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118회"

마음에 금이 가고 살얼음이 끼었다. 작가님 글에서. 금이 가고 살얼음이 끼었다, 멋집니다. 금 살얼음 테크닉으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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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과 비교되고 히틀러 나치의 참모 선전상 괴벨스에게서 나치 선전 영화 제작 부탁을 받고 베를린에서 파리로 도피한 프리츠 랑(Fritz Lang) 감독 첫 유성영화 1931년 작품 'M'이었다.  

조금만 기다려, 검은 옷을 입은 끔찍한 사람이 올 거야.
그 사람은 작은 도끼로 널 찍어버릴 거야!
너 죽었어.

여자아이가 동무들과 유희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여자아이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다룬 영화 'M' 시작에 들렸다.주인공 외투 왼쪽 어깨께에 찍힌 흰 글씨 M에 주홍 글씨 A가 간통을 알려주듯 보는 사람들에게 살인을 말했다. 피터 로레(Peter Lorre)가 주연을 맡고 연기를 펼쳐나갔다. 로레가 등장한 고전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와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가 실루엣으로 아른거렸다.
_M이 F와 함께 있으면 남성이 되어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영화 'M'에서는 살인자가 되었어.
_예사로 보이던 것이 눈을 달고 사람들을 바라볼 때가 있어요. 작가가 생명을 불어넣었어요. 작가님 글에서 갖고 올게요.

시위 도중에 상처입은 보도블록들이 빌딩의 유리창들이 계단들이 기둥들이 난간들이 이윽이 그와 나를 바라보았다.

_상처를 입고 눈이 생기는 보도블록들, 빌딩의 유리창들, 계단들, 기둥들, 난간들. 상처를 입은 존재들에게 눈이 가고 눈이 달리네. 흥미로워.
_창문을 통해서 밖을 내다보고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생각하기에서 빠져나오는 재미가 책 읽기를 즐겁게 해요.
_창문의 기본 기능 갖고도 독서의 기쁨을 얻어.
_환기 기능으로 뭐가 있어요?
_'테스'와 에밀리 브론테 소설에서 볼게.

문은 닫아놓고 창문만 열어서는 환기가 되지 않았다.
(토마스 하디 소설 '테스', 24장에서.)
[전략] open windows had no effect in ventilation without open doors,

위층에도 덧문이 꽉 닫혀 있고 환기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오늘은 일층 앞쪽 현관 창문과 이층 뒤쪽 창문을 열어놓았기 때문이었다.
(토마스 하디 소설 '테스', 57장에서.)
Up here also the shutters were tightly closed, the ventilation being perfunctorily done, for this day at least, by opening the hall-window in front and an upper window behind.

정말, 언제나 그 언덕 위에서는 정갈하고 상쾌하게 환기가 이루어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에밀리 브론테 소설 '폭풍의 언덕', 1장(1부 1장)에서.)
Pure, bracing ventilation they must have up there at all times, indeed:

'테스'는 환기가 되지 않거나 환기를 하는 시늉 정도다. '폭풍의 언덕'은 언제나 환기가 잘 되고 있다.
_토마스 하디는 에밀리 브론테와 반대로 나가네요.
_비슷하게 나가고 벤치마킹을 하는 것은 창작의 세계에서 득과 실을 살펴봐야 해.
_약이 독이 될 수가 있는 것과 같네요.

남편이 맷과에 속하는 황조롱이가 꽁지 깃을 다 펼친 사진을 담아와서 꽁지깃 수를 헤아렸다.
_황조롱이 꽁지깃은 1다스, 즉 12매야.
_꽁지깃이 열두(12) 매인 새로는요?
_참새, 직박구리, 멧비둘기, 박새, 까치,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등이 있네.
_소나기처럼 말씀하셨어요. 닭은 어때요?
_닭은 한 다스 하고 둘 더하여 14매. 원앙도 닭과 같아. 
_황조롱이 라틴어 학명은 팔코 틴눈쿨루스(Falco tinnunculus)이네요.
_라틴어 팔코(falco)는 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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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28회"

시위 도중에 상처입은 보도블록들이 빌딩의 유리창들이 계단들이 기둥들이 난간들이 이윽이 그와 나를 바라보았다. 작가님 글에서. 상처를 입고 눈이 생기는 보도블록들, 빌딩의 유리창들, 계단들, 기둥들, 난간들. 상처를 입은 존재들에게 눈이 가고 눈이 달리네요. 상처 입고 눈 달리기 테크닉으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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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힘을 잃고 멈추었고 접이 우산을 접어서 가방 옆주머니에 집어넣고 마을버스에 마음과 몸을 실었다. 눈이 실눈으로 감기고 죽은 듯이 있었다. 안내방송에 붙인 눈을 뗐을 때는 차창 앞 윈도 브러시가 메트로놈처럼 움직이고 비가 힘을 되찾아 제 콧노래를 부르며 지상으로 찾아오고 있었다. 우산이 제 일을 하고 부족한 손을 빌려주었다. 딸이 큰집에서 시할머니 제사 전화가 왔다고 했다. 시골에 시할머니와 시아버지가 두어 집 거리로 유택을 쓰고 있었다.  

_백일홍의 그늘이 엄마 묘소를 차양처럼 드리울 때도 진분홍의 꽃이 엄마 묘소의 푸른 떼 위에 나비처럼 떨어져 내릴 때도 나에겐 마당의 백일홍나무가 거기로 옮겨 심어져 있는 게 현실 같지 않았다. 작가님 글이에요.
_에밀리 브론테 소설의 주인공 묘 쓰기를 쓴 글이 눈길을 끌지.
_소설이 끝날 무렵에 나오는 내용이지요.
_1802년 9월. 달빛이 비치는 저녁이다. 긴 세월 속에서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으로 불리는 집을 지켜본 가정부 하녀 넬리(엘런)에게서 약 사반세기 전부터 시작된 삼대(로맨스는 양대)에 걸친 이야기의 마무리까지 다 듣고 난 런던 신사 록우드는 한적한 시골의 교회 묘지로 저녁 산책을 나간다. 교회 묘지 부근을 둘러보다가 황야 쪽의 비탈진 언덕배기에서 나란히 이웃하고 있는 세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꽃다운 열아홉 해도 채 못 넘기고 아기를 낳고서는 곧 세상을 달리한 캐서린(애칭 캐시. 1765년 여름 생∼1784년 3월 20일 몰)의 비석을 가운데에 두고 한쪽에는 신혼 생활 1년(1783년 4월 결혼)의 아내 캐서린 곁에 잠든 남편 에드가(1762년 생∼1801년 9월 몰)의 비석이, 또 한쪽에는 불멸의 연인 캐시 옆에 묻히고 싶어했고 그 소원을 죽어서 비로소 이룬, 소꿉동무이기도 했던 히스클리프(1764년 생∼1802년 5월 몰)의 비석이 자리잡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스무 해 가까이 비바람을 맞은 캐서린의 것은 잿빛을 제법 띠며 히스에 반쯤 파묻히고... (히스 꽃철이라 마치 꽃다발에라도 안긴 성싶고...) 한 해가 지난 에드가의 것은 발치에 이끼가 수를 놓고 떼로 둘렀을 잔디가 잘도 어울리고... 세운 지 백일이 갓 지났을 히스클리프의 것은 헐벗을 수밖에 없고... (그저 맨송맨송한 것이고...)

_에밀리 브론테는 독자들에게 세 비석의 주인을 대비시키면서 생각거리를 주지 않을까요.
_'논어'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잘 알려진 '삼인행'이 생각나네. 공자의 말이다. 세 사람이 길을 앞서가고 있다. 으레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좋은 점은 본받아서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본은 되지 않지만 거울 삼아 고친다. 벤치 마킹과 타산지석/반면교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_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룬 유프라테스 강 부근의 우르(Ur) 지역에서 고고학자들이 발굴해 본 결과 12피트 깊이까지 매장을 했다는군요.

'Private graves' are usually placed in a shaft between four and twelve feet deep, 
http://www.art.man.ac.uk/ARTHIST/EStates/Conroy.htm

_1847년 이 소설에서는 여주인공의 말을 빌어 이야기해주네. 12피트 깊이로 파서 주검을 묻는다는 것이지. 1ft.는 30.48cm이니 12피트는 약 3m 66cm가 되네. 자[尺]로 따지면 12자쯤이군. 교회가 서 있는 곳 밑에 사람이 묻혀 있다고 하지.

they may bury me twelve feet deep, and throw the church down over me,
('폭풍의 언덕' 12장에서.)

_대성당(minster) 지하에 많은 사람이 묻혀 있다고 하는군요. 웨스트민스터 지하에는 삼천 명이 묻혀 있다고 해요. 지하에서는 망자가 잠들어 있고, 지상에서는 종교 의식이 거행되는 셈이에요.
_런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 http://www.westminster-abbey.org) 검색해보자.
_요크 민스터(York Minster : http://www.yorkminster.org)도 찾아봐요.
_일본 하이쿠 시인 바쇼 작품에 묘지가 나오는 것 읊어볼게.

의역
금각사처럼 금빛 나는 참외 껍질
벗겨서 놔둔 곳, 참외 껍질의 무덤이 된 곳
겐지모노가타리 긴 이야기를 쓴 무라사키시키부도 묻힌 렌다이노 묘지
 
음역
우리노카와
무이타토코로야
렌다이노
 
직역
참외 껍질
벗긴 곳이여
렌다이노 묘지
 
1694년 여름, 바쇼(1644년생) 쉰하나 때였다. 이해 10월 12일 바쇼는 삶을 마감했다. 긴카쿠지(금각사)가 가까운 교토 렌다이노 묘지는 옛적부터 장지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천 년 전에 겐지모노가타리 이야기를 쓴 무라사키시키부 묘가 교토(경도) 기타쿠(북구) 렌다이노쵸에 있다.

발뒤축부터 먼저 땅에 닿고 긴 거리 걷기를 편하게 해온 남편 발자국 소리가 난다. 묘지 이야기에 참새를 등장시켰다.
_소설에서 해당 대목을 찾아서 읽을게.

그 애는 그날 밤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던 내게 이렇게 말했어요.

"아빠, 나 죽으면 내 무덤에 흙을 덮을 때 빵을 부수어서 뿌려 주세요. 참새들이 날아오게 말이에요. 참새들이 날아오는 소리를 들으면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테니 쓸쓸하지 않을 거예요."
(도스또예프스끼 소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열린책들, 이대우 옮김) '일류샤의 장례식, 바위 앞에서의 조사(弔詞)'에서.)

_아빠, 도스토예프스키 참새는 라틴어 학명이 어떻게 되나요?
_상트페테르부르크 참새는 파세르 도메스티쿠스(Passer domesticus)이고 서울 참새는 파세르 몬타누스(Passer montanus)야. 종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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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117회"

근처에 소나무가 우거진 능이 있었다. 내가 전화한 곳은 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공중전화였다. 작가님 글에서. 소나무가 우거진 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공중전화. 능으로 들어가는 입구 테크닉으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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