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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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늙어간다는 것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 북라이프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나는 친구들과 긴긴밤을 보내면서 주름을 얻었다.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면서!"

나이 듦에 대한 굉장히 솔직하지만 매우 아름답고 간결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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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100세 작가 사토 할머니가 있다면
독일에는 엘케 하이덴라이히 할머니가 있다!

사토 할머니의 글이 생각날정도로
기세좋게 본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문장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할머니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깨버리고 당당하게 솔직하게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 문장들이 너무 인상적이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렇지만 작가님은 나이들었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물론 조금씩 불편해지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나이들었다는게 뭐? 나이는 숫자일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기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오히려 젊었을 때 몰랐던 것들을 알게되고
바쁘게 살았던 그때 누리지 못한 여유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p88
미래는 저절로 온다. 빠르게 온다. 그리고 우리는 머지않아 미래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많은 부분이 과거에 의해 결정된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저 나이가 몇 살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나이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어느순간 문득 벌써 이렇게?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시간은 꾸준히 흐르고
어제의 날들이 오늘이 되고
오늘의 날들이 모여서 미래가 된다

오늘의 삶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나중에 다가올 나의 미래 역시 밝지 않을 수밖에 없다

*p198
지금이 중요하다. 과거와 미래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지금 이 상황을 살아가고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작가님들이 많은 책에서 똑같이 강조하는 부분

정말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라는 것이다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충분히 누리고
감사해야 할 것들에 충분히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지난 나의 삶을 돌아봤을 때,

이정도면 정말 잘 살았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나긋나긋한 할머니가 될 필요 없다며
나는 내가 평생 그러했듯이
냉소적이고 고집스럽고 투쟁적인 할머니로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거라는 작가님!

이 책을 통해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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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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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눈부시다"

조용히 빛나는 삶의 순간을
당신보다 먼저 알아주는 용기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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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저마다의 기준이 있겠지만
나는 표지와 제목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단 표지 디자인과 제목이 내스타일이다 싶은 책은
지금까지 읽었을때 별로인 적이 거의 없었다

처음 이 책을 눈앞에 마주했던 순간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너무 예쁘다!' 였다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표지에 새로로 된 띠지
그리고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제목까지!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겨서 만난 작가님의 문장은
따스하다는 말로도 다 표현되지 않을만큼
기분좋은 섬유유연제 향이 나는 폭신한 이불같이
나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낙원. 나를 안아주는 곳

두 번째 낙원. 삶을 건너는 리듬

세 번째 낙원. 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

네 번째 낙원. 사랑이라는 머무름

그리고, 안부. 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에 사로잡혀있을 때
다 괜찮을거라고, 잘될거라고, 그러니까 힘내라고
누군가가 계속 위로해주고 응원해준다면

우리는 조금씩 어두운 방안에서 나올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누군가에게 하나하나 다 말하고싶지 않거나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말할 힘조차 없을 때

그럴땐 작가님의 진심이 가득 담긴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봐도 좋을 것 같다

*p21
푹 주무시기를 바라요.
꿈조차 낄 틈 없을 만큼 평화로 가득 찬 밤이기를요.
이 편지가 손톱만 한 위로라도 되기를 소망하고 있어요.

*p180
인생이란 아무도 정의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매 순간이 기회이자 선물이다. 그렇기에 잊지 않고 다정해야 한다.

작가님 역시 흔들리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문장들이
마음 속 깊은 공감으로 다가온다

도서 누적 판매 120만 부를 돌파하고
에세이는 연간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셀럽들도 사랑하는 믿고 읽는 작가 하태완님이
2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에세이,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작가님이 보내는 다정한 위로가 담긴 문장들을 통해

저마다 꿈꾸는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나만의 낙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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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서울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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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옛적 서울 이야기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정치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궁궐이 아닌 골목에서, 왕이 아닌 백성들에게서
조선시대 서울의 '진짜' 모습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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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익숙하게 접해왔던건
조선왕조실록 같은 기록을 통한
왕과 정치적으로 유명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사실 왕이나 정치인은 극히 소수이고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수는 평범한 백성들이다

그런 백성들이 살았던 진짜 서울의 이야기라니
읽기전부터 너무 기대되고 흥미가 생겼다


크게 2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1부 조선의 서울, 한양 에서

1장. 낯선 조선, 뜻밖의 서울
2장. 지옥보다 못한 최악의 헬조선
3장. 혼돈과 격동의 역사
4장. 발길 닿는 곳마다 명승지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2부 한양의 사람, 삶의 이야기 에서는

5장. 조선의 주인, 경화사족
6장. 같은 듯 서로 다른 인생
7장.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8장. 오백년 사직 지킨 이데올로기 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양이라는 공간에서 시작해서
그 공간에서 매일매일 삶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었던 조선시대의 서울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주는데

인상적인 점은 지도와 사진들이 중간중간 많이 들어가있어
더 쉽고 빠르게 내용들이 이해되고 와닿는다

조선 사람들은 소고기 마니아였고,
조선은 한 해 4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는 '소고기 왕국'이라는
첫번째 이야기부터 내 예상을 벗어났다

소고기는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을 것 같지만,
뜻밖에도 그 시절 사람들은 소고기를 숯불에다 구워 먹었다고 한다

83세까지 장수한 영조가 애주가였다는 것

그 옛날에도 인구 과밀화가 심각한 국가적 문제였고
집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는 것

호랑이가 우글대는 맹수의 소굴이었다는 것 등등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관심을 끈다

한양의 인구 절반 가까이가 노비였고
과거시험마저 혈족끼리의 관직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는 이야기는 참 안타깝고 화가난다

또 서울의 과일은 맛 좋기로 이름났고 채소의 품질도 뛰어났다는데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있고 차들이 복잡하게 오가는
지금의 거리를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어른들뿐 아니라
예전의 서울은 어땠는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사진, 그림들을 보고 이야기해봐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서울이라는 도시를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
책을 통해 재미있게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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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쓰는 시간 - 한 줄의 기록이 삶을 바꾼다
장예원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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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쓰는 시간
장예원 지음 / 북로망스

*한 줄의 기록이 삶을 바꾼다

"기록하는 자의 삶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당신이 한 뼘만큼 꿈꾸면,
그 꿈이 다섯 뼘만큼 자라
완벽한 행운으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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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서, 기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니
그런 책들을 자주 읽게되는 요즘이다

사람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심지어 어제, 일주일전에 내가 뭘 먹고 뭘 했는지도
종종 생각이 나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 전에 남긴 기록들을 통해
아 이때 이런일이 있었구나
내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큰아이가 태어나고 카카오스토리에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일상과 나의 생각을 남겼다

특히 이유식을 시작하며 내가 직접 만든 이유식들을
정말 열심히 올렸던 기억이 나는데

종종 몇년전 오늘 있었던 일 하고 알림이 뜨면
그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참 행복해진다

*p7
기록은 흘러간 삶을 다시 한번 살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너무 공감가는 문장이다

작가님은 기록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1장. 삶의 의미를 쓰다
- 인생은 움직이는 만큼 변한다

2장. 관계를 기록하다
- 인간관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식

3장. 내면의 온기를 채우는 연습
-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기록의 힘

4장. 어른의 길을 걷는 과정
- 어른은 축적된 경험이 말해준다

5장. 꿈을 그려가는 날들
-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6장. 나와의 믿음을 쌓는 태도
- 삶은 내 해석이 만드는 이야기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끄적여볼 수 있는
100개의 이야기와 100개의 질문들...

작가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지난시간들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고

질문을 곰곰히 생각하고 답을 적으며
나의 생각들을 조용히 정리해볼 수 있다

- 오늘을 돌아봤을 때, 내가 놓치고 있던
감사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
- 나에게 '좋은 하루'란 어떤 요소가 모였을 때 완성될까?
- 원하는 일을 이루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사실 갑자기 나에 대해 생각하고 쓰라고 하면
무슨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하는지 막막한데

100개의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 안에 숨겨져있던 다양한 나를 돌아보고 만날 수 있으니

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가님의 친절이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다

*p168
특별한 손님을 대하듯, 나의 하루도 더 정성스럽게 마주해야지.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제일 예쁜 잔을 고르고, 반찬도 정갈하게 담아 한상 차려내야겠다.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나에게 먼저 내어주는 것.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타인도 사랑할 줄 안다.

나를 쓰는 시간들을 통해 나와 더 친해질 수 있기를
그렇게 나에 대해 알아가며 나를 더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내 주위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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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 한번 깨달으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수업
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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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한 번 깨달으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수업

상대를 설득하는 이메일 작성법부터 브랜드를 살리는 한 줄 카피까지
타고난 재능, 세련된 표현 없이도 완성하는 3단계 글쓰기 습관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세상이 사고 싶은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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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이것저것 끄적거리며 쓰는 것을 좋아했다

혼자서 예쁜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손편지를 주고 받기도 하고

초등학생 때 종종 글짓기 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한 번은 큰 상을 타며 엄청 뿌듯해했던 기억도 난다

그 이후 쓰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잊고 살다가
작년부터 서평을 쓰고 필사를 하며
다시 쓰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잘 쓰고 싶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일 것이다

잘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글을 잘 쓰기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써야할까...

이 책에서는 그 핵심이 시장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쓰고 싶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글이 아니라
그 글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주인공이 되는 글

그래서 팔리는 글을 써야한다고 이야기한다



파트1. 글쓰기는 모든 것의 기본이라
- 생산 수단으로서의 글쓰기

파트2. 관점 깨닫기
- 팔리는 글은 이미 쓰기 전부터 정해집니다

파트3. 구조 익히기
- 시장을 읽는 눈이 읽고 싶은 글을 만듭니다

파트4. 표현 배우기
- 익숙해지는 것과 새로워지는 것

파트5. 대가의 글에서 훔쳐오다
- 기가 막히게 팔리는 글의 비밀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저 이론뿐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공모전에서 상을 타고
13년간 쓴 열세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작가님의 글쓰기 방식이 진짜 팔리는 글이라는 걸 보여준다

문장들을 예로 들어 차근차근 글쓰기 방식을 소개하고
각 파트가 끝날때마다 실제로 써볼 수 있는 실전편이 들어있어

그냥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연습을 해볼 수 있는점이 유용하다

*p80
그래서 시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시장이 원하는 걸 발견한다는 것은 곧 내 글을 읽을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고, 그 사람이 원하는 걸 발견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p256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해 보면 창의적인 생각은 많은 것을 알고, 아는 것을 머릿속에서 내버려두면 훗날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조합되어 새로운 생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떠올린 것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 부력을 떠올리고 유레카를 외친 것

갑자기 뿅 하고 생각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수많은 시간동안 쌓아온 지식과 생각이 있었기에
그런일이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말고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며
나만의 창의성 창고를 차곡차곡 채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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