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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입은 뱀과 대화하는 법 - 불편한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내기 위한 심리 훈련 가이드
대런 힐 & 앨리슨 힐 & 션 리처드슨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1월
평점 :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살 수도 없고,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살 수도 없다. 한번 보고 말 사이라면 대충 하하호호로 마무리할 수는 있겠지만 직장에서 공적인 업무로 대화를 해야 한다면 하하호호로 해결되는 일은 많지 않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업무는 등한시하고, 회의에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 분명 제대로 된 말을 건네야 한다.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말을 한다.
이봐, 자네 너무 지각을 많이 하는 거 아냐? 앞으로는 지각하지 말게.
이봐, 자네 도대체 그 업무 보고서는 언제 제출할 생각인가? 일을 하고 있기는 한 건가?
이봐, 자네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자, 이제 불편한 대화를 마쳤다. 그럼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까. 불편한 대화를 마치고 이제 그 사람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당신에게 그 사람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경험으로 말하는데 아마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당신과의 사이만 더 껄끄러워졌을 수도 있다. 백 번 말해도 소용없어, 하면서 백한 번째 말하고 있는 ‘나’만 또 만날 뿐이다. 어떻게 대화를 했어야 행동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걸까.
‘양복 입은 뱀과 대화하는 법’이 그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 주었다. 사실 대화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대화의 기술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게 뭐 그리 도움이 될까 미심쩍어 하는 쪽이다, 나는. 책은 책이고 나는 결국 다시 내 스타일의 대화로 돌아갈 테니까 말이다. 다이어트 관련 책을 튀김을 먹으면서 읽으면서 뭐 이렇게 한다고 살이 빠지겠어, 하는. 그런데 읽다 보니 내 대화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누군가에게 불편하지만 해야 할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그럼으로써 상대의 행동이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에 놓여 있으니까.
1. 칭찬은 불규칙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2. 도움이 되지 않는 특성은 그 특성을 포함한 강점으로 (‘공격적인’은 ‘열정적인’으로, ‘배려 없는’은 ‘논리적인’으로 ‘거만한’은 ‘자신감 있는’으로) 바꾸어 말하기.
3. ‘하지 말라’는 말 대신 ‘하라’로 바꾸기.
우선은 내가 집중해야 할 3가지 목록만 만들어 봤다. 양복 입은 뱀처럼 교활한 사람과 대화를 할 자신이 당장은 없지만 불편한 대화를 감수해야 한다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그런 대화를 하고 싶으니까. 그러려면 우선 내가 내 대화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