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과거와 헤어지는 법 - 자꾸만 떠오르는
미즈모토 가즈야 지음, 최려진 옮김 / 마일스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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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진 남자가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습니다.  기억을 지우면 지울수록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과거에 얽매여 매 순간 자괴감에 몸부림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끔 머리를 쥐어뜯곤 하거든요.) 그래서 부농부농한 띠지에 적힌 "그냥 잊어도 될까요?" 이 한 마디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에서 우리와 같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기억을 감쪽같이 지워준다는 외떨어진 곳에 사는 선생님을 찾아가게 된 한 사람. 어떻게 하면 한시바삐 나쁜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는 우리와 달리 선생님은 아주 느릿한 속도로 하나씩, 비법을 전수해줍니다.

나는 화가 난다. (X)
나는 화가 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O)

나 자신을 3인칭으로 조금 떨어뜨려놓고 생각하는 방법부터, 손톱을 지압하며 싫은 기억을 하나씩 떠올렸다가 지우는 방법까지. 왠지 알 수도 있을 것 같은 쉬우면서도 다양한 노하우들이 하나씩 펼쳐집니다. '에이, 설마 이런 방법으로 될까?' 싶은 정말 많은 방법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쯤은 나의 기억을 편안하게 해 줄 비법이 있지 않겠어요?

영화에서처럼 물리적으로 힘든 기억을 나에게서 완전히 분리하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듯이, 그렇게 흐려질 수 있도록 다른 좋은 기억들로 덮어주는 것이지요. 작은 팁으로 괴로웠던 기억을 하나씩 덮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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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굿즈 만들기 with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 인쇄물, 디자인 문구,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김신애 지음 / 한빛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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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가 없어도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다! 라는 게 이 책을 본 제 생각입니다. 더 이상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ㅋ 여튼, 그림을 좋아해서 나만의 엽서나 포스터, 달력 등을 급(!)하게 만들어야 하는 분들이 참고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작년에 깜짝 전시회를 준비하던 저의 드로잉 모임에 전달해주고 싶네요. (#보고있나김서윤)

특히 명함이나 로고, 티켓과 포스터, 메뉴판은 전시회나 가게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한 번쯤 자가 제작을 고민해보셨을 텐데요. 인쇄소에 디자인을 맡기자니 정말 디자인이 구리게 나온다거나, 제작 비용을 아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딱 적절하겠네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10년 전 여름의 나에게... 그리고 3달 전에 메뉴판을 만들던 나에게...)

그리고 사실, 연습해보고 싶어도 활용해 볼 리소스가 없어서 저퀄의 작품을 만들기 일쑤일 텐데... 리소스가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파일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제 취향껏 예쁘게 편집만 하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거지요.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만의 그림으로 만들 수 있게끔, 드로잉 하는 법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밑그림으로 깐 세잎 클로버 그리기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그림 하나가 후딱! 완성되어 있겠지요.

제 입장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중고급 유저를 위한 꿀팁 한두 개쯤 포함되어 있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저야 정보력과 친화력으로 먹고사는 기획자라ㅋ 디자이너 언니들 옆에서 주워들은 팁이나 패턴 만들기 강의 같은 것들을 들어보면, 한 단계 더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advanced 유저를 위한 디자인 굿즈 만들기!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해도 될까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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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직장인 은퇴 공부법 -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41가지 은퇴 전략
김진형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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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노후를 고민하는, 또는 필연적으로 고민해야만 하는 30~40대를 타깃으로 하는 은퇴 자기 계발서입니다. 책에서는 50세를 직장인 은퇴 마지노선으로 잡고, 40대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창의력으로 50대에는 자신만의 새로운 일을 일궈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생활하기에 충분한 연금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에 닥쳐올 현실을 깨닫고 준비할 수 있도록,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나만의 책을 쓴다"와 같은 조금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이런 대책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은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분이라면 무작정 따라 해보면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서른이 끝나기 전에 돈을 모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대신 모든 돈을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라.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대 자신 뿐이다. 돈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대는 남는다.
- 마쓰시다 고노스케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굉장히 열심히 일해본 사람만이 내뿜을 수 있는 포스가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그만둔 후에도 더 치열하게 두 번째 일을 시작하기 위한 기반을 쌓아나갑니다. 그런 작가님의 경험이 있었기에 생생한 조언을 담은 책이 뿅, 하고 나왔네요. 그리고...

"엌ㅋㅋㅋ 작가님 전화번호를 깨알같이 2군데나 적어놓으셨엌ㅋㅋㅋ 전화 걸어보고 싶다... 갑자기 일하다 말고 뛰쳐나가 전화를 걸어보고 싶어..."라는 게, 사무실에서 책 읽다가 제가 느낀 감상이었다고나 할까요. 현재로서는 소기업처럼 일을 하시는 게 아니니까, 직접 전화를 받으실 것 같다는 느낌에 더 전화를 걸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여튼, 책을 읽다가 벽에 막힌 분들은 꼭 한 번 걸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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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참견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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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암 철학 외래'라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잔잔하게 시작하는 이 책은 암 환자들과 상담하는 일을 더블 메이저로 삼은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당장의 시급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환자와 의사가 눈을 맞추고 인간적으로 이어나가는 대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멋진 의사 선생님을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가이도 다케루의 의학 소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구치 외래'를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실제로 치료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의사의 직업윤리에 120% 들어맞았던지라 저는 보석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읽은 의사 선생님의 책들이 다들 문장이 훌륭해서 저도 모르게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누군가를 3분간 칭찬할 수 있나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 순수하게 칭찬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아픈 분들이나 의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권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사람이 겪는 아픔, 고통의 무게라는 건 상상할 수 없지만, 우리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진심을 담은 한 마디를. 그 사람을 위한 말을 잘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가이드북이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0년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뀝니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선물하세요. 그것이 어른의 임무입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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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동력 프로젝트 - 의지박약 당신도 움직이게 하는
김형조 지음 / 라온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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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동력 프로젝트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기부여 시스템입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게임화(Gamification) 전략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목표 달성 시에 납부한 금액보다 더 큰 돈을 받는 그런 보상 시스템이라고나 할까요. 저자분이 경험해본 후에 이 프로젝트가 정말 좋아서 사이트도 만들고, 그 내용을 책으로 써 내신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 책을 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책 뒤에는 실행동력 모바일 사이트 사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실행동력 프로젝트로 성공한 사례로 소개되어 있고, 저자분 본인의 경험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야기가 다소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 학습지를 판매하는 영업 사원 일을 할 때 이야기에서 타깃 대상인 학부모를 무턱대고 '엄마'라고 불러서 순간적으로 저자분의 어머니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였겠지만... '숙희야 너도 영희처럼 날씬하게 뺀다면 너에게 갈게.'를 보는 순간...! (사랑과 전쟁!)

그리고 게임화 이론이 어느 정도 바탕이 되어 있다 보니, 게임용어가 군데군데 등장하는데요. 무기(Item)나 레벨(Level), 스킬(Skill), 등급(하수, 평민, 중수, 고수, 영웅, 신) 같은 것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게임에 빗댄 이런 표현이 아래와 같이 바꾼다면 어떨까 싶네요.

레벨을 완수하면 → 퀘스트를 완수하면
레벨을 하고 싶은 욕구 → 레벨업을 하고 싶은 욕구 또는 경험치를 쌓고 싶은 욕구

지금 타이밍이 딱 연말이고, 새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신년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쓱 읽고 자극받아 2017년에는 모든 목표를 달성해버립시다! (저도 GT 등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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