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칼과 창을 든 적과 싸우는 것이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적, 나의 의지와 기력을 소모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적과 대결한다. 때로는 내가 강하고, 때로는 적이 강하다. 적의 세력이 나를 압도할 때는 이길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삼십육계의 마지막 계책을 써야 한다. - P103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을 떠올리면 그어떤 기억도 선명하지 않다. 어렸을 때읽고 다시는 펼쳐보지 않은 책인 것만 같다. 사진을 보면 기억이 좀더 또렷해지지만, 사각 프레임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도 가끔 문득문득 떠오르는얼굴들이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P106

소설가는 어떨까? 나는 전업이니 어디묶여 있지는 않다. 구상과 집필 능력은무게가 없어 어디로든 지고 다닐 수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뉴욕이나 바르셀로나, 런던, 파리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때 나도 그런 삶을 꿈꾸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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