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떠나는 남자
로랑 그라프 지음, 양영란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8월
절판


트렁크는 한결 고전적이다. 트렁크는 전통적으로 여행자를 위한 액세서리이며 떠나가는 사람을 구별해주는 결정적인 단서이다. 손에 트렁크를 들고 있다는 것은 부릉부릉 발동이 걸린 오토바이에 올라앉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말이다. 더구나 요즘 나오는 모델에는 모두 바퀴가 달려 있으니 더 그럴 수밖에. -11쪽

나는 담배라고는 피우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보카 치카나 마르가리타 혹은 타마타브 같은 곳의 카페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 상상을 자주 한다. 반바지를 입고서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내 삶은 기나긴 발아기에 불과했다. 이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오랜 애벌레 생활을 끝내고 다시 태어난 파트릭을 만천하에 알리게 될 것이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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