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 - 안경환의 법과 영화 사이
안경환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1월
구판절판


미국 전체를 통해 대중적 지명도가 가장 높은 법학자는 단연 알란 더쇼위츠(Alan Dershowitz, 1941~ )이다. 신문, 잡지, TV 등 그가 등장하지 않는 대중매체는 없다. 대부분의 법학자들이 강의실과 연구실을 오가며 '책 속의 법'을 탐구하며 일상을 보낼때 더쇼위츠는 법서에 담긴 구절의 참된 의미를 일반 지식인과 대중에서 전하고 법정에서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즐긴다. 전국 규모의 신문에 고정 칼럼을 가지고 있으며,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법적 사건에 대한 텔레비전 인터뷰의 단골 해설자이다. 무수한 칼럼과 에세이의 저자인 그는 모든 면에서 법학 교수의 전형을 깨는 사람이다. 더구나 그는 법학자의 금기로까지 여기는 일심 사건(trial)조차 담당하는 파격을 보인다. 누구도 그의 근면함에 필적하기 힘들다. 하버드 사상 최연소 정교수가 된 그는 뛰어난 실무 법률가이기도 하다. 더쇼위츠가 변론하는 의뢰인은 다양하다. 미아 패로나 마이크 타이슨 같은 주머니가 든든한 유명인사가 줄줄이 있는가 하면 이름 없는 포르노 배우와 극빈 흑인 청년도 있다. 그는 1970년대 말 음란물 시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포르노 영화 '목구멍 깊숙이(Deep Thoroat)'의 주연 배우 해리 림스(Harry Reems)의 항소심 변론도 담당했다. 이 영화는 이른바 '하드 코어' 포르노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최초의 작품이었다. 단지 여주인공의 기막힌 오럴 섹스의 기법이 인구에 회자되는가 하면, 애그뉴 부통령도 프랭크 시나트라가 초청한 명사들의 모임에서 이 작품을 보고 토론하기까지 했다. 테네시 주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미국 전체의 보수.진보의 논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6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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