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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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백승연 장편소설 / 텍스티

*편지 가게 글월 그 두 번째 이야기

"우리 매일 매일 덜 애쓰자. 그러지 않아도
널 사랑해줄 사람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까"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자연스러운 어색함 속에 끝나버린 우리.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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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편지 가게 글월을 읽으면서
편지라는 따스한 소재를 담아낸 이야기가
진심이 전해지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두 번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편지 가게 글월의 정직원인 효영

글월을 통해 만나게 된 영광과 2년동안 연애를 했고
헤어진지 6개월이 되었다

우연히 영화학도로 공부하던 시절
친했던 남자 선배인 동규를 만나게 되고 고백을 받는다

영광의 대학 동기인 가연 역시
오랫동안 영광을 좋아해왔던지라
효영은 영광 옆에 있는 가연도 신경이 쓰인다

이별 후 아직 마음이 다 정리되지 않은 복잡미묘함과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하는 사랑의 설렘까지

책을 읽으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41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102-103
"요즘 드는 생각인데,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엇인가를 더 잘하게 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 더 잘 견디게 된다는 뜻인 것 같아."

*p112
"몇 살이 됐든 우리 다 하루하루가 처음이잖아. 공평하게."

와, 작가님은 인생 1회차가 아닌가 싶을만큼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마음을 조용히 울리며 다가왔다

*p382
인간의 손을 타는 일은 가끔 이렇게 모호하고도 엉뚱한 순간을 만들었다. '실수'라고 쓰고 '기적'이라고 읽고 싶은 순간 말이다.

기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은
어쩌면 하늘이 주는 선물같은 놀라움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인간이기에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가 쌓이고 쌓여
우연히 만들어진 깜짝 선물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 문장도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다

편지는 마치 과거를 소중하게 포장한 선물같다는
작가님의 문장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지금 이 시대에
내 진심을 한자한자 또박또박 종이에 눌러담아

소중하게 선물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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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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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장편소설 / 오팬하우스

*싸니까, 귀여우니까, 즐거우니까!
돈 쓰는 이유는 달라도 돈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학자금 대출의 노예에서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까지
<낮술> 작가 하라다 히카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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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데 있어서 전부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게 있다면 아마 돈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는 삶을 성공이라 생각하고
오로지 돈이라는 목표만 가지고 살아가느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돈을 둘러싼 인생 이야기를
루이비통 지갑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들려준다

전업주부인 하즈키 미즈호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아끼고 아껴서
하와이 여행을 위해서 오랫동안 돈을 모았고

남편, 아기와 함께 즐겁게 여행을 즐기고
꿈에 그리던 루이비통 지갑을 큰맘먹고 구입한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남편이 어마어마한 카드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빚을 갚기위해 써보지도 못한 지갑까지 처분한다

다단계 판매원 후미오가 그 지갑을 사고
다시 그 지갑은 후미호의 친구인 노다가 훔쳐간 후 버린다

그러다 분실물 벼룩시장에 나오게 되고
마미가 지갑을 사간 후 마이코에게 선물한다

돌고 도는 지갑처럼 돌고 도는 돈에 일희일비하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p111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자신도 뭔가, 하나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갖고 싶었다는 것.


*p155
다만 누군가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흔들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남자 때문에 가난해지고 싶지 않다. 단지 그뿐이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지갑을 만났지만
밑바닥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라가는 선택과
친구들의 돈을 훔치는 선택은

그 결과에 있어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겼다

결국 돈이라는 그 자체는 좋고 나쁨이란건 없는것 같다

돈을 대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돈의 가치가 달라지고 미래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건 내 자유지만
부디 돈때문에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말기를

필요한만큼 열심히 일해서 정직하게 벌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쁘게 나눌 수 있는 삶이

정말 보람되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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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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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 반타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우리 가족이 사는 곳에선 반드시 누군가 살해당한다"

일그러진 인간의 내면을 잔인할만큼
생생하게 포착해낸 화제의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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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수많은 충격적인 영화와 소설이 있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상상할 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내용들이 포함된다

그런데 나이들 먹을수록 정말 충격적인 일들은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들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 있음을 알게된다

이 책을 읽으며 차라리 지어낸 이야기이길
끊임없이 바라고 또 바랄정도로
책 내용은 정말 끔찍했다

연쇄살인범의 딸이 쓴 이야기

그녀가 어렸을때부터 살아온 이야기들을 읽으며
한 사람이 이 많은 일들을 다 겪어야했다는게
믿고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든 삶을 살았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기분이 좋을때면 자신을 사랑하는 좋은 아빠였지만
기준을 벗어나면 끔찍한 폭력을 저지르는 아빠

엄마 역시 그 폭력의 대상이었기에 아이들을 구해주지 못했다

엉덩이를 너무 심하게 맞아 누울수도 없었고
때로는 멍과 상처를 숨기려 학교도 가지 못했다

에이프릴 밑으로 4명의 동생이 더 있었는데
어린 두 동생은 나름대로 보호를 받았지만

그녀와 바로 아래 두 동생은
아이들로서 상상하기 힘든 노동을 하거나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서로를 공격해야했다

그리고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갑자기 짐을 싸라는 통보와 함께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던 삶

조금씩 나이를 먹으며 그런 상황들에 의문을 갖게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정신없이 지내다
결국 그렇게 떠나야만했던 이유를 깨닫게 된다

자신이 살았던 동네들을 떠올리고
그 시기 그 동네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검색하며
사건들 뒤에는 아빠가 있었음을 알게되고

여동생의 지지를 원하고자 전화를 걸어 의논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라며,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끝내 용기를 내어 경찰에게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아빠는 결국 체포되어 조사를 받지만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형사들과 줄다리기를 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사형선고를 받지만 결국 그 전에 자연사로 생을 마감한 아빠

책을 읽으며 참 많이 화가나고 답답했다

왜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왜 다섯 아이들을 아빠로부터 지켜주지 못했을까
왜 다른 가족들은 아빠의 잘못을 더 일찍 세상에 알리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용기를 낸 에이프릴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음에도
이겨내고 용기있는 어른이 되어준 그녀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남은 가족들을 만나고
아빠의 숨겨진 잘못들을 끝까지 밝혀내려 한
그 모든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부디 마음 속 상처와 아픔들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기를...

이 책이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 더 가슴 아팠지만
부디 용기있는 고백을 통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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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의 개그림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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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의 개그림 노트
글 그림 김충원 / 진선북스

*까칠한 댕댕이 똥꼬의 솔직담백 개그림 에세이

함께여서 행복하고, 함께여서 좋다...

겉바속촉 귀여운 똥꼬의 견생 탐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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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을 줄여 똥꼬가 된 강아지

책장 위에 놓여있는 책을 보고
둘째가 강아지 이름이 진짜 똥꼬야? 라고 물었다

우리집에서 결혼후 쭉 함께 살고 있는
16살 할머니 강아지, 쩝쩝이

집에 오는 사람들이 종종 이름을 물어봐서
쩝쩝이라고 하면 다들 빵 터지며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똥꼬는 한수위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때도 그랬지만 쩝이를 키우면서도
항상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쩝이는 지금 행복할까? 어디 불편한데는 없을까?
너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강아지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느낌이 든다

그림도 너무 귀여워서 보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데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책장을 넘기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서 맞아맞아! 라고 맞장구를 치게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신중한 선택!

*p24
한 인간이 반려인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견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견종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때문에
반려견을 키우기 전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정말 내 상황에서 키울 수 있는지 여러번 고민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강아지의 특성에 대해 소개하는데
우리에게 마음이란 게 있어요! 부분도 재미있다

눈을 가늘게 뜰 때, 외면할 때, 눈을 맞출 때 등
강아지의 다양한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데
모든 강아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평소 쩝이의 행동을 생각해보니
대부분 맞는 부분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다

성대 수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물론 여러 상황이라는게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성대 수술이 강아지들 입장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쩝이와 함께한 12년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행복하기도 했고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쓸쓸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부디 이 땅의 모든 강아지들이
버림받을 걱정없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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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여성들
케이트 제르니케 지음, 정미진 옮김 / 북스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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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여성들
케이트 제르니케 지음 / 북스힐

*MIT의 차별 선언을 이끌어 낸 여성 과학자들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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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알게 모르게 현실속에서는 차별이 이루어진다

남자들도 육아휴직을 하고
함께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긴하지만

갑자기 아이가 아프거나 방학을 해서 기관에 가지 못하는등
변수가 생기면 많은 엄마들이 부담을 느끼고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일을 그만두는 엄마들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1960년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차별이 존재했음은 안봐도 뻔할 정도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자신이 20년동안 그런 일들을 겪었음을 깨닫고
그냥 순응하고 포기하며 넘어가지 않고

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으고
어떻게든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너무 대단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단지 여자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고
힘들게 학교에 가더라도 원하는 공부를 하는것도
연구비를 지원받는것도 적당한 공간을 제공받는것도...

모든 면에서 남자들에게는 더 쉽고 관대했던 일들이
여자들에게는 맞서 싸우고 권리를 주장해야만
어렵게 어렵게 얻을 수 있는 일들이었다

*p78
고용주, 대학, 교육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여성의 자리를 제한하거나 거부했다. 여성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든 남편의 직업은 더 많은 돈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의 지리적 이동성을 제한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고용주들은 이를 악용해 여성이 남성 근로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조건, 즉 자격과 경험에 비해 낮은 급여와 일자리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했다.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심지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도
남자들보다 적은 급여를 받아야했던 여자들...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뒷전이라는 수근거림까지 들어야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조차
여자가 전달하는 과학적 지식은 신뢰하지 않을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비참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p319
관습에 저항하거나 자신을 내세우려 한 몇 안 되는 여성들은 "까다로운"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또 남자들과 같은 식으로 인정받고 보상받기를 기대했다가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었다

이런 차별적인 상황들을 인지하고
위원회를 만들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고 행동한 남자들도 있었다

여전히 세상속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차별이 일어난다

그런 상황들이 개선되려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은 여러 이유로 숨겨져야하는 사람들이 없는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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