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처럼 웃지도 않았다. 나를 보고도. -단아! 어둠 속에서 단이의 울적해 보이는 어깨를 돌려세웠다. 검은 침목이 단이와 나 사이에 끝도 없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작가님 글에서. 검은 침목이 검은 침묵 같네요. 검은 침목 테크닉이라고 메모해놓죠.
어느 친지는 '말테의 수기'를 읽으며 '죽음/죽은/죽어가는/죽어갈/죽어갔던/돌아가신/세상을 떠나기/시체' 등의 '죽음'에 관련 말이 나오는 횟수를 세었대요. 174번이었다는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산다는 것이다.'에 밑줄도 그었대요.
시골에서 일가들끼리 한 동네를 이루고 산 시절에는 사촌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같아서 매일 만나고 같이 밥 먹고 가깝죠. 형부되는 분이 해외출장을 나가니 사촌끼리 있는 게 덜 외로울 수도 있고요.
계절은 새순이 오르고 태풍이 지나가고 감이 열렸으며 폭설이 내렸다. 작가님 글에서. (가녀린) 새순 v (무지막지한) 태풍. (홍시가 될) 감 v (세상을 하얗게 바꾸는) 폭설. 새순/태풍 테크닉으로 메모해놓죠.
에밀리 디킨슨 #712 이해 돕는 국내 책 소개. 'EMILY DICKINSON', 김형태 저, 한신문화사. #712 시에 대해서 열 페이지를 할애했네요. 여기서는 '죽음'을 '사신(死神)'이라고 번역해놓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