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여자들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정유리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3월
절판


벌레가 뭔가를 말한 듯 느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 맘속에 그쪽에서 온 무언가가 푸르스름하게 빛을 발한 거예요. 벌레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몸 전체가 형광색으로 휩싸였기 때문에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 하고 입을 벌렸어요.
.... 빛은 유성처럼 꼬리를 드리우며 선반을 내려와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창가를 배경으로 일순 빛났어요. 그러고는 사뿐 날아올라 꺼져가는 폭죽처럼 희미한 선을 그리더니 벌어진 제 입 속으로 들어왔어요.-1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