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한국경제를 꾸짖다 - 2015 미래전략보고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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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이나 언론의 비판 섞인 목소리가 아니다. 살기 좋은 복지국가로 잘 알려진 유럽연합(EU) 국가들은 2006년 최우선 목표를 '성장'으로 잡았다. 독일의 강성노조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발 물러섰고 프랑스는 노동법까지 고쳐서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메카로 불리는 북유럽 국가들도 '복지'라는 카드를 뒤로 하고 '성장'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복지재정을 충족하려면 어느 정도 성장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아니라 성장을 하지 못하면 복지를 유지할 수 없다는 긴박한 분위기다. 미국도 경제회복의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이웃 일본도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각국이 성장을 위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참여정부는 "저성장에서 벗어나려면 양극화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선진국들은 '성장'이라는 한 목표만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만 두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망설인다면 미래는 더 이상 한국을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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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여자들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정유리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3월
절판


벌레가 뭔가를 말한 듯 느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 맘속에 그쪽에서 온 무언가가 푸르스름하게 빛을 발한 거예요. 벌레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몸 전체가 형광색으로 휩싸였기 때문에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 하고 입을 벌렸어요.
.... 빛은 유성처럼 꼬리를 드리우며 선반을 내려와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창가를 배경으로 일순 빛났어요. 그러고는 사뿐 날아올라 꺼져가는 폭죽처럼 희미한 선을 그리더니 벌어진 제 입 속으로 들어왔어요.-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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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향기
쓰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0년 12월
품절



지극히 도발적인 한 여인의 향기였다. 나는 그렇게 감염되고 있었다. 몸으로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향기만큼 과거를 되살리는 마법은 없고, 향기만큼 미래를 의심하게 하는 독은 없다. 향기란 운명을 이끄는 도구인 것이다. 나는 사키의 몸에 뿌려진 은은한 한 방울의 향수에 매혹되었다. 가볍지 않은 한 방울이었고, 버거운 한 방울이었다. 향기를 사랑했는지, 여자를 사랑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한 방울이 숨겨진 곳만큼 내게 있어 영원한 수수께끼는 없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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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남자
로랑 그라프 지음, 양영란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8월
절판


트렁크는 한결 고전적이다. 트렁크는 전통적으로 여행자를 위한 액세서리이며 떠나가는 사람을 구별해주는 결정적인 단서이다. 손에 트렁크를 들고 있다는 것은 부릉부릉 발동이 걸린 오토바이에 올라앉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말이다. 더구나 요즘 나오는 모델에는 모두 바퀴가 달려 있으니 더 그럴 수밖에. -11쪽

나는 담배라고는 피우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보카 치카나 마르가리타 혹은 타마타브 같은 곳의 카페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 상상을 자주 한다. 반바지를 입고서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내 삶은 기나긴 발아기에 불과했다. 이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오랜 애벌레 생활을 끝내고 다시 태어난 파트릭을 만천하에 알리게 될 것이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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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 - 안경환의 법과 영화 사이
안경환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1월
구판절판


미국 전체를 통해 대중적 지명도가 가장 높은 법학자는 단연 알란 더쇼위츠(Alan Dershowitz, 1941~ )이다. 신문, 잡지, TV 등 그가 등장하지 않는 대중매체는 없다. 대부분의 법학자들이 강의실과 연구실을 오가며 '책 속의 법'을 탐구하며 일상을 보낼때 더쇼위츠는 법서에 담긴 구절의 참된 의미를 일반 지식인과 대중에서 전하고 법정에서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즐긴다. 전국 규모의 신문에 고정 칼럼을 가지고 있으며,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법적 사건에 대한 텔레비전 인터뷰의 단골 해설자이다. 무수한 칼럼과 에세이의 저자인 그는 모든 면에서 법학 교수의 전형을 깨는 사람이다. 더구나 그는 법학자의 금기로까지 여기는 일심 사건(trial)조차 담당하는 파격을 보인다. 누구도 그의 근면함에 필적하기 힘들다. 하버드 사상 최연소 정교수가 된 그는 뛰어난 실무 법률가이기도 하다. 더쇼위츠가 변론하는 의뢰인은 다양하다. 미아 패로나 마이크 타이슨 같은 주머니가 든든한 유명인사가 줄줄이 있는가 하면 이름 없는 포르노 배우와 극빈 흑인 청년도 있다. 그는 1970년대 말 음란물 시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포르노 영화 '목구멍 깊숙이(Deep Thoroat)'의 주연 배우 해리 림스(Harry Reems)의 항소심 변론도 담당했다. 이 영화는 이른바 '하드 코어' 포르노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최초의 작품이었다. 단지 여주인공의 기막힌 오럴 섹스의 기법이 인구에 회자되는가 하면, 애그뉴 부통령도 프랭크 시나트라가 초청한 명사들의 모임에서 이 작품을 보고 토론하기까지 했다. 테네시 주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미국 전체의 보수.진보의 논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6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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