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내고자 안으로 파고들 때,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게 한 책.혼자서는 ‘세상에 온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서부터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거칠게 묻고 고민했는데 책은 같은 내용을 화자의 성장과정과 더불어 친절하게 내려놓는다.‘내가 가진 힘으로 남을 돕는다‘는 큰 틀의 목적을 생각하니이래저래 조급했던 마음도 가라앉는다.평생을 응원해 준 선생님,책을 통한 실마리 발견,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조언자와의 만남,법에 대한 인식, 반려자의 사려깊은 지지,아버지와의 화해에 이르는 순간에는 나도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사무실 서가에서 먼지를 뒤집고 있다가 돌고 돌아꼭 필요한 순간 내게 온 신기한 인연, 모모의 마지막 말이 진하게 떠오르는 하루였다. ‘사랑해야만 한다.‘
보통의 책은 그에 필적하는 경험을 진행하고 나서야 이해가 쉬웠다. 그럼에도결혼과 그 이후 단계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책을,결혼을 일찍해서 멋진 연애를 찬찬히 하고 싶던 지난날의 낭만과아낌없이 서로를 향하는 오늘의 연애 가운데 서서,(다가올) 소용돌이같은 일상을 더 지혜롭고 열린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예습한다는 심정으로 책장을 열었다. 군데 군데 부모님 생각도 스쳐가고 ㅎㅎ‘내가 그 위치에 있게된다면..‘ 상상도 해 가면서운용할 수 있는 마음에너지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실감한다.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물어보고때론 내 고집과 붙어서 차전놀이도 서슴치 않고부족한대로 솔직하게 표현해나도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고 유쾌하게 소통할 수 있는,내 사람이 곁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속깊이 감사하며..우린 더 많은 방식으로 불완전해질 거니까 되려 마음이 편안하다.
어릴때 즐겨 먹던 더블 비얀코 같은 책. 주제별로 기존에 알려진 연구나 일화로 도입하는 부분이딸기 시럽이라면, 저자들의 해석이 가미된 부분이 바닐라 크림 부분.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본인의 경험담을 소개한 ‘통찰‘과 ‘심화‘부분이 생생해서 샤베트처럼 잘 읽혔다. 아침 출근해 한 주제씩 읽으며새로운 생각을 벤치마킹하는 재미가 있었다. 세상에 ‘완벽한‘ 공부법은 없지만 디테일을 챙기며 마음 발전기를 촵촵 돌릴 수 있는즐거운 공부법을 얻게 되리.
아들들에게도 같은 울림을 준다
하루는 어머니가 회사에서 김창옥씨의 강연을 듣고 정말 좋으셨다며 내 이름이 적힌 사인을 받아오셨다. 10년 전 쯤이었나, 여느 유명인 사인과는 다르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정중하면서도 힘을 실어주는 멘트를 적어주어 어린마음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방송에서나 강연장에서나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면,개인적인 친분이 없음에도 잘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 반가운 마음에 한번 더 그 강연을 보고, 응원을 보내고 했다.그러던 차에 갈무리 해둔 이 책이 생각났다. ‘~해야 한다‘ ‘~이렇게 해라‘ 식의 충고가 담긴 책이 아니라 ‘이런적도 있었고, 그 때 이런 마음이 도움이 되었다‘는 자기 고백록에 가까웠다. 성악을 전공했지만 겉으로 꾸미려고만 하고 실질적으로 밟아야 하는 필수적인 노력은 게을리 했다거나, 본인의 세계에 빠져서 타인에 배타적이었던 일화들은 마치 삼촌이 명절에 건네주는 이야기처럼 가깝게 들렸다. 이미 다 자란 사촌동생들이지만이런 얘길 들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길 소망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