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시게타 지음, maru(마루) 옮김 / 스테이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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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함이 우리 삶을 덮칠 때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찾아야 할까요?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우리는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합니까?

 

일본정신병원협회의 명예회장이자 정신과 의사 겸 작가인 사이토 시게타가 집필한 신간, 안아주는 말들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 우리에게 전해주는 정신과 의사의 따뜻한 조언이 담겨져 있는 에세이 서적입니다. 이 책에선 순간순간 우리를 찾아오는 감정들에 대처하는 원숙한 인생 선배의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내 안에 가득한 수많은 감정들은 해소되지 않고 나를 괴롭히곤 합니다. 그렇다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자니 왠지 기계적으로 정답을 제시하며 오히려 나를 더 몰아세울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사이토 시게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자는 당신은 이래야만 한다라고 다그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반드시 이 길로 가야한다며 정답을 제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어려워하고 있는 순간에 대해 전문적인 시선으로 분석해주며 이러이러한 방법도 있다고 넌지시 전해줄 뿐입니다.

 

예를 들어 나를 향해 남자는 이래야 한다느니, 남자가 왜 그정도밖에 안되느냐며 다그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숨이 턱 막히고 우물쭈물 반박도 못하다가 집에 와서 분통을 터뜨리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오히려 본인이 남성성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는 ~해야 한다 라는 자격에 짓눌려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같은 잣대로 남을 재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저 나를 화나게 하는 나쁜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을 때는 내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상태와 수준을 이해하고 나니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뒤바뀌었습니다. 이 상황을 보는 시선 자체가 바뀌었고,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영역과 내가 고쳐야 하는 부분에 대한 범위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내 문제는 너무 큰 것이기에 내 시선으로만 본다면 문제 안에 갇혀버릴 확률이 큽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인생 선배의 조언으로 내 마음을 살펴보니 조금 더 유연하고 입체적으로 상황과 감정을 이해해갈 수 있었습니다.

 

사이토 시게타는 톨스토이가 했던 유명한 말 "한 번도 앓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친구로 두지 않는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라고 조언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환자들을 걱정해주고 그들과 우선적으로 만나라는 말입니까?

 

어떠한 역경과 고난을 겪었을 때 성숙한 사람은 그것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배우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힘들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타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기준으로만 세상을 평가했던 사람도 이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고통 속에서 괴로워해본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 막막함도 어쩌면 다른 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자신이라는 껍질을 깨부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만 고민이란 걸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 우리의 고민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는 지렛대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사이토 시게타의 안아주는 말들을 통해 어리고 미숙한 나의 마음을 안아주세요. 여러분은 오늘 한 페이지만큼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숙과 성장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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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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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국의 PD로,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던 김민식 선생님께서 세상을 등지고 칩거에 들어간지도 어언 2년, 선생님은 그 시간 동안 겪었던 자신의 변화와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출간하셨습니다. 신간 외로움 수업 한 사람이 사회적 가면을 벗고 자신의 내면을 처절하게 직면하면서 써내려 간 에세이 서적입니다.

 

특이하게도 책은 저자의 과오로부터 시작합니다. 저자가 신문 지면에 연재했던 한 칼럼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극심한 반발을 불러왔고, 저자의 행보와 그간의 활동들까지 엮어가며 비난의 크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저자로선 충분히 억울해할만 한 정황도 있었고, 대충 사태를 무마하며 시간이 흐르길 기다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즉각 사과하기로 선택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특히나 세상을 향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전해주던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떳떳한 사람이라야 세상에 자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것이 아닙니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실수를 공개적으로 사과해 위키에 부정적인 과거를 꼬리표처럼 남긴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칩거에 들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깊은 외로움 속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짜 나의 모습을 보기 시작합니다.

 

회사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을 땐 오히려 투쟁이 쉬웠습니다. 다른 공동체 혹은 거악을 향해 메시지를 던질 수 있었고, 명백한 불의와 싸우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골방에 들어가 자신과 마주하며 싸우는 투쟁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내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 어떤 정치적인 세력이나 악의 무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를 논리적으로 굴복시켜야 합니까? 스스로 채찍질하며 나에게 벌을 주어야 합니까?

 

저자는 자신의 탐욕을 인지하고 이전에 놓지 못하던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반드시 외로움이라는 토대 위에서 진행되어져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소리와 직급의 압박이 있을 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나의 깊은 심연에 들어가 홀로 마주할 때에야 조금씩 느껴지고 만져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에 대해, 젊은 날의 나에 대해, 자녀와 직업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판단들이 무너지고 이전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문제들은 어쩌면 진짜 문제가 아니었고, 내 시선이 충분히 틀릴 수 있는 것이며, 어느 때의 나도 완전하지 않았음을 배워갑니다.

 

누구보다 높은 곳에 있었을 것 같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모두 바닥에서 배운 것이었습니다.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법, 나에게만 들이닥치는 파도 위에서 서핑하는 법, 오직 딱 하루 주어진 나의 오늘을 충분히 누리는 것, 이 모든 것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배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외로움 속을 헤매며 해뜰날 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무기력한 청춘들에게 이 책, 외로움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어쩌면 지금 이순간에 배워야만 하는 것들이 있을 지 모릅니다. 내일로 미뤄서도 안 되고, 남들 앞에서 어깨 딱 피고 살 때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외로움 수업을 통해 인생을 다시 보게 할 깊이있는 수업을 들어보세요. 어쩌면 여러분의 인생에 새로운 빛이 한줄기 짠하고 비춰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김민식 선생님의 외로움 수업 일독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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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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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통제해 나에게 긍정적인 자율감을 안겨다주는 놀라운 통찰의 인문학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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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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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여가를 비롯한 모든 활동들은 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결과를 그르치게 될 것이란 압박감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늘 스트레스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그런데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롭슨은 우리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스트레스는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데이비드 롭슨은 기대의 발견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마인드셋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아, 그렇다면 이 책은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군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책은 스트레스 활용법에 대한 책이라기 보단, 세상과 나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재정립하기 위한 화두를 던지는 책입니다.

 

플라세보 효과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감기를 비롯한 어떤 병에 걸린 사람에게 확실한 치료약이라고 속인 후 아무 효능이 없는 밀가루를 뭉친 알약을 제공해주었더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완치율이 훨씬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 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요?

 

데이비드 롭슨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결국 우리의 행동과 결과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대를 하면 부정적인 행동과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커지고, 긍정적인 기대를 한다면 긍정적인 행동과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커지는 것입니다.

 

한때 대한민국에 열풍을 가져왔던 인기서적들에서 이야기하는 내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느니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도와준다느니 하는 주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은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글 답게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나갑니다. 다양한 실험과 연구결과들을 제시해가며 우리 뇌의 예측 기계적 성질에 대해 분석해 보여줍니다. 시각적 상상의 효과를 통해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상상 훈련을 한 집단의 운동 결과에서 11퍼센트 이상의 근력 향상이라는 효과가 있었다는 실험부터, 실제 먹은 음식과 보여준 음식의 칼로리를 다르게 했는 데 포만감과 공복감의 차이가 실제 먹은 음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는 실험 등 언뜻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실제 실험 결과를 통해 확인시켜줍니다.

 

이러한 뇌의 특이한 활동을 이해하고 난 후 다시 처음의 스트레스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스트레스가 나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왜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하실 수 있습니까? 당연히 스트레스니까 나쁘지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금까지 여러분의 뇌에게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각인을 계속해서 심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나쁘다는 사실보다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쁜 결과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우리의 뇌의 판단 그 자체입니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쁜 결과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실제로 뇌는 그 기대에 따라 작용하고 이는 결국 우리에게 나쁜 행동,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오히려 우리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다면 스트레스가 오는 상황에서 뇌의 예측을 바꿈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그 자체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러분의 기대 그 자체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놀라운 인사이트인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그동안 가져왔던 마인드셋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이한 생각을 하며 나에 대한 컨트롤을 뇌의 흐름에 맡겨왔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떤 기대를 품고 사십니까? 그것은 정말 여러분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포지티브한 기대인가요? 아니면 단순히 현재의 불안감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섣불리 내린 뇌의 루틴에 끌려간 기대였나요?

 

데이비드 롭슨의 명저 기대의 발견을 통해 오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진짜 기대의 힘에 대해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내 생각과 활동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자율감은 굉장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새로운 가치관을 통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발전된 아름다운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대의 발견을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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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시작의 힘 -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실행하는 기술
박민선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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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형 완벽주의자들에게 아주 작은 시작의 놀라운 힘을 알려줄 최고의 인생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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