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어린이들오유신 지음 / 동녘*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교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있었다.'작은 사회"가 아니라 그냥 사회."순진무구하고 무해한 어린이도,못되고 이기적인 어린이도 아닌어른이 정해둔 이분법 바깥의 어린이 이야기------------------------------------------------------------------결혼전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수많은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부대끼며 보냈다그리고 결혼후 두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되었다그때 느낀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또 다르다티비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게 되는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또 다르다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우리는 아이들을 어떻다 라는 정의속에 가둔건 아닐까그런 틀로 아이들을 규정지어놓고 조금만 벗어나면요즘 애들은 어떻다, 요즘 애들은 왜 이래 라는 말로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을 문제삼아온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학교 선생님으로 누구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한 어른이 쓴 이 책을 읽으며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면만을 담고 표현하지 않는 부분이아이들을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생각하고대하려고 노력하는 그 진심들이 담겨있는 부분들이마음 깊이 공감되고 참 감사했다*p61'요즘 애들'이라 다른 게 아니다. 어린이는 언제나 단순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단순한 시선만 있었을 뿐이다.어린이들을 애들이라 부르면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게 된다며학생으로 부르고 함께 높임말을 사용하는 점도 인상적이다가끔 평어를 쓰는 야자 타임을 가지기도 한다는데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 라는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p263나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다. 규정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고 다채로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용기. 오늘을 사는 어린이를 직시하면 되는 일이다.다양하게 생각하라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면서정작 나도 내 아이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핀잔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귀찮다고 무시했던,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했던 비겁한 어른이었음을고백하게 된다아이들을 나의 시선과 틀에 가두지 말고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 그대로 행복하기를어른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