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옛적 서울 이야기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정치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궁궐이 아닌 골목에서, 왕이 아닌 백성들에게서조선시대 서울의 '진짜' 모습을 읽다---------------------------------------------지금까지 내가 익숙하게 접해왔던건조선왕조실록 같은 기록을 통한왕과 정치적으로 유명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그런데 사실 왕이나 정치인은 극히 소수이고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수는 평범한 백성들이다그런 백성들이 살았던 진짜 서울의 이야기라니읽기전부터 너무 기대되고 흥미가 생겼다크게 2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1부 조선의 서울, 한양 에서1장. 낯선 조선, 뜻밖의 서울2장. 지옥보다 못한 최악의 헬조선3장. 혼돈과 격동의 역사4장. 발길 닿는 곳마다 명승지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2부 한양의 사람, 삶의 이야기 에서는5장. 조선의 주인, 경화사족6장. 같은 듯 서로 다른 인생7장.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8장. 오백년 사직 지킨 이데올로기 에 대해 이야기한다한양이라는 공간에서 시작해서그 공간에서 매일매일 삶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었던 조선시대의 서울이야기를자세하게 들려주는데인상적인 점은 지도와 사진들이 중간중간 많이 들어가있어더 쉽고 빠르게 내용들이 이해되고 와닿는다조선 사람들은 소고기 마니아였고,조선은 한 해 4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는 '소고기 왕국'이라는첫번째 이야기부터 내 예상을 벗어났다소고기는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을 것 같지만,뜻밖에도 그 시절 사람들은 소고기를 숯불에다 구워 먹었다고 한다83세까지 장수한 영조가 애주가였다는 것그 옛날에도 인구 과밀화가 심각한 국가적 문제였고집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는 것호랑이가 우글대는 맹수의 소굴이었다는 것 등등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관심을 끈다한양의 인구 절반 가까이가 노비였고과거시험마저 혈족끼리의 관직 승계 수단으로악용되었다는 이야기는 참 안타깝고 화가난다또 서울의 과일은 맛 좋기로 이름났고 채소의 품질도 뛰어났다는데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있고 차들이 복잡하게 오가는지금의 거리를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책을 읽으며 어른들뿐 아니라예전의 서울은 어땠는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사진, 그림들을 보고 이야기해봐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선의 서울이라는 도시를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책을 통해 재미있게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