨가 배우던 플라멩코 댄스 학원 강사와 사귀는 사이었고 스물 네 살에 그와 결혼하겠다는 허락을 받겠다며 남훈 씨와의 침묵을 먼저 깼다. 서평을 쓰는 본인은 지금 스물 셋이고 내년에 스물 넷이 되는데,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플라멩코 학원 강사와 대뜸 결혼하겠다는 이야기가 적어도 내게는 현실감 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한국드라마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상하지만 엄청난 우연이 반복되고,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는 간단하고 맥 빠지는 방식으로 해소된다는 점에서 그랬다. 설명하기 곤란하고 어려운 일들은 주인공이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주변 인물들이 그 상황을 이미 다 알고 있거나 쉽게 이해해 줘서, 주인공은 문제를 고백하기만 하고 해결은 주면 사람이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소설은 복잡한 상황을 작가가 어떻게 풀어갈지, 인물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지 궁금해하는 데에서 읽는 재미가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플라멩코 추는 남자>에서는 그런 카타르시스를 기대할 순 없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여행지나 휴가를 보내며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의 세대가

하루만 공부할 수 있다면을 꿈꾸는 세대에게

_<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서평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은 현직 변호사인 저자 박철범이 자신의 공부 일대기를 자전적으로 풀어낸 에세이다. 책은 1장부터 5장까지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의 열악한 공부 환경을 이야기했고, 2·3장은 공부 과정에서의 좌절과 재도전을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사유), 4장은 서울대 재수 성공과 외할머니와의 이별 및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한 재재도전을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사유), 5장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공부의 지속과 인내 끝에 얻은 보상과 교훈을 담아냈다.

요약하면 공부로 성공한 현직 변호사가 쓴 공부와 함께했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이다.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12년 전 2009년에 출간되었다가 전면개정되어 2022년 재출간되었다. 저자는 개정판을 펴내며 에서, “변호사로서의 삶에도 쉼표가 생겼고 다시 후배들과 이야기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라는 개정판 출간의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은 공부법이나 입시 성공 비결을 담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삶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사람에게 공부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공부하는 걸까?”의 물음을 저자의 삶을 통해 답했다. 저자 박철범은 공부와 함께했던 자신의 인생에서 고민하고 선택했던 과정을 들려줌으로써 책을 읽은 독자가 자신만의 공부하는 이유를 찾기를 독려한다.

 

 

과연 독자는 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에 자신만의 대답을 찾을 수 있을까?

 

6개월 만에 꼴찌에서 1등이 되는 감동적인 공부 신화

이 책의 홍보 문구이다. 예전에는 단기간에 꼴지가 1등이 되는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공부 성공담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비슷한 성공 신화에 자주 노출되면서 이젠 그런 이야기는 흔한 스토리가 되었고, 자신의 자녀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학부모만 남아 여전히 열광한다.

 

우리는 인류 문명 발생 이래로 가장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각자 공부 환경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저자가 그렇게 바랐던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는 날의 연속을 살아간다. 지금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 있으며 앞으로의 세대에겐 더욱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그렇지만 쾌적한 공부 환경과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서로 별개의 문제다. 우리는 공부 환경이 좋을수록 오히려 공부와 멀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지금 세대의 우리 학생들은 진정으로 공부할 이유를 찾기 힘들어한다. 왜냐하면 공부가 그렇게까지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 곯을 일 없이 가족들의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고,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한다. 공부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지금, 학생들이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공부 말고도 노력 대비 보상받을 수 있는 경로가 정말 많아졌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런 사람들의 성공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듣는다. 어려운 환경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 꿈을 찾아 이뤄낸 모범생의 이야기는 멋있기는 하지만, 요즘 것들의 심장을 예전만큼 뛰게 하기는 어렵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모르는 세대의 탄생도 머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자의 목소리가 지금 세대의 마음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공부가 절박하지 않은 세대에 이 책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공부에만 집중한 이야기가 아닌, ‘삶으로 이뤄내고자 하는 가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베풂이라는 외할머니께서 남긴 인생의 가치를 자신의 삶의 가치로 삼아 인권변호사의 꿈을 이뤘다. 이처럼 저자의 삶에서 성공신화를 제외하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본받을 수 있었다.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생각 정리 덜 돼서 아직 서평 마음에 안 듦. 나중에 수정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정말 부자가 되고 싶으세요? 정말로?

_웰씽킹 WEALTHINKING 서평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의 생각을 체득하라


웰씽킹은 부자들의 생각법을 따라 하는 웰씽킹(wealthinking)을 통해 무의식에서부터 자신을 부자로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나를 부자로 만든다'는 것을 스스로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독자에게 켈리 최 자신의 생각법을 소개한 책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켈리 최의 인생 이야기를, 2부에서는 본격적인 웰씽킹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의 유년기부터 부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일화로 담아낸 1부는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켈리 최가 생각하는 부와 부자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1부 후반 챕터에서 켈리 최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부자란 무엇인가?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이미지, 르상티망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부자와 돈에 대한 독자 당신의 시각은 어떠한지 묻는다. 미디어가 비추는 것처럼 부자는 탐욕적이고 문란하며 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가. 두 가지 질문은 부에 대한 독자의 인식을 점검하고 성찰하게 한다. 이어서 켈리 최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와 부에 대해 들려주고, 부자가 되려면 부에 대한 위악적인 생각부터 떨쳐내야 함을 강조한다. 진정 부를 원한다면 부에 대한 미움을 털어버리길 권한다.

그 단계를 통과하고 나면, 저자는 부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힘주어 응원하고 격려한다.

 

2부는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웰씽킹 심화 방법의 소개와 응용이다. 다른 성공학 서적과 구분되는 웰씽킹의 독특한 지점은 켈리 최가 부모로서, 여성으로서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다. 켈리 최는 여성, 부모, 아내, 성공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역할 긴장과 역할 모순을 겪는다. 켈리 최는 이런 갈등상황을 극복하고 좋은 아내, 좋은 부모 됨과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사람으로서 자신의 위치와 같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1부와 2부에서 저자가 꾸준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 마지막까지 강조한 부자의 덕목, ‘베풂이다. 부자는 단지 돈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소신이 책 전반에서 간접접으로, 꾸준히 언급된다. 켈리 최는 부자로서 사회에 대한 공헌과 베풂을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인지하고 실천하는 부자다. 부자는 물질적인 풍요만을 가진 사람이 아닌 자신의 것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의 풍요를 가진 사람임을 켈리 최 자신의 인생으로 보여준다. 이런 생각은 에필로그의 제목으로 마지막까지 강조된다


공헌하는 자가 곧 웰씽커다.

 

켈리 최의 부에 대한 인식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사람이 부자가 되는구나 싶다. 부자는 자연스럽게 부자인 것이 납득되는 삶을 살아간다. 켈리 최의 삶을 들여다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켈리 최는 웰씽킹2부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생각의 뿌리 바꾸기'를 제시한다.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시간과 열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60가지의 보기 중 인생의 핵심가치 5가지를 추리도록 한다. 저자 켈리 최가 꼽은 핵심가치에는 부(Wealth)가 들어있다. 저자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생의 가치에 부를 포함시킨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인생의 핵심가치 안에 부가 들어있어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이 책을 찾은 사람들 중에서도 부를 인생의 핵심가치로 삼고 살아온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 자신의 인생 핵심가치에 부를 포함시켜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기존에 자신의 핵심가치에 부가 들어있지 않은 사람은 가치 하나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부를 끼워 넣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자신이 꼽은 핵심가치가 부와는 거리가 멀다면, 그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 켈리 최만큼의 마음가짐을 갖기는 어렵다. 부자가 되기도 그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내면에서부터 진정 부를 원하지 않는다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부에 집중하고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겠다는 켈리 최 만큼의 각오가 없다면 이 방법은 오히려 부와 멀어지게 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의 인생 핵심가치로 부(Wealth)를 기꺼이 올릴 수 있다면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에게 책 웰씽킹을 강력히 추천한다.

부에 큰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책 웰씽킹》을 추천한다. 기운차고 의욕 넘치는 일상을 살게 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의 성장가능성을 믿으며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이었다.

 

켈리 최의 핵심가치 세우기방법은 또 다른 깨달음을 준다. 개인은 자신의 핵심가치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켈리 최는 자신의 핵심가치인 부(Wealth)에 선택과 집중을 잘한 사람이다

하지만 당신이 부를 핵심가치로 삼는 것에 진정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씽커가 될 수 있고, 나만의 씽킹으로 그 분야의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된다. 켈리 최가 웰(Wealth)씽킹이라면, 우리는 각자 웰(well)씽킹하자.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는 물렁한 욕망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책을 읽을수록 확연히 와닿는다. 켈리 최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독자를 격려하지만, 그 말이 반대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순 없다고 들리기도 한다.

부와 부자를 대하는 태도 및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은 저자만의 것이다저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저 정도가 되어야 부자가 되는구나. 저런 사람이 부자가 된다는 생각은 책을 읽을수록 더욱 커졌다.

 

이런 생각이 굳혀진 것은 웰씽킹의 시각화 작업에서였다. 저자는 책 속에서 독자를 덤프트럭에 치어 죽인다. 이 장면에서 나는 기겁했는데, 부자가 되기 위해서 과거의 나를 죽일 배짱 정도는 있어야 부자가 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부에 대해 큰 욕망이 없고 자신의 과거에서 비롯된 생각하는 방식(기존의 생각법)을 사랑하고 고수하는 사람, 인생의 핵심가치 다섯 개 중에 부가 들어갈 자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 돌발적이고 파격적인 방법에 놀랄 것이다.

나는 이것을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의 크기를 가늠하는 통과의례라고 느꼈다. 달려오는 덤프트럭 앞에 과거의 자신을 치고 가도록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무의식을 건드리는 작업은 바뀌기 힘든 내면과 생각의 뿌리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켈리 최의 이런 방법에 잠깐이지만 휴유증을 느꼈고, 과거의 나를 죽여 블랙홀 속으로 집어넣어 없애는 시각화 작업 도중에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책 웰씽킹을 읽고 하나뿐인 인생을 살며 꼭 부자가 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진정한 부자가 되기에 이르다는 인정이 묘한 해방감을 가져다줬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내재화된 사람이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려면 인생의 핵심가치든 무엇이든 무의식 안에 부를 향한 강한 갈망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런 생각의 뿌리가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준다. 돈은 자신을 가장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부를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과 책 웰씽킹은 더욱 강한 인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길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켈리 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해야 한다. 웰씽킹은 그 노력의 출발선과 길잡이 역할을 할 뿐이지 이후에 부자가 되는 것은 독자에게 달렸다.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이 책 안에서 끝나면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를 것 없는 책이 되기도,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궁극서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부자가 되고 싶은 게 확실한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있나? 나는 부자가 될 것이고, 될 수 있다고 확언할 수 있다면 당장 이 책에 뛰어들어라.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