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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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여러 개가 모여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여럿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작은 돌로 만들어진 사람들은 그림책 속에서 피난길에 오르고, 전쟁과 무기를 피해 도망치는 것을 반복합니다. 자신을 '다 큰 소녀'라고 말하는 라마도 수탉이 우는 집을 버리고, 바다를 건너고 걷고 또 걸어서 평화로운 땅에 정착합니다. 그러면서도 불안함을 놓지 못하지요. 그래도 전쟁이 없는 땅, 그곳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지금, 라마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따뜻하게. 작은 조약돌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진 이 돌로 만든 그림은 시리아 난민이자 작가인 니자르의 작품입니다. 그 또한 시리아 내전 당시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무사했기에, 우리가 보고 있는 바로 이 책을 만들 수 있었지요. 시리아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초창기에는 접착제를 살 돈마저 없어서 돌로 만든 그림을 만들고 해체하고 다시 만들고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을 눈여겨보았던 캐나다의 작가와 연락이 닿아 지금의 작품을 만들게 되었고, 그와 같은 난민들을 돕기 위해서 이 책의 수익금과 고료의 일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비단 시리아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살던 집을 잃고 소속된 국가 없이 떠돌며 난민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것뿐 아니라 가족과도 생이별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어린이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난민 문제가 지금 당장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 세대부터 조금씩 관심을 가진다면 머지않은 훗날에는 평화로운 시대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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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앤 다이닝 Bar & Dining 2018.4
바앤다이닝 편집부 지음 / 워크컴퍼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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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앤 다이닝 잡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요리와 미식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가까이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나의 최대 관심사인 '차(TEA)'에 대한 기사가 쏠쏠하게 실리고 있지 않은가! 때마침 이번 4월 호에도 소확행 코너에서 8곳의 티룸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봐야지, 하고 즐겨찾기해두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청담동의 티컬렉티브를 다녀왔다.



Respect the locals, TEA Collective


건차를 시향 해보고 유자차를 시키긴 했지만, 잡지에서는 보기에도 각 티룸의 시그니처 메뉴 혹은 계절 특화 메뉴를 예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티룸에 방문해본다면 소확행 코너에서 알려주는 몇몇 메뉴 이름만 기억하고 있어도 인스타그램을 장식할 예쁜 사진과 대표 메뉴를 바로 겟!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특별 코너가 영국, 미국, 일본에서 미식여행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내가 참고하기 딱 좋은 어반스케쳐스의 묘미가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좋았던 기사를 하나 더 꼽자면, 한국제다 대표님과의 인터뷰 글. 아직 차의 세계에 입문자인 나로서는 우리나라의 다원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올해 길었던 강추위 때문에 농작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나 최근에 변해가는 추세 같은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정말 유익했다는 말이 적절한 듯)


그 외에도 비엔나 특집처럼 비엔나의 핫한 레스토랑과 카페, 관광지를 소개한다던가 이스라엘 와이너리에 대한 기사도 재미있다. 다양한 미식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달 시간 내어 읽어보면 딱일 듯. 왠지 앞으로는 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실릴 것 같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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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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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실 이 작품은 몇년 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다. 현실세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두고 SNS와 피해자와 용의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증언으로 이야기가 재구성되어 가는 과정을 굉장히 잘 풀어내었던 지라 원작이 궁금했었는데. 당시에는 원서만 있었을 뿐, 우리나라에 번역이 나오진 않은 상태였다. (나는 또 일본어를 배워야 하나, 고민했을 뿐이고)

이 소설은 유지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만마로라는 가상 SNS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남겨놓은 글들과 그가 피해자의 회사동료와 지인자격(?)으로 주변인을 인터뷰하는 글, 그리고 그 또는 그 외의 인물이 쓴 기사로 구성된다. 각 챕터마다 인터뷰어와의 대담과 유지의 만마로 페이지와 이 SNS에 난입해오는 사람들로 극의 전개는 휘몰아치듯이 전개된다.

살해된 미모의 여직원과 갑자기 자취를 감춘 그의 동기. 인터뷰어들이 대답하는 그 모든 사건의 용의자는 그녀를 가리키고 있다. 사소한 행동, 습관 하나부터 기억도 나지 않을 까마득한 어릴적에 있었던 이야기마저도 그녀가 용의자라고. 그렇게 지적하고 있다.

잘 읽어보면 인터뷰 내용과 유지의 기사내용이 같진 않다. 어느 정도 세상이 원하는 가쉽성의 '왜곡'이 포함되어 있달까. 인터뷰 글과 만마로, 기사가 쓰여진 부록 페이지를 오가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손이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달까. 누구에게나 있는 기억의 왜곡이나 언론몰이로 희생양이 되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지도.

확실히 영화에서는 인물들의 '극'적인 표현이나 행동이나 관점에 따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니까, 같은 사건도 다르게 재구성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N스토어에서 천원밖에 안하네... 책을 재미있게 읽은 분이라면 영화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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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학과시험 제1종 운전면허 + 1000문항 도로교통공단 100%출제 - 정답을 색으로 이해하는 기억법
도로교통공단 지음 / 한솔아카데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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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간 살아오며 치러온 시험이 도대체 몇 개던가. 효율적으로 공부하지 않아 과락의 고배를 마셨던 시험이 몇 개던가. 벼락 치기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한 땀, 한 땀 정의부터 공부했던 나의 지난 과거를 되짚어보며ㅋ 운전면허는 빠르고 편하게, 속전속결로 공부하자고 마음먹었다.

자,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운전면허'를 검색해보니... 상품이 422개ㅋㅋㅋ 요럴 때는 믿는 구석이 있는 출판사를 고르는 게 낫다. 어차피 지은이는 다 도로교통공단으로 되어 있으니, (뭔가 토익시험 같군) 나와 함께 건축기사를 불태웠던 한솔아카데미, 바로 너다! ㅋㅋㅋ

그리고 이제 문제를 풀어볼까...? 하고 문제집을 넘겨보면, 정답에 빨갛게! 뙇! 완전 눈에 잘 들어오게 표시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뭔가 이건 내가 의도한 상황이 아니어짜나... 하고 한 5초간 고민을 해본다. 숱하게 떨어졌던 나의 건축기사 필기시험. 가장 마지막으로 치렀던 시험을 떠올려보면, 해답표를 보며 정답만 줄줄 외워서 패스했다. 그렇다. 이제는 수년간의 뻘짓(!)에 마침표를 찍어야지!

운전면허시험이 사실 기사 시험처럼 배경지식이나 난도가 높은 것이 아닌 만큼, (기사 시험도 막판에는 그냥 정답 체크해서 외웠는데) 반사적이고 직관적으로 답을 기억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문장형으로 구성된 700제를 빠르게 훑어내려간 후, 뒤표지에 있는 교통표지를 살펴보자. (자주 등장하는 표지판에는 빨간색 테두리가 쳐져 있다. 섬세해!) 그리고 그림/일러스트/동영상형 문제를 보며 문장형에서 이론적으로 깨달은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이미 끄읏.

후훗, 나도 올해는 면허를 딸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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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신화 : 청소년 필독서: 서구문명에 대한 이해의 출발!
야마다 무네무쯔 지음, 나카우마 히로후미 그림, 박옥선 옮김 / 북네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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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그리스 신화'라고 검색만 해봐도 1천 개가 넘는 책들이 나온다. 성장해가며 최소한 4~5번쯤은 어떠한 매체로든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접하게 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보고 있을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된 다채로운 그리스 신화를 우리는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 인물들이 맺어가는 관계에 중심해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스 신화가 하나의 역사서라고 생각한다면, 저자는 인물을 중점적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그만의 사관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사건, 에피소드 중심의 다른 그리스 신화가 얼기설기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형태였다면, 《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신화》를 읽으며 엉성했던 그물을 촘촘하게 완성해 나갈 수 있다. 등장인물의 연대기나 생애 동안 맺어온 관계에 대해서 좀 더 딥하게 파고드는 식이기 때문에 단편적인 사건들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색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주신 제우스만이 여자를 밝히고 탐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포세이돈의 여색도 만만치 않은 거다. 원래는 아름다운 요정이었던 메두사를 X간해서 우리가 아는 그 끔찍한 모습이 되었고, 코레(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동안 실의에 빠진 어머니 신인 데메테르를 호기심에 덮치고... (종편 채널에서 흔히 보던 개막장 드라마가 멀리 있지 않다ㅋ)

또 다른 이야기로는 미노스의 미궁을 빠져나온 영웅으로 유명한 테세우스가 있는데, 그를 도왔던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죽은 후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신의 세계에서 신부로 맞이했다는 것. 왠지 영웅의 연인으로 유명했던 여자가 사후 향락의 신의 여자가 된다는 게,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삽화가 굉장히 멋있었다. 괜히 '그림으로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다. 실크 스크린 같은 재미있는 색감(사실 잘 모르겠음)과 벽화에 새겨진 것 같은 인물들의 옆모습, 그리고 헐벗은 여체ㅋ (왜 여자만 다 상의 탈의거나 투명 원단인 거야ㅋ)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는 청소년 필독서라기보다는... 좀 더 성적인 멘탈이 강화된 후에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개인적으로는 살짝,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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