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영화 '디워' 보다.

어른 반 아이들 반인 영화관안으로 들어선 순간

디워.. 디비디로 볼까, 싶었지만,

팔랑귀에 인내심까지 얇은 나,

솔직히 무지무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않았다.

살인의 추억을 봤을 때처럼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진 않았고,

트랜스파마를 봤을 떄처럼 맥도날드의 해피밀세트가 기대된것도 아니지만,

헐리웃 영화에 굴하지않는 CG에 무조건 감탄,

어색한 연기에 웃음,

약간의 밀려나는 스토리에 실망,

복합적으로 별다섯개의 영화는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은 영화였다.

비싼 영화비를 내고 본 것이 아깝지 않은 영화,

딱 그만큼의 가치를 한 영화.

그게 바로 내 영화리스트에서의 위치다.

솔직히 디워를 보겠다고 마음먹었을때

스토리를 기대하며 영화를 보겠다고 생각한것도 아니고

심형래씨가 자부하는 CG가 무지무지 궁금했기에

예술성이고 뭐고는 중요치도 않았다.

이무기가 나오는 영화에서 얼마나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오겠으면,

얼마나 풍자적인 이야기가 나오겠는가.

차라리 15000원 내고 디비디방에서 축구선수단과

단체로봐도 아까운 수두룩한 그야말로 허접쓰레기 영화들에 비하면,

두손 두발 다 들어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영구와 아기공룡 쭈쭈에서 용가리, 그리고 디워까지

심형래씨가 이뤄낸 성과에 정말 순수하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거기에 지루하지않고

흥미진진한 전개, 화끈하게 부셔주는 센쓰까지.

상업영화가 갖춰야 하는 덕목까지도 두루 섭렵한 영화였다.

요즘 영화계에서 일어나는 비판과 깍아내리기가

소위말하는

심형래 깍아내리기로 밖에 보지 못하는  무지한 시선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펑펑 터트리는 대작들,

트랜스파마나, 해리포로에서 얼마나 대단한 예술성을 찾을 수 있다는 건지.

그 분들이야 그 분들 밥벌이가

신랄하게 깍아내리고 뭉개는것이라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줘야 하지않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깍아내리고 고따위 영화에 돈 쳐발랐다는 식으로 말하기 전에,

그 정도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바친 노력과 땀은 무시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잘났으면 직접 만들어보라고 그래.

라는 생각이 절실히 든 영화였다.

귀 얇고 생각 짧은 네티즌 이라,

나도 애국심 마케팅에 홀랑 넘어가

디워 흥행에 일조 했을 무지한 사람이지만,

그네들이 평하는 쓰레기 영화보자고

땅파도 안나오는 거금 들여가면

영화볼 대한민국 시민이 어디있나.

한번 물어보고 싶다.

영화의 선택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일뿐,

그 판단은 순수하게 영화를 즐긴 관객들에게 넘겼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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