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끝 카페에 무지개가 뜨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모모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 끝 카페에 무지개가 뜨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 모모

*영화 <이상한 곶 이야기> 원작

"무지개를 기다리듯 당신을 기다립니다."

담담한 이야기 끝에 몰아치는 깊은 감동, 긴 여운.
힐링 소설 열풍은 이 책에서부터 비롯되었다!

---------------------------------------------

일본 치바현 해안 절벽 끝,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

따스함 가득 느껴지는 공간과 어울리게
때로는 엄마 같이, 때로는 할머니같이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카페 주인 에쓰코가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어린 딸과 찾아온 남자
취업이 되지 않아 불안해하는 대학생
불황때문에 빚을 지고 도둑질을 하러 온 칼갈이
희망퇴직을 강요받는 중년의 회사원까지

저마다 힘든 사연을 가지고 카페를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커피와 함께
마음을 위로해주는 음악을 선택해 들려준다

그리고 따스하게 건네는 위로의 말들까지

처음엔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손님들의 마음이
맛있는 커피와 음악, 에쓰코의 말 한마디 한마디로
조금씩 조금씩 치유된다

*p257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건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받아들였다는 증거잖아. 괴로웠던 일까지 포함해서 여태까지의 인생을 통째로 긍정하기 때문에 너희들은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거야. 말하자면 겹겹이 쌓아 온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의 너희들이니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지."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게
이렇게나 따스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일이라니

에쓰코의 문장들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언제쯤이면 이런 삶의 지혜를 가지게 될까
혼자 조용히 고민해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은 정말로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사람때문에 아프고 상처받더라도
사람은 사람들속에서 살아가야한다

지치고 힘든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건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단한 방법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을 맞추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을 베푸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