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주에 병원에 입원해 난소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어제 퇴원했다. 수술이 처음도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여러모로 징후가 좋지 않았던 지라 여러모로 불안했다. 병원을 찾아가는 그 순간부터 수술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터라 나에게는 왜 내게, 이런, 또,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었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한 번이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생리주기 동안 써온 생리일기를 읽으며 25일 남짓한 사이클 동안 내가 겪는 변화와 비교해보며 공감하고, 또 '왜 생리대 선전에서 흡수력을 테스트하는 건 깨끗한 파란색 액체일까?' 같은 질문들에 함께 고민해본다. 성추행을 겪었던 경험에 누구나 한 번씩은 겪었을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른 언니들(?)의 탐폰, 생리컵 경험담이나 사후피임약, 그 외에도 궁금한 것들(네이버에서 금지어로 걸었을 게 뻔해서 차마 쓸 수 없는 단어들)을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
여성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이 생리를, 그리고 여성으로 겪어야 하는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에 우리의 몸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참아내고, 또 인내하고, 견뎌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서 작가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몸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나? 라는 이치에 도달한달까.
생리에 대해서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거의 모든 것, 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생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 경험담, 생각해볼 거리 등을 이 책 한 권에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여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했었어야 하는 내용이지 않았을까, 싶은 내용들이라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