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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타 로마나 - 천년 제국의 그늘에 가려진 13인의 공주들
김연수 지음 / 젤리클 / 2024년 5월
평점 :
2000년 가까이 세계의 제국으로 존재하던 로마의 공주들의 이야기이다.
로마의 역사나 로마 제국의 황제들, 전사들을 소재로 한 책들은 많이 봤지만, 로마의 공주들 이야기는 처음이라 정말이지 내용이 궁금했다.
로마의 공주들 중 정치적으로 활약한 인물이거나, 비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모아, 그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일생을 스토리로 만들어낸 것이다.
로마 역사에 대해 그리 잘 알지는 못해서, 뒷부분에 나오는 동로마 제국의 이야기는 처음 보는 인물들만 나와 그리 흥미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앞부분에 나오는 로마제국 초기 인물들인 대 아그리피나와 리빌라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리빌라는 어쩌면 그렇게 사악한 공주인지, 끔찍할 정도다.
네로 황제의 어머니인 소 아그리파와 부인인 클라우디아 옥타비아는 네로 황제에 대해 다른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좀 아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몰입할 수 있었다.
13인의 공주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았다. 결혼도 마음대로 못했고, 권력 다툼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억울하게 잃었고, 이용하고 이용당하고, 죽이고 죽는 삶을 살았다.
제국 말기에는 제위에 오르는 공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주들은 황실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정치에서 전면에 나서 활동할 수 없는 여성들이었다.
비극으로 점철된 황실 여인들의 삶이, 과거의 오랜 역사 속의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슬하기도 했다.
"아그리피나는 정사에 자주 관여할지언정 제국의 기반을 흔들거나 로마 시민을 직접 착취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황제가 아니라 황후나 태후에 머문 탓에 나쁘게 보일 수도 있어요. '통치'는 어디까지나 황제의 영역이었으니까요. 차라리 좀더 포부를 키워 무조나 예카테리나처럼 여제 자리에 올라 통치를 했다면, 로마 역사도 달라지고 이그리파나를 향한 세간의 평이 바뀔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서평단 당첨으로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