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교수 생각을 하면 마음속에 먼저 그 집을 향해 출발을 해도 그 집에 도착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먼저 그늘처럼 번졌다. -마음속 그늘. '마음속'과 '그늘'이 백의 양면 가죽이 되었고 내용물이 백 속으로 들어가듯 했네요. 백 열기 테크닉이라고 할게요.
시간은 언제나 밀려오지만 똑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은 또다른 일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잠언 분위기가 감도네요.
신경숙 작가님은 기사로 치면 전투바둑보다는 세력바둑을 둔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진주알들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던 때였다. ('진주알처럼') 그 쓰라린 마음들 말이다.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쑤셔대던 그 시간들은('창을 든 사냥꾼처럼') -진주알들이 진주목걸이가 되고 사냥감을 조기 꿰미로 바꾸듯 하겠어요.
이 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지금 가장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지금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모두 적절한 말이다. 고난에 처한 이에게는 견딜 힘을 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는 겸손할 힘을 줄 테니까. -금언 같네요.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 명작들을 읽어보면 이런 표현을 만나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