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신화 : 청소년 필독서: 서구문명에 대한 이해의 출발!
야마다 무네무쯔 지음, 나카우마 히로후미 그림, 박옥선 옮김 / 북네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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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그리스 신화'라고 검색만 해봐도 1천 개가 넘는 책들이 나온다. 성장해가며 최소한 4~5번쯤은 어떠한 매체로든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접하게 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보고 있을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된 다채로운 그리스 신화를 우리는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 인물들이 맺어가는 관계에 중심해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스 신화가 하나의 역사서라고 생각한다면, 저자는 인물을 중점적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그만의 사관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사건, 에피소드 중심의 다른 그리스 신화가 얼기설기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형태였다면, 《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신화》를 읽으며 엉성했던 그물을 촘촘하게 완성해 나갈 수 있다. 등장인물의 연대기나 생애 동안 맺어온 관계에 대해서 좀 더 딥하게 파고드는 식이기 때문에 단편적인 사건들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색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주신 제우스만이 여자를 밝히고 탐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포세이돈의 여색도 만만치 않은 거다. 원래는 아름다운 요정이었던 메두사를 X간해서 우리가 아는 그 끔찍한 모습이 되었고, 코레(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동안 실의에 빠진 어머니 신인 데메테르를 호기심에 덮치고... (종편 채널에서 흔히 보던 개막장 드라마가 멀리 있지 않다ㅋ)

또 다른 이야기로는 미노스의 미궁을 빠져나온 영웅으로 유명한 테세우스가 있는데, 그를 도왔던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죽은 후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신의 세계에서 신부로 맞이했다는 것. 왠지 영웅의 연인으로 유명했던 여자가 사후 향락의 신의 여자가 된다는 게,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삽화가 굉장히 멋있었다. 괜히 '그림으로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다. 실크 스크린 같은 재미있는 색감(사실 잘 모르겠음)과 벽화에 새겨진 것 같은 인물들의 옆모습, 그리고 헐벗은 여체ㅋ (왜 여자만 다 상의 탈의거나 투명 원단인 거야ㅋ)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는 청소년 필독서라기보다는... 좀 더 성적인 멘탈이 강화된 후에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개인적으로는 살짝,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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