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
오경은 지음 / 길벗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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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문법과 회화를 십수년간 공부했음에도 우리의 영어는 뭔가 어설픕니다. 영어 시험이라면 왠만한 사람들보단 잘 볼 자신이 있는데 왜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면 더듬더듬 웅얼거리는 소리만 나올까요?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발음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영어를 한국식으로 읽을 줄만 알지 그 문장에 대한 정확한 발음은 낼 줄 모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어 발음 전문가이신 오경은 선생님께서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의 최신 개정판을 출간하셨습니다. 어느덧 10년 째를 맞는 이 베스트셀러는 이제 세련된 표지와 풍성하게 추가된 내용을 더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발음을 내는 순간의 우리 얼굴의 움직임과 혀의 위치 등을 그림을 통해 설명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 교포들은 어딘가 토종 한국인과는 조금 다른 외형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데요. 영어와 한국어는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어굴의 어떤 부위를 사용해 발음을 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공기를 얼만큼 머금고 뿜어야 하는 지까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발음 연습을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발음을 내는 법을 배웠다면 그 발음을 적용한 단어훈련과 내용을 확장한 회화훈련을 통해 해당 발음을 실제 언어로 사용해보아야 합니다. 이 책은 참 풍성한 예문을 수록해 놓았습니다. 또 독해를 목적으로 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 원문에 대한 해석을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혹은 책의 뒷편이나 별지로 제공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영어 원문이 제시되면 그에 대한 해석이 바로 밑에 제공됩니다. 독해 공부가 목적이 아닌, 철저한 발음 연습이 목표이기에 신경 쓸 거리를 최소한으로 줄여준 고마운 편집 방식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발음을 가르쳐 온 저자이기에 독자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발음 포인트라는 꼭지를 통해 앞서 연습한 단어훈련, 문장훈련의 과정에서 독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과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하나씩 짚어가며 체크해 줍니다.

 

기본적인 발음 뿐 아니라 연음과 강세, 리듬 등 실제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어떤 부분에서 우리 말과 차이가 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미국 영어 발음의 핵심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Internet을 우리말로 쓰면 인터넷이라고 쓰지만 실제 미국 영어 발음은 인.터.넷.이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은 Internet이라고 쓰고 이에 대한 발음을 이너r넽 이라고 병기해 줍니다. 강세 부분은 볼드체로 따로 체크해줍니다.

 

먼저 제시된 영어 단어를 내 식대로 읽어본 후,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제대로 된 발음으로 따라 읽어보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버터 냄새 풍부한 미국 영어 발음이 내 입에서 나오는 게 신기해서 계속 다음 페이지를 넘기며 소리내어 읽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발음 공부를 하는 사람 중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90년대 말 CD로 공부하던 시절부터, 2000년대 mp3 다운로드 시절을 거쳐, 2025년 개정판은 QR 코드를 통해 스크립트를 읽어 줍니다. 25년의 세월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이들이 공부하며 검증한 명저,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 영어 발음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보세요.

 

문법 공부한다고 단번에 내 영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으로 발음 공부를 하고나면 확연히 달라진 내 영어를 느끼게 되실 겁니다.

 

어쩌면 부모가 공부했을지도 모를 이 책이 오랜 세월을 넘어 MZ세대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를 따라 공부하며 새롭게 변화된 내 발음을 기대해보시길 바랍니다.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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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 무기력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나명진 지음, 최현정 감수 / 피톤치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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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의 근원을 따져보면 결국 무기력이 남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무기력만 없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어떻게든 극복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기력이라는 녀석으로 인해 우리는 어떤 문제 앞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없게 됩니다.

 

대한민국 1호 무기력 전문가로 불리는 나명진 선생님께서 이번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라는 제목의 신간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은 무기력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하고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무기력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상처가 원인인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어떤 문제가 우리 안에서 무기력을 발생시켰는가를 조명해 갑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나 수치심으로 인해 심리적 미숙아로 성장한 이들이 있습니다. 몸은 컸으나 정신은 성장하지 못한 이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계속해서 무기력에 빠져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얼마든지 성장시킬 수 있고, 성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회피하기 보단 직면하고,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무기력의 원인을 찾아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선 이 과정을 도와줄 다양한 현실적 조언들이 등장합니다.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움직이는 것,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이타성을 실천해보는 것,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감정을 느껴보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분이 좋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척 해보라는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전 감정은 저절로 찾아오는 천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조언을 통해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성공입니까? 행복입니까? 성공을 원하면 일시적으론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이란 필연적으로 실패를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성공을 원하면 결국 어느 순간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이는 무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안 좋은 결과를 안겨주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은 우리가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취감을 얻어 주도적으로 다시 선택을 해간다면 우리는 무기력을 벗어날 작은 실마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심리적 맷집을 기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힘들게 도전한다고 해도 우리는 언제든 실패할 가능성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때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은 같은 과정을 얼마든지 다시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의 실패에 낙담하는 사람은 그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무기력을 진정으로 벗어나고자 한다면 심리적 맷집을 길러야 합니다. 왼쪽을 맞으면 오른쪽을 들이대며 또 해보고, 내일 또 해보고, 모레 또 해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내면의 힘을 기르고 회복탄력성을 키울 때 우리는 비로소 무기력의 감옥에서 탈출하게 될 것입니다.

 

무기력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참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무기력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이 책 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를 통해 우리 마음의 족쇄를 찾아 풀어보세요. 직면하고 반복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감옥을 벗어나 도전으로 가득한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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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
김보 지음 / 북라이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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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죄책감을 주는 것은 아마도 게으름일 것입니다. 우리는 늘 막연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었는데, 그때 좀 더 성실하게 일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늘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래서인지 서점을 방문해보면 온통 게으름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여기 조금 독특한 주장을 하는 책이 등장했습니다. 게으른 채로도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발칙한 책입니다. 김보 작가님의 신간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은 게으름으로 자책하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해석을 전해줍니다.

 

저자는 게으름에 대한 정의부터 똑바로 내려야 한다고 일갈합니다. 최근 주토피아2 개봉 소식이 전해지며 주토피아1을 다시 찾아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주토피아1에 등장하는 나무늘보야 말로 게으름을 시각적으로 가장 완벽히 구현해낸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늘보는 정말 게으른 걸까요? 게으르다는 건 정확히 무얼 말하는 겁니까? 일을 느리게 하면 게으른 건가요?

 

이 책은 사람마다 각자의 템포가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무늘보는 시청자의 시각에선 게을러보일 수 있지만 자신만의 리듬으로 삶의 패턴을 찾아 적절하게 일을 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나무늘보보다 빠르게 일하면서도 더 게으른 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게으름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으름에 대한 정의는 지나치게 이미지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부지런해보이는 사람도 실제론 게으른 상태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게으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갓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만의 게으름이 있습니다.

 

게으름이 제거되고 완벽한 성실만이 남은 삶이 정말 갓생일까요? 강하게 힘만 주다보면 어떤 것이라도 결국 부서지기 마련입니다. 성장에 매몰되어 전진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구의 삶이라도 모두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태어나면 유년기와 성장기를 거쳐 어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성숙기입니다.

 

키가 자라고 몸이 다 컸다고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템포를 알고, 삶의 여유와 요령,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리듬을 찾아가는 성숙기의 과정을 거쳐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아니, 어른까진 못돼도 그 비슷한 으른 정도는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제보다 나은 삶이어야만 가치 있는 오늘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삶은 그렇게 우상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뭐가 더 낫다는 것 역시 정의하기 힘든 개념이고, 성공 뿐 아니라 실패와 머뭇거림 같은 것들이 다 모여 결국 나의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어른이 되지 못한 미생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어른이들에게 이 책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을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는 어쩌면 게으른 채로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와의 비교도 아닌 진짜 나를 이해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으른 비슷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게으르신가요? 그것도 당신입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인정하며 각자의 성숙을 이뤄가길 바랍니다. 귀찮고 천성이 게으르더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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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10배 더 재밌어지는 경기 관전법
하야시 료헤이 지음, 김정환 옮김 / 초록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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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고, 유럽 축구가 일제히 새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손흥민의 미국 진출 등 굵직한 이슈가 넘치는 요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를 찍고 있습니다.

 

축구의 장점은 축구를 몰라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나 그렇듯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축구는 선수로 등록된 인구만 억단위기 때문에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수많은 디테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일본의 선수 출신 인기 해설자 하야시 료헤이는 축구가 10배 더 재밌어지는 경기 관전법이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제목 그대로 축구를 재밌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동안 축구를 잘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스포츠 서적은 많았지만 축구를 잘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없었습니다. 기획 자체가 신선하고 요즘 시기에 딱 맞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보자들이 취미 활동에 입문하면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벽은 단연 용어 해설일 것입니다. 낯선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당연히 뜻을 알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초보자는 진입 장벽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의 고마운 점은 축구인들에겐 당연한 용어들도 하나씩 풀어 설명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비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습니까? 라이벌 팀의 경기를 뜻하는 이 용어를 모른다면 해설자가 말하는 더비라는 표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그냥 경기가 아니라 더비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양 팀의 묵은 감정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 책의 해설을 읽고난 후 축구 경기를 보다가 더비라는 표현을 마주하게 된다면 이전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용어만 풀어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축구 그 자체에 대한 설명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해설자가 말하는 센터포워드, 윙백, 풀백 같은 포지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계십니까? 윙백과 풀백은 비슷한 자리에 있는데 무슨 이유로 표현이 달라진 걸까요? 센터백이 공을 잡는 것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을 잡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다른 걸까요? 각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그 포지션이 목표하고 있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카일 워커, 데 브라이위너 등 해당 포지션을 대표하는 유명 선수의 예를 들어가며 해당 포지션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지를 설명해 줍니다. 이 설명을 듣고 축구를 본다면 11명이 다같이 뛰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4-3-3이나 4-4-2 같은 포메이션 역시 초보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포지션과 포메이션은 완전히 다른 설명이니까요. 경기 시작 부분 해설자가 말하는 그날의 포메이션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감독의 목표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포지션을 통해 선수가 목표하는 바를 이해했다면, 포메이션을 통해 감독이 그날 경기에 목표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경기의 예를 들어 해당 경기에서 포메이션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설명해주고, QR 코드를 통해 특정 경기를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상당히 흥미롭게 포메이션을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무리뉴, 시메오네, 과르디올라 등 명장에 대한 설명도 전해지는 데 이를 통해 세계 축구 전술사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TV만 틀면 나오는 티키타카 같은 것들이 실제 축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안다면 단순한 밈을 넘어선 진짜 축구 전술의 맛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존하는 축구 선수와 감독을 예로 들어가며 생생하게 축구 전술을 소개해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하야시 료헤이의 축구가 10배 더 재밌어지는 경기 관전법을 통해 축구의 세계에 깊이 빠져보세요. 아는 만큼 보이는 축구의 맛을 경험하게 되시면, 이어지는 유럽 축구와 월드컵이 더 풍성하게 다가오실 겁니다. 이제 축구도 제대로 알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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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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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한국인에게 가장 호의적인 일본 소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 마쓰야마입니다. 한국인만을 위한 무료 공항 셔틀 버스부터, 주요 관광지를 볼 수 있는 무료 티켓 등을 제공하며 한국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일본 소도시가 궁금해 마쓰야마를 방문해 보았는데요. 그곳에서 온 도시를 가득 메운 봇찬이란 단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열차의 이름도 봇찬 열차이고, 시계탑의 이름도 봇찬 카라쿠리 시계탑이었습니다. 야구장의 이름가지 봇찬 스타디움이었습니다. 도대체 봇찬이 뭔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의 유명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의 배경이 마쓰야마라서 도련님을 뜻하는 봇찬을 온갖 곳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 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도련님은 일본의 고전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되는 대표 일본 소설입니다. 이번에 성림원북스에서 감각적인 표지를 입고 도련님의 한국어판이 출간하였습니다. 표지에 바로 그 유명한 봇찬 열차가 그려져 있네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인간 실격, 사양 등 일본의 고전을 전문적으로 번역해오신 장하나 번역가님께서 작업을 맡아 탁월한 번역을 보여주십니다. 일본 고전 소설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성림원북스의 도련님은 단연 첫번째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도련님은 참 희한한 작품입니다. 처음 작품을 읽다보면 도대체 이게 어떤 의미에서 소설로 기능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갈등이 폭발한다던가, 그 갈등이 해결되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전형적인 소설의 구조가 없고 그저 지극히 평범한 일본 청년의 시골 생활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을 단순히 백 년 전 일본의 청년이 아니라, 현대를 살고 있는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도련님은 낯선 환경에 들어가 불편한 상황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됩니다. 조금은 부당한 경우를 지켜봐야 하기도 하고, 대놓고 무시를 받고 배척되기도 합니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저라면 아마 환경에 최대한 순응했을 것입니다. 굳이 눈밖에 날 필요가 없고, 기존의 질서를 깨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재도 아닌 백 년 전, 더군다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의 분위기에서 도련님은 고지식하게 보일 정도로 자신의 길을 갑니다.

 

조직 문화에 순응할 것인가, 대항할 것인가 하는 것은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도련님은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이 소설 속 내용으로 보면 큰 위기로 보이지 않지만, 내 삶과 직장에 대입해보면 그야말로 내 가치관을 놓고 싸움을 별여야 할 정도로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련님은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도련님은 만나는 등장인물을 모두 별명이나 직함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유독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기요만큼은 이름으로 부르고 기억합니다. 도련님은 부모를 잃었고 사회에서도 딱히 대접을 받을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기요는 여전히 도련님을 도련님으로 대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기요는 주인공에게 도련님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는 인물로서 기능하는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큰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불의와 타협해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보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순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정체성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십니까?

 

백 년 전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내면의 소용돌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너도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회 생활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따라 행동해야 할까요?

 

세상과 정직,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일본 고전 도련님을 통해 혼란한 내일을 살아낼 나만의 가치관을 발견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성림원북스의 수려한 번역을 통해 가장 원어와 가까운 나쓰미 소세키의 맛을 느껴 보세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을 통해 재미와 의미 모두를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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