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어머니가 회사에서 김창옥씨의 강연을 듣고 정말 좋으셨다며 내 이름이 적힌 사인을 받아오셨다. 10년 전 쯤이었나, 여느 유명인 사인과는 다르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정중하면서도 힘을 실어주는 멘트를 적어주어 어린마음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방송에서나 강연장에서나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면,개인적인 친분이 없음에도 잘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 반가운 마음에 한번 더 그 강연을 보고, 응원을 보내고 했다.그러던 차에 갈무리 해둔 이 책이 생각났다. ‘~해야 한다‘ ‘~이렇게 해라‘ 식의 충고가 담긴 책이 아니라 ‘이런적도 있었고, 그 때 이런 마음이 도움이 되었다‘는 자기 고백록에 가까웠다. 성악을 전공했지만 겉으로 꾸미려고만 하고 실질적으로 밟아야 하는 필수적인 노력은 게을리 했다거나, 본인의 세계에 빠져서 타인에 배타적이었던 일화들은 마치 삼촌이 명절에 건네주는 이야기처럼 가깝게 들렸다. 이미 다 자란 사촌동생들이지만이런 얘길 들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길 소망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