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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ㅣ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평점 :
열다섯에 처음 만난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인 여자친구 하제.
하지만, 하제는 원래 어릴 때부터 나(나우)의 단짝 친구인 이내의 여자친구였던 것!
운명의 장난처럼, 열다섯 살 어느 날 게임에 빠져서 엄마 심부름을 친구 이내를 대신 보냈는데, 그때 이내와 하제가 처음 만나 사귀게 되었고, 나중에 이내에게 하제를 소개받은 나우는 평생 그날을 후회하게 된다.
'이내를 보내지 않고 내가 갔으면, 하제와 사귀게 되는 건 나였을까?'
이런 아픈 마음으로, 마음을 숨기며 셋이 함께 만나는 일이 잦아지는데, 이내와 하제는 전혀 나우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던 열아홉의 어느 날 이내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긴 세월이 지나 서른 둘의 나우는 연인인 듯 친구인 듯한 관계인 하제에게 드디어 프로포즈를 하려고 하는데,,,,
나우는
이상한 바에서 이상한 바텐더가 주는 음료를 마시고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이내가 살아 있던 열아홉 살로, 하제을 처음 만난 열다섯 살로, 이내가 죽기 전날로......
나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이내를 살려내고 하제를 포기할 수 있을까?
- 나우는 문득 열다섯의 스스로가 대견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잘 버티고 견뎌 냈기에 스무 살의 그리고 서른두 살의 그가 존재할 수 있었을 테니까.
- 우리는 늘 과거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니, 오늘 뭔가 한다면 내일이 바뀌지 않을까요? 과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살고있을 뿐입니다.
바텐더의 대사가 인생에서 현재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다.
"상처 입고 무뎌지고 다시 그 자리가 아프고, 또 그걸 견뎌 내고. 세상에 늘 깨끗하기만 한 유리잔이 없듯이 영원한 기쁨이나 아픔도 없죠."
"이미 지나간 날들을 아쉬워하며 묶여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며 걱정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요?"
"현재는 없죠."
나중에 밝혀지는 시간 여행의 주인인 '그분'과 바텐더의 정체도 마음이 아프다.
주인공의 이름은 나우(현재),
절친이었던 이내가 항상 나우를 부르던 별명인 '롸잇 나우'야말로 이 소설의 주제가 아닐까 한다.
현재를 충실히 살라고 한다.
바꿀 수 없는 지나간 과거에 매이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미래가 불안해도, 그러나 나우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미래는 분명 그 해답을 보여 줄 것이다. 그것이 설령 이별이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