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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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소설 / 인플루엔셜

"이 삭막한 도시에도 마음 쉴 곳이 있구나"

사막 같은 대도시에서 나만의 은신처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점심시간에 플라네타륨 인공 별빛 아래 낮잠을 청하는 리코
'도쿄의 룰'에 지친 마음을 미술관에서 달래는 히사노
부유하는 해파리를 바라보며 머릿속을 비우는 미쓰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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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은신처는 어디일까
조용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공간은 집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조용한 카페 정도?

커피를 워낙 좋아하기에
하루에 한번 꼭 바닐라라떼를 마셔야하는데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 앉아
달달한 아이스바닐라라떼를 마시면
절로 충전이 되는 기분이다

이 책에는 정신없는 도쿄에서 살아가며
자신만의 은신처를 찾아 마음을 충전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읽다보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며
각각의 인물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생긴다



- 별하늘의 캐치볼
- 숲의 방주
- 몸, 기술, 마음
- 전망 좋은 방
- 해파리는 거스르지 않는다
- 혹성


서로 연결되어 있는 여섯개의 이야기

회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자신이 무엇때문에 그렇게 열심인지
이유조차 제대로 모르는 기리토

두 아이를 키우며 가장 역할을 하는 에리코는
회사와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세 번째 이야기에는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다
복싱을 배우며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게이타가 등장한다

각 이야기마다 주인공은 달라지지만
주변인물들이 직장 동료이거나 친구이거나 등등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다른 이야기에도 등장하며
하나로 쭉 이어진다

*p349
"이 세상은 우리와 관계없고 지구는 흔들리고 있고... 제대로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그래도 난 아직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일과 자신의 생활의 경계가 없어 힘들어하던 기리토가
우연히 플라네타륨에서 점심시간을 즐기며
딱 부러지는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했던 회사 동료 리코

알고보니 그녀도 어렸을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한 사람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겉으론 다들 별일없이 잘 지내는것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니
너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 모두 흔들리는 지구에 살고 있으니
흔들리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너무 딱부러지는 완벽함을 꿈꾸기보다는
그저 나인채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가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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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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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수만 명의 삶을 바꾼 심리학 박사의 처방

"또렷하고 맑은 눈빛으로 인생의 중반기를 힘차게 걸어가기 위하여"

소진된 마음 위에 삶의 의미를 쌓는
위안과 희망의 심리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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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40살 생일을 맞은 나에게
더 특별한 의미로 찾아온 책,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예전부터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괜찮다 라는 말이다

괜찮다 라는 세 글자에 담긴 따스함이 너무 커서
다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그 길을 걸어오신 작가님조차
중년의 시기에 우울함을 느끼고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자신을 챙길 여유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중년의 시기에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일로 느껴진다



1부. 마흔에 찾아온 마음의 대소동

2부. 소동 진화 : 컴포트 존에서 버티기

3부. 해피니스 커브 상승선 올라타기


3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중년의 시기에 찾아온 마음의 변화를 돌아보고
그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며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p62
안정화를 위해 첫 번째로 할 일은, 자신의 상황을 이상하거나 병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대다수 중년이 '정상적으로' 겪는 상황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역시 그 시기를 지날 때 조금은 더 편안하게 느끼며
힘을 내서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도 감사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일을 겪어도 받아들이는 감정은 큰 차이가 난다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면 모든 일이 다 짜증날 것이고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하루하루의 작은 순간들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것이다

*p247
그래도 '내 삶'인데 이 삶, 그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으면 내가 사랑해야 한다. 삶이 때로 가혹하게 느껴지고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더라도 제정신으로 깨어 있기만 하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누리고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전문가로서의 상담 사례들을 통해
인생의 우기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생선배로서 따스한 조언을 건네듯
지금의 이 힘든 시기들도 지나갈거라고 이야기해주는 책

중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인생의 마스터키를 단단하게 만들어보자고
우리 함께 다시 웃는 상승곡선으로 올라가자고
이야기하며 이 책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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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 카페에 무지개가 뜨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모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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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 카페에 무지개가 뜨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 모모

*영화 <이상한 곶 이야기> 원작

"무지개를 기다리듯 당신을 기다립니다."

담담한 이야기 끝에 몰아치는 깊은 감동, 긴 여운.
힐링 소설 열풍은 이 책에서부터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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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바현 해안 절벽 끝,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

따스함 가득 느껴지는 공간과 어울리게
때로는 엄마 같이, 때로는 할머니같이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카페 주인 에쓰코가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어린 딸과 찾아온 남자
취업이 되지 않아 불안해하는 대학생
불황때문에 빚을 지고 도둑질을 하러 온 칼갈이
희망퇴직을 강요받는 중년의 회사원까지

저마다 힘든 사연을 가지고 카페를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커피와 함께
마음을 위로해주는 음악을 선택해 들려준다

그리고 따스하게 건네는 위로의 말들까지

처음엔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손님들의 마음이
맛있는 커피와 음악, 에쓰코의 말 한마디 한마디로
조금씩 조금씩 치유된다

*p257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건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받아들였다는 증거잖아. 괴로웠던 일까지 포함해서 여태까지의 인생을 통째로 긍정하기 때문에 너희들은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거야. 말하자면 겹겹이 쌓아 온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의 너희들이니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지."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게
이렇게나 따스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일이라니

에쓰코의 문장들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언제쯤이면 이런 삶의 지혜를 가지게 될까
혼자 조용히 고민해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은 정말로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사람때문에 아프고 상처받더라도
사람은 사람들속에서 살아가야한다

지치고 힘든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건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단한 방법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을 맞추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을 베푸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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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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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 라곰

"해가 뜰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인생의 계획을 세울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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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 흥미로웠던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내가 죽는 날짜를 아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죽음

살아가면서 막연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만
내가 몇살에 죽게 될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다음 주 월요일에 죽을 거라 이제 침대가 필요 없다고 하는 넬

그녀는 자신의 침대를 사러 온 톰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해주고 둘은 잠자리를 가진 후 헤어진다

넬은 19살에 남자친구 그렉과 호주에 있었다

세상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는 신비한 여자 맨디를 만나러 가는데
그녀가 그 둘에게 죽을 날짜를 알려준다

백살까지 사는 그렉과 서른여덟까지 사는 넬

맨디의 말을 무시하려 하지만
함께 그녀를 찾아간 다른 두 친구도 죽을 날짜를 알게되고
그중 한 친구가 진짜 그 날짜에 죽게되면서

넬은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게된다

자신이 죽을 때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생각하며
가족들과도 떨어져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넬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익숙해지고 정이 들 때쯤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그 날이 다가오고
넬은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드레스를 입고 잠이든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깨어나지만
넬은 맨디가 말한 그 날짜에 죽지 않았고
기쁨도 잠시 그때부터 혼란에 빠진다

*p123
"확실하진 않아. 이 모든 일이 다 처음이니까.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결정들과는 다르잖아. 오늘 이전까지는 모든 일이 디데이를 향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눈앞에 아무것도 안 적힌 깨끗한 달력 같은 창창한 미래가 활짝 펼쳐졌어. 끔찍하지만 신나. 그리고 내가 잘못 쓸까봐 엄청 걱정되기도 하고."

누구나 자신의 앞날을 궁금해하고 알고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설렐 수 있는건
어쩌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넬이 디데이를 지나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넬이 다시 그렉과 재회하고 톰을 만나게 되고
멀어졌던 가족들과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나가며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멋쟁이 할머니 주노와 지내는

그 모든 과정들을 책을 통해 지켜보면서

정해져있는 죽음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중요한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보내는 현재라는 걸

매일의 이 소중한 시간들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아주 절실히 깨닫게 된다

*p372-373
넬은 해가 뜰 때 무슨 일이 닥칠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새벽을 보게 될지 장담할 수 없음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새집에 앉아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누가 그런 걸 세고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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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우리 사람 열린책들 세계문학 294
그레이엄 그린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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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우리 사람
그레이엄 그린 장편소설 / 열린책들

쿠바 혁명 직전, 혼란스러운 도시 아바나
가짜 비밀 정보 요원의 유쾌한 활약상을 통해
냉전 시대의 정치적 혼란과 불안감을 그려 낸
풍자 소설 대가 그레이엄 그린의 대표적 스파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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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벌어지는
비밀 정보부 요원이 등장하는 스파이 스릴러!

라는 설명에 커다란 사건들이 등장하고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두근두근한 떨림을 생각했다면

이 책의 실제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우리 시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딸에게 휘둘리는 진공청소기 판매원인 아빠 워몰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낯선 이방인 호손이 찾아와 영국 비밀 정보부 요원 자리를 제안하고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많은 딸의 뒷바라지에
돈이 필요했던 워몰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p95
"그쪽에서는 저보고 스파이로 일할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군요. 어떻게 해야 스파이를 고용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셀바허?"
"그 사람들도 꾸며 내면 됩니다, 워몰드 씨."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나이든 의사 하셀바허의 조언을 듣고
워몰드는 여러 신문들과 주변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거짓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낸다

이런게 정말 통할까? 이러다가 걸리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내내 불안하지만
어이없게도 워몰드의 보고서를 믿고서 계속해서 돈을 보내준다

거기에 아래에서 일할 사람들까지 도착하고
워몰드는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해나가는데...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진짜 라는 표현이 강조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짜 라고 믿는 것들은
과연 정말 순도 100%의 진짜가 맞는 것일까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소설처럼 지어낸 보고서를 믿는 정보부
자신이 판매하는 진공청소기의 부품들을 그려서
마치 비밀스러운 도면인것처럼 보내지만

진공청소기와 비슷하다고 하면서도
철썩같이 믿는 모습에 실소가 터져나온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고민하는 워몰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자신의 정보원인것처럼 속였던 사람들이
하나씩 제거되며 위험에 빠지고
자신마저도 독살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p308
'내가 사랑하거나 증오한다면, 개인으로서 사랑하거나 증오해야 해. 나는 누군가와의 전면전에서도 59200/5가 되지는 않을 거야.'

한 사람에게 있어서 국가는 어떤 의미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믿을만하다라는 표현과 기준에 대해서도
내가 믿고있는 것들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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