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김유미 지음 / 나무사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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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김유미 쓰고 그림 / 나무사이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하루라도 괜찮아.
멈추지 않고 오늘을 살아낸 너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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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그림까지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마음 따스해지는 힐링에세이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사실 진짜 용기가 필요한건 아이들이 아니라
하루하루 전쟁같은 삶을 살아내는 어른들일지도 모른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오히려 어렸을땐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했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어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비겁한 겁쟁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런데 작가님의 삶을 살아낸 이야기와 함께
세상 무해한 판다 그림을 보다보면

오늘 하루 힘들고 지쳤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런 기분이 든다

한동안 푸바오에 꽂혀 틈날때마다 영상을 찾아보고
굿즈를 사서 모으던 시기가 있었다

세상 편한 자세로 앉아 대나무를 먹고
나무에 빨래처럼 늘어져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다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작가님의 책 속에 그런 판다 그림들이 가득해서
정말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p123
다정하고 따뜻한, 크고 작은 응원들이 모여 오늘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다. 그래서 나도 이제 응원을 하려고 한다. 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도 견디며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당신을!

*p224
매일 도전을 반복했던 날들은 하나하나의 점이었다. 그 점들이 이어지며 하나의 선이 되었다. 그어진 선은 수직으로 상승하진 않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꼭 거창한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내가 계획한 일들을 다 실행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너무 작아지게 하진 말기를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대나무를 먹고
구르기를 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대나무를 먹는 여유로운 판다처럼

나만의 속도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일상속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런 우리들이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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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어린이들 -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오유신 지음 / 동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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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어린이들
오유신 지음 / 동녘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교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있었다.
'작은 사회"가 아니라 그냥 사회."

순진무구하고 무해한 어린이도,
못되고 이기적인 어린이도 아닌
어른이 정해둔 이분법 바깥의 어린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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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수많은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부대끼며 보냈다

그리고 결혼후 두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되었다

그때 느낀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또 다르다

티비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게 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또 다르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다 라는 정의속에 가둔건 아닐까

그런 틀로 아이들을 규정지어놓고 조금만 벗어나면
요즘 애들은 어떻다, 요즘 애들은 왜 이래 라는 말로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을 문제삼아온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학교 선생님으로 누구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한 어른이 쓴 이 책을 읽으며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면만을 담고 표현하지 않는 부분이

아이들을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대하려고 노력하는 그 진심들이 담겨있는 부분들이

마음 깊이 공감되고 참 감사했다

*p61
'요즘 애들'이라 다른 게 아니다. 어린이는 언제나 단순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단순한 시선만 있었을 뿐이다.

어린이들을 애들이라 부르면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게 된다며
학생으로 부르고 함께 높임말을 사용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끔 평어를 쓰는 야자 타임을 가지기도 한다는데
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p263
나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다. 규정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고 다채로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용기. 오늘을 사는 어린이를 직시하면 되는 일이다.

다양하게 생각하라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도 내 아이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핀잔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귀찮다고 무시했던,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했던 비겁한 어른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아이들을 나의 시선과 틀에 가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 그대로 행복하기를

어른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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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너머 사람 -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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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너머 사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이 말하는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이어지는
구원의 선에 관하여

1588-9191
1976년 개원, 110만 건의 위기전화상담

수화기를 든 사람들은 99.9퍼센트의 확률로
자살로 생명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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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살이 심각한 문제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소중한 생명을 잃고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니...

어떤 꿈이든 꿀 수 있고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는 꽃다운 나이에

사고도, 질병도 아닌 자살이 사망원인 1위라는 사실에
너무 허망해서 멍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걸까?

그들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상훈 원장님은 그 방법을
우리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런 비판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작은 관심을 가지고 따스하게 공감해주는 것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붙잡고 힘을 내보기로 결정한다

*p95
사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잘 잤어? 밥은 먹었어? 라는 가벼운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살펴주는 결정적 한마디로 느껴질 수 있다

*p220
우리의 인생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건 언젠가 찾아올 거창한 사건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작은 즐거움이다.

작은 즐거움들이 모여 삶은 조금씩 행복에 가까워지고
살아볼만한 것이라는 희망도 생기지 않을까?

앞으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따스한 말을 건넬 수 있도록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보겠다고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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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샘터어린이문고 84
홍종의 지음, 남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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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홍종의 글 / 남수현 그림 / 샘터

"다 살리는 거야! 생명을 살리는 일은
이 세상을 가장 빛나게 하는 일이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동물 사이, 사람과 식물 사이,
모든 생명들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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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새돌봄단이라는 제목

이 책에서 만들어낸거라고 생각했는데
뒤쪽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실제로 활동을 하는 단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평소에 일일이 다 신경쓰지 못하지만
수많은 새들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원래는 그들이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숲과 나무들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자꾸만 파괴하기에

살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도시로 나오게 되고
그러다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히고 차에 치여
짧은 생을 아프게 마감하곤한다

책을 읽으며 사람들때문에 피해를 보는 동물들에게
특별히 새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는 현준이라는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위층 아주머니가 버리려고 한 새끼새들을
아빠가 데리고 오게 되고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에 함께 가서 의논후
아가새돌봄단이 되어 새끼 황조롱이들을 돌보게 된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없던 현준이,

좋아하는 같은 반 여자친구 새미와 함께
아가새돌봄단을 하며 조금씩 친해지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위로하게 된다

*p89
"나와 새미는 쪼롱이 포롱이를 기르는 게 아냐. 돌보는 거지. 아빠, 엄마가 없는 아가 새들과 다친 새들을 다 살리는 거야."

아기 새들을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책임감이 자라난 현준이

기르는 게 아닌 돌보는 거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야기의 마무리 부분에서
새는 사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p116
"새란 땅과 하늘의 사이를 뜻하는 거야. 곧 새란 땅에 사는 사람들의 소원을 하늘에 있는 신에게 전달해 주는 중요한 일을 하는 동물이라는 뜻이지.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들은 새를 아주 신성하게 여겨..."

새라는 이름안에 이렇게 큰 뜻이 숨어 있다는걸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겠지...

사실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를 볼때마다
지저분하고 무섭다는 생각에 피해버릴때가 자주 있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주변의 새들, 동물들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더 이상은 사람들때문에 피해보는 동물들이 생기지 않길

모두가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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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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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소설보다 재밌고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한국사 미스터리

그날, 한국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첨성대, 세한도, 정감록부터 궁녀와 내시 이야기까지

한국사 곳곳에 숨겨진 수수께끼와 음모론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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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정말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일매일 뜨거운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시원한 커피 한잔과 함께 에어컨 틀어놓고 읽다보면
흥미진진함에 푹 빠지게 되는
한국사 미스터리, 기묘한 한국사를 소개한다!

역사 이야기만큼 재미있는게 또 있을까 싶은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도 좋지만
역시 더 궁금하고 더 알고싶은건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뒷이야기다


1장. 한국사 곳곳에 숨겨진 수수께끼

2장. 조선사를 관통하는 무덤 이야기

3장. 끝나지 않은 독립운동에 대하여

4장. 1,500년의 시간을 건너는 음모론의 실체

5장. 이런저런 직업을 가진 이들의 기막힌 신세


들어봤던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전에는 잘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라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경주에 가면 사람들이 꼭 보고 가는 첨성대

우리나라에 남겨진 고대 건축물 중
재건 또는 보수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는 부분은 정말 놀라웠다

직접 가서 보면서도 어떻게 별을 보는거지? 궁금했는데

맨 아래부터 창문으로 보이는 부분까지 굵은 돌과 흙으로 채워져있고
사실 그 네모난 부분이 사람이 드나드는 문 역할이라는것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 우장춘 박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이름은 몇번 들어본적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을미사변에서 왕비를 죽이는데 가담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된 부분이라 너무 충격적이었다

일본에서의 삶, 가족들을 놔둔 채 한국으로 온 우장춘 박사

연구소에 틀어박혀 병충해에도 강한 우수한 품종의 작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렸고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는 왕비를 죽였지만
그 아들은 국민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운 역사의 한 부분이다

사극 드라마를 볼 때마다 궁에서 일하는
수많은 궁녀와 내시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기묘한 역사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며 무더위를 날려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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