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로잉 수업 나의 첫 어반 스케치 - 여행의 감동을 선명하게 남기는 방법 스케치로 기록하는 나의 여행기
마크 타로 홈스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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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한 번 '흠칫' 놀래고, 손에 붙들고 책장을 넘기게 되실 텐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앗싸, 월척!) 드로잉 모임에 가져가서 사람들과 함께 돌려보고 이야기해 본, 이 책에 대한 장단점을 살짝 풀어보자면요.

Ummm... 나의 '첫(First) 어반 스케치' 치고는 체감 난이도가 헬(Hell)입니다ㅋㅋㅋ 제가 생각할 때 제 실력은 초급자에서 중급자로 넘어온 정도(그러니까 중급이라고 말하고 싶은)인데, 제가 이 책을 보니... 이 책만 마스터하면 저는 숙련자 클래스에 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미대 나온 분(나는 아님)도 살짝 어려워하는 난이도라는 거지요.

대신 중급자에게는 꿀팁이 난무하는 책입니다. 중간중간 보색을 섞어가며 칠해야 고급져 보인다던가(칠기법), 시선의 흐름이나 강약중간약을 고려해 그림에도 포인트를 준다던가(채색 스케치), 뿌리기 기법, wet on wet 같은 중요한 수채화 기법을 예제를 통해 소개합니다. 연필과 펜화 파트도 좋지만, 특히 수채화 파트에서 꿀팁이 많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스타일 문제로, 정밀화나 세밀화가 성격에 맞는 분께 추천합니다. 선생님이 그림을 너무 잘 그리셔서ㅋㅋㅋ 사진처럼 찍어낸 듯한 스킬을 구사하시는데, 아... 저는 보시다시피 물리적으로 잘 그리기보다는 개성 있는 스타일이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만 취하기로 했습니다ㅋ 그래도 다양한 여행 드로잉 책이 더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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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해부도감 -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결실의 공간, 농장의 모든 지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다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글.그림, 이경아 옮김 / 더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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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스먼의 새로운 일러스트레이션 도감입니다! 사실 출간된 지는 조금 된 것(2011)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얼마 전에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아마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줄리아 언니를 잘 알고 계실 텐데요. 항상 에디토리얼 같은 낱장의 형태로 일러스트를 접해오다가, 이렇게 정식으로, 책으로 줄리아 로스먼의 작품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 저도 두근두근 세근네근 하네요.

이 책은 '도감'이라는 단어보다는 '드로잉 리서치 북 표현이 더 잘 어울릴 듯합니다. 남편이 어릴 적에 크고 자란 농장에 애정을 갖고 주변 지도부터 시작해서 경작지의 형태, 농기계, 땅의 구조, 다양한 지붕 장식, 농장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 통조림 만들기까지. '농장(Farm)'에 대한 그 모든 것을 공부하며 Deep, 하게 파내려 가는 드로잉 덕후로서의 줄리아 언니의 면모를, 이 책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림의 형태로 치자면 인포그라픽스부터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참고할 만한 구름의 다양한 형태와 원소기호(ㅋㅋㅋ) 만드는 방법 또는 레시피, 헛간에서 기를 수 있는 동물의 종류를 그림으로 풀어낸 모습까지. 굉장히 다양한 그림의 레이아웃 또한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때까지 드로잉 북이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단일한 형태의 드로잉'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편견을 와장창창 깨버렸다고나 할까요. 하나씩 똑, 똑, 떼어놓고 보면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그림들을 한 책에, 예쁘게 엮어낸 모습이 참 멋스럽습니다. (수작업 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디지털 작업도 꽤 보이고)

농장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하며 공부하며 그림 그렸을 줄리아 로스먼을 상상하니, 저도 새로운 드로잉 북은 이 책처럼, 리서치한 그림으로 공부하며 완성해나가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왠지 이번에 출간되었다는 Ladies Drawing Night 이 책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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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짇고리 - 작은 상자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
송혜진 옮김, 무라야마 히로코 사진, 이치다 노리코 취재.구성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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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책을 통해) 좋아하는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반짇고리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기에 보고 싶었는데, 의외의 곳곳에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책이었다고나 할까.

 

예술에 맞닿은 일을 하는 일곱 사람의 반짇고리와 바느질이 업으로 된 개인의 이야기가 좋았다.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즉석으로 수놓아주는 라이브 자수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노우에 아코 상이나, 나라도 아까워서 못쓸 것 같은 탐나는 삼실을 아껴두고 있는 오쓰카 아야코 상. 다른 듯 비슷한 일곱 사람의 이야기는 아마 바느질의 세계에 발을 담근 지 좀 된 분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포인트가 많다.

 

아, 중간중간마다 살짝 보여주는 각 사람들의 탐나는 도구들도 장난 아니고! 오쓰카 아야코 상의 도토리 모양 핀 쿠션은 나도 갖고 싶네, 정말.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일반인들, 특히 70~90세 전후의 할머님들의 반짇고리와 바느질하는 모습도 짧게 짧게 보여주는데, 박수가 절로 절로. 젊은 시절부터 쭈욱 사용해 온 오래되었지만 견고한 반짇고리나 딸아이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박스를 반짇고리로 사용하는 모습은 정말 정겹다. 왠지 나도 저 모습처럼, 바느질하는 모습이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 외에 젊은이 일반인들의 반짇고리 사진도 있지만 얼굴은 읎고ㅋ

 

 


그래서 나의 반짇고리도 꺼내어 보았다! 사실 3L 정도 되는 밀폐용기 2개를 원단과 패턴 보관용으로 쓰고 있지만, 핵심은 이 아이들일 듯! 전용 반짇고리가 아닌 이상은 다들 나처럼 조금 튼튼한 박스나 플라스틱 상자를 반짇고리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과자 틴케이스도 반짇고리로 쓰기엔 손색없고! 이번 주말에는 나의 반짇고리를 꺼내서 작은 티 코스터 하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저는 면 생리대를 만들었습니다... 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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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흔들리지 않아 -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나를 붙잡는 여행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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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여행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으로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국어 선생님이자 만화가, 서양화가, 여행작가 등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만끽하는 작가님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의 워너비이기도 했고.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누군가의 여행 에세이가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비교가 되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뭐랄까. 확실히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은,

기대했던 '일러스트레이터'의 여행 에세이라는 점에서는 10점 만점이 -2점 드리고 싶고ㅋ 다양한 재주를 지닌 독특한 이력의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라는 점에서는 10점 만점에 12점 드리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라는 관점에서는 책 소개 글의 피렌체, 두오모 그림(표지의 이 여자분이 있는 풍경)은 정말... 강태공 수준의 낚시 그림이었달까ㅋㅋㅋ 진짜 기대치만 잔뜩 올려놓고!!!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을 기대했던 나에게 누끼가 덜 따진 손그림이 등장하질 않나. (누끼에 대한 강박증은 직업병임... 어쩔 수 읎음...)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끄적였을 것 같은 낙서 수준의 그림이 나오질 않나. 그리고 글을 읽다 보면 굉장히 멋진 그림을 지금, 여기, 이 타이밍에서 그린 것 같은데! 그림이 없어! 없다고! 여러 번 나를 낚았기에 '일러스트레이터의 여행 에세이'는 퍽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책의 전반에서 느껴지는 글쓴이의 느낌은 이제껏 봤던 여행 에세이와는 달랐다. 인생 역경도 많이 겪은 사람 같고,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해보면서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는 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온 사람 모습은 대부분 등짝이나 뒷모습이라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는 소극적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시류에 편승하는 느낌은 아니다. 출판사에서 '이렇게 써주세요. 저렇게 써주세요.'라는 주문이 들어갔을 수도 있는데, 별로 개의치 않고 본인 쓰고 싶은 대로 썼을 것 같은 느낌! (아닌가? 아닌가요?)

덕분에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이나 사건 드립 치며 천편일률적인 뻔한 여행 에세이에서 많이 멀어진, 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그런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중에, 뒤에 나올 진짜 일러스트 많이 들어간 여행 에세이로,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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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거북 타고서 저승 여행 아이들판 창작동화 5
송재찬 지음, 최정인 그림 / 아이들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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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여실히 느껴지는 이 동화책은 '죽음'을 모티브로 한 책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다 큰 어른이 보아도 살짝 어두운 느낌이 드는, 눈물 똑똑 떨어지는 동화책이라고나 할까요. (T_T)

아, 처음부터 스포일러 남발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의 주인공 양지 어린이는 아빠 사업이 망하고, 엄마도 미국으로 도망가 버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맡겨진 데다가, 왕따까지 당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입니다.왠지 표지부터 시커 뭐 튀튀(?) 했는데, 역시 예상이 와안전 적중하지요? 방학이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양평으로 내려가면서 양지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 사실 양평으로 내려가는 것도 양지의 의지와는 반대되는 일이지요. 아빠 사업이 부도 나는 바람에 집도 압류당해서 갈 곳이 없어져 양평으로 내려가는 거니까요.

양평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돌거북을 양지는 곧,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사고로 이승과 저승을 헤맬 때, 너무나도 쉽게 '죽고싶다'라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지요. 사실 양지가 그런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어른들의 탓이 크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지네요. 겸사겸사 양지는 저승이라는 공간을 다채롭게 탐험하게 됩니다. 장상 도령, 신선차, 꽃감관 등 양지는 저승세계에서 다양한 저승차사(라고 해도 될까요?)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상 모든 진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양지는 다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되는데요.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뚝, 뚝 흘리게 되더라고요. 아마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 양지의 어머니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어머니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가 아프고, 고통이 전달되지요. 그래서 양지는 다시 생으로의 의지를 찾게 됩니다. (thanks to mom!)

아마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어린이 여러분 중에는 우리 주인공, 양지처럼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무게가 무거울수록 죽음에 대한 유혹은 쉽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런 유혹보다도 더 큰 아름다운 관계가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족 간의 사랑과 친구 사이의 우정은 그 모든 것들을 다 극복할 만큼 대단히 큰 것이니까요. 힘든 일에 좌절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받도록 해요. 분명 돌거북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여러분의 곁에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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