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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참견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암 철학 외래'라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잔잔하게 시작하는 이 책은 암 환자들과 상담하는 일을 더블 메이저로 삼은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당장의 시급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환자와 의사가 눈을 맞추고 인간적으로 이어나가는 대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멋진 의사 선생님을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가이도 다케루의 의학 소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구치 외래'를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실제로 치료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의사의 직업윤리에 120% 들어맞았던지라 저는 보석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읽은 의사 선생님의 책들이 다들 문장이 훌륭해서 저도 모르게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누군가를 3분간 칭찬할 수 있나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 순수하게 칭찬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아픈 분들이나 의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권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사람이 겪는 아픔, 고통의 무게라는 건 상상할 수 없지만, 우리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진심을 담은 한 마디를. 그 사람을 위한 말을 잘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가이드북이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0년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뀝니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선물하세요. 그것이 어른의 임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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