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 연일체‘, 팬데믹 시대, 사람들에게 집의 의미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만한 표현도 없을 것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은 단순히밥 먹고 잠자는 장소를 넘어 자신과 하나 되는 공간이 됐다. 코로나 19 이후 생활 영역별 이슈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식주 생활 전반에서 집 관련키워드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이 명실상부하게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 P11

편의점들은 제품 구매 후 바로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집 밖 또 하나의 냉장고를 제공하고 있다. GS25의 ‘나만의 냉장고‘와 CU의 ‘포켓CU 키핑쿠폰‘은 구매 시 1+1 혹은 2+1로 제공하는 증정품을 보관할 수 있으며 점포에 상관없이 나중에 보관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돌아다니다가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가 미리 사놓은 제품을 꺼내 먹을 수 있는 ‘휴대형 냉장고‘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니 집의 스마트한확장이라 할 수 있다. - P12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드라마·예능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여가 활동도더욱 확대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결과, OTT 서비스업체 5곳에 대한 이용 건수 추이는 2020년 대비 2021년 상반기에 46%가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음이 확인됐다.  - P13

골프나 등산처럼 기존에 애호하던 스포츠가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도 늘고 있다. 물속을 유영하는 스쿠버다이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소통 없이 무호흡으로 50m 이상을 잠수하는 딥다이빙 혹은 프리다이빙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펜싱과 클라이밍도인기다. 밤에 하는 등산인 야등이 새로운 등산유형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 P14

인터넷 전문 은행이 무섭게 성장하고, 기존 은행도 금융 스마트폰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아날로그의 감성을 강조하는 ‘디지로그 브랜치‘를 새로 오픈했다. 디지로그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합한 단어인데, ‘은행 같지 않은은행‘을 목표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공간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담아 고객에게 즐겁고 혁신적인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바로 디지털 기술과 휴먼터치가 결합한 결과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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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라는 질문은 작가라면 한번쯤 받아보는 것이다.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기억이 나는 의없다. 영감이라는 게 있다면 언제나 나의모국어로, 주로 집에 누워 있을 때 왔다. - P119

영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은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때로 평화를 느낀다 - P120

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을 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와 비슷하다. 생각을 따라경험하기도 하고, 경험이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생각으로 정리되고, 그 생각의 결과로 다시 움직이게 된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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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칼과 창을 든 적과 싸우는 것이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적, 나의 의지와 기력을 소모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적과 대결한다. 때로는 내가 강하고, 때로는 적이 강하다. 적의 세력이 나를 압도할 때는 이길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삼십육계의 마지막 계책을 써야 한다. - P103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을 떠올리면 그어떤 기억도 선명하지 않다. 어렸을 때읽고 다시는 펼쳐보지 않은 책인 것만 같다. 사진을 보면 기억이 좀더 또렷해지지만, 사각 프레임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도 가끔 문득문득 떠오르는얼굴들이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P106

소설가는 어떨까? 나는 전업이니 어디묶여 있지는 않다. 구상과 집필 능력은무게가 없어 어디로든 지고 다닐 수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뉴욕이나 바르셀로나, 런던, 파리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때 나도 그런 삶을 꿈꾸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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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것이 한 세계를 창조하는것이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어린아이가레고를 가지고 놀듯이 한 세계를 내 맘대로 만들었다가 다시 부수는, 그런 재미난 놀이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르코 폴로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 우선은 그들이 ‘문을열어주어야 한다.  - P94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 지워지지 않는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 가족에게 받은 고통, 내가 그들에게 주었거나,
그들로부터 들은 뼈아픈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집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집은안식의 공간이어야 하지만 상처의 쇼윈도이기도 하다.  - P97

잠깐 머무는 호텔에서 우리는 ‘슬픔을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정리되어 있으며, 설령 어질러진다해도 떠나면 그만이다. 호텔 청소의 기본원칙은 이미 다녀간 투숙객의 흔적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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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안정감이란 낯선 곳에서 거부당하지 않고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고 믿는 것. 보통은 한곳에 정착하며아는 사람들과 오래 살아가야만 안정감이 생긴다고 믿지만 이 인물은 그렇지가않아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걸 모르죠. 그냥 여행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합니다.  - P90

누군가가 히말라야의 팔천 미터급 고봉에 올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안전하게귀환하는 것을 반복하듯이, 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하지 않고안전함을 느끼는 순간을 그리워하는데,
그 경험은 호텔이라는 장소로 표상되어있다.  - P91

그래서 나는 그 어디로든 떠나게 되고,
그 여정에서 내가 최초로 맛보게 되는 달콤한 순간은 바로 예약된호텔의 문을 들어설 때이다. 벨맨이 가방을 받아주고 리셉션의 직원은 내 이름을 알고 있다. ‘ㄴ는 다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제 한동안은 안전하다.‘ 평생토록 나는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1)낯선 곳에 도착한다. 두렵다. 2)그런데 받아들여진다. 3) 다행이다. 크게 안도한다. 4)그러나 곧 또다른 어딘가로 떠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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