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의 우리 사람 열린책들 세계문학 294
그레이엄 그린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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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우리 사람
그레이엄 그린 장편소설 / 열린책들

쿠바 혁명 직전, 혼란스러운 도시 아바나
가짜 비밀 정보 요원의 유쾌한 활약상을 통해
냉전 시대의 정치적 혼란과 불안감을 그려 낸
풍자 소설 대가 그레이엄 그린의 대표적 스파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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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벌어지는
비밀 정보부 요원이 등장하는 스파이 스릴러!

라는 설명에 커다란 사건들이 등장하고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두근두근한 떨림을 생각했다면

이 책의 실제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우리 시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딸에게 휘둘리는 진공청소기 판매원인 아빠 워몰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낯선 이방인 호손이 찾아와 영국 비밀 정보부 요원 자리를 제안하고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많은 딸의 뒷바라지에
돈이 필요했던 워몰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p95
"그쪽에서는 저보고 스파이로 일할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군요. 어떻게 해야 스파이를 고용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셀바허?"
"그 사람들도 꾸며 내면 됩니다, 워몰드 씨."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나이든 의사 하셀바허의 조언을 듣고
워몰드는 여러 신문들과 주변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거짓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낸다

이런게 정말 통할까? 이러다가 걸리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내내 불안하지만
어이없게도 워몰드의 보고서를 믿고서 계속해서 돈을 보내준다

거기에 아래에서 일할 사람들까지 도착하고
워몰드는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해나가는데...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진짜 라는 표현이 강조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짜 라고 믿는 것들은
과연 정말 순도 100%의 진짜가 맞는 것일까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소설처럼 지어낸 보고서를 믿는 정보부
자신이 판매하는 진공청소기의 부품들을 그려서
마치 비밀스러운 도면인것처럼 보내지만

진공청소기와 비슷하다고 하면서도
철썩같이 믿는 모습에 실소가 터져나온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고민하는 워몰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자신의 정보원인것처럼 속였던 사람들이
하나씩 제거되며 위험에 빠지고
자신마저도 독살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p308
'내가 사랑하거나 증오한다면, 개인으로서 사랑하거나 증오해야 해. 나는 누군가와의 전면전에서도 59200/5가 되지는 않을 거야.'

한 사람에게 있어서 국가는 어떤 의미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믿을만하다라는 표현과 기준에 대해서도
내가 믿고있는 것들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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