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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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배우의 얼굴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 p.184

띠지를 빼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 다 읽고 나서 다시 완전체로 책을 조립했는데... 이게 모야!!! 가가형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니...! orz 코난 도일하면 명탐정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하면 탐정 포와르,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가가형사 아니었남! 어떻게 이런 일이...!

여튼, 가가형사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을 이 책은 (흑흑)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두 건의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갑자기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성, 그리고 불에 탄 부랑자의 시신. 어쩌면 범인은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라는 가정에서 연결고리를 차근차근 찾아나간다. 그러면서 원래의 담당 수사관이 아니었던 가가형사가 이 사건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며 본격적으로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데...

12개의 달과 12개의 다리, 가가형사의 헤어졌던 모친의 유품 속에서 발견된 메모. 그 연관성과 이미 시체가 된 사람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히로미라는 연출가. 그리고 이미 히로미와는 면식이 있는 가가. 과연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떤 걸까? 책의 중후반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기만 했던 사람들의 관계가 한꺼풀씩 밝혀지고, 마치 양파 까듯이ㅋ 비밀이 하나씩 까발려진다. 까도까도 끝이 없는 이 이야기의 끝에는 미처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인간관계의 고리의 연결점을 알려준다.

아... 진짜, 마지막 70 페이지 정도는 소리 지르면서 본 것 같다. 어린 날의 히로미도, 그런 그녀를 두고 죽어야만 했던 빚쟁이가 된 아버지도 마음 아프고... 상관없을 것 같은 가가형사와의 연관 고리도 흥미진진했다. 여담이지만, 어느 순간 이후로 일본 작가들의 책 속에서 히로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여파, 배경이나 생각 같은 것들이 깊게 드러나는 것들을 보면 그것도 좀 서글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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