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어린이들 -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오유신 지음 / 동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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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어린이들
오유신 지음 / 동녘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교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있었다.
'작은 사회"가 아니라 그냥 사회."

순진무구하고 무해한 어린이도,
못되고 이기적인 어린이도 아닌
어른이 정해둔 이분법 바깥의 어린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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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수많은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부대끼며 보냈다

그리고 결혼후 두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되었다

그때 느낀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또 다르다

티비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게 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또 다르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다 라는 정의속에 가둔건 아닐까

그런 틀로 아이들을 규정지어놓고 조금만 벗어나면
요즘 애들은 어떻다, 요즘 애들은 왜 이래 라는 말로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을 문제삼아온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학교 선생님으로 누구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한 어른이 쓴 이 책을 읽으며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면만을 담고 표현하지 않는 부분이

아이들을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대하려고 노력하는 그 진심들이 담겨있는 부분들이

마음 깊이 공감되고 참 감사했다

*p61
'요즘 애들'이라 다른 게 아니다. 어린이는 언제나 단순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단순한 시선만 있었을 뿐이다.

어린이들을 애들이라 부르면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게 된다며
학생으로 부르고 함께 높임말을 사용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끔 평어를 쓰는 야자 타임을 가지기도 한다는데
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p263
나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다. 규정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고 다채로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용기. 오늘을 사는 어린이를 직시하면 되는 일이다.

다양하게 생각하라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도 내 아이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핀잔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귀찮다고 무시했던,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했던 비겁한 어른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아이들을 나의 시선과 틀에 가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 그대로 행복하기를

어른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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