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의 개그림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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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의 개그림 노트
글 그림 김충원 / 진선북스

*까칠한 댕댕이 똥꼬의 솔직담백 개그림 에세이

함께여서 행복하고, 함께여서 좋다...

겉바속촉 귀여운 똥꼬의 견생 탐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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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을 줄여 똥꼬가 된 강아지

책장 위에 놓여있는 책을 보고
둘째가 강아지 이름이 진짜 똥꼬야? 라고 물었다

우리집에서 결혼후 쭉 함께 살고 있는
16살 할머니 강아지, 쩝쩝이

집에 오는 사람들이 종종 이름을 물어봐서
쩝쩝이라고 하면 다들 빵 터지며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똥꼬는 한수위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때도 그랬지만 쩝이를 키우면서도
항상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쩝이는 지금 행복할까? 어디 불편한데는 없을까?
너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강아지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느낌이 든다

그림도 너무 귀여워서 보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데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책장을 넘기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서 맞아맞아! 라고 맞장구를 치게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신중한 선택!

*p24
한 인간이 반려인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견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견종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때문에
반려견을 키우기 전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정말 내 상황에서 키울 수 있는지 여러번 고민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강아지의 특성에 대해 소개하는데
우리에게 마음이란 게 있어요! 부분도 재미있다

눈을 가늘게 뜰 때, 외면할 때, 눈을 맞출 때 등
강아지의 다양한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데
모든 강아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평소 쩝이의 행동을 생각해보니
대부분 맞는 부분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다

성대 수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물론 여러 상황이라는게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성대 수술이 강아지들 입장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쩝이와 함께한 12년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행복하기도 했고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쓸쓸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부디 이 땅의 모든 강아지들이
버림받을 걱정없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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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여성들
케이트 제르니케 지음, 정미진 옮김 / 북스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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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여성들
케이트 제르니케 지음 / 북스힐

*MIT의 차별 선언을 이끌어 낸 여성 과학자들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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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알게 모르게 현실속에서는 차별이 이루어진다

남자들도 육아휴직을 하고
함께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긴하지만

갑자기 아이가 아프거나 방학을 해서 기관에 가지 못하는등
변수가 생기면 많은 엄마들이 부담을 느끼고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일을 그만두는 엄마들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1960년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차별이 존재했음은 안봐도 뻔할 정도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자신이 20년동안 그런 일들을 겪었음을 깨닫고
그냥 순응하고 포기하며 넘어가지 않고

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으고
어떻게든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너무 대단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단지 여자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고
힘들게 학교에 가더라도 원하는 공부를 하는것도
연구비를 지원받는것도 적당한 공간을 제공받는것도...

모든 면에서 남자들에게는 더 쉽고 관대했던 일들이
여자들에게는 맞서 싸우고 권리를 주장해야만
어렵게 어렵게 얻을 수 있는 일들이었다

*p78
고용주, 대학, 교육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여성의 자리를 제한하거나 거부했다. 여성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든 남편의 직업은 더 많은 돈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의 지리적 이동성을 제한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고용주들은 이를 악용해 여성이 남성 근로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조건, 즉 자격과 경험에 비해 낮은 급여와 일자리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했다.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심지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도
남자들보다 적은 급여를 받아야했던 여자들...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뒷전이라는 수근거림까지 들어야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조차
여자가 전달하는 과학적 지식은 신뢰하지 않을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비참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p319
관습에 저항하거나 자신을 내세우려 한 몇 안 되는 여성들은 "까다로운"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또 남자들과 같은 식으로 인정받고 보상받기를 기대했다가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었다

이런 차별적인 상황들을 인지하고
위원회를 만들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고 행동한 남자들도 있었다

여전히 세상속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차별이 일어난다

그런 상황들이 개선되려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은 여러 이유로 숨겨져야하는 사람들이 없는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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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김유미 지음 / 나무사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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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김유미 쓰고 그림 / 나무사이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하루라도 괜찮아.
멈추지 않고 오늘을 살아낸 너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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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그림까지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마음 따스해지는 힐링에세이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사실 진짜 용기가 필요한건 아이들이 아니라
하루하루 전쟁같은 삶을 살아내는 어른들일지도 모른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오히려 어렸을땐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했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어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비겁한 겁쟁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런데 작가님의 삶을 살아낸 이야기와 함께
세상 무해한 판다 그림을 보다보면

오늘 하루 힘들고 지쳤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런 기분이 든다

한동안 푸바오에 꽂혀 틈날때마다 영상을 찾아보고
굿즈를 사서 모으던 시기가 있었다

세상 편한 자세로 앉아 대나무를 먹고
나무에 빨래처럼 늘어져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다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작가님의 책 속에 그런 판다 그림들이 가득해서
정말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p123
다정하고 따뜻한, 크고 작은 응원들이 모여 오늘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다. 그래서 나도 이제 응원을 하려고 한다. 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도 견디며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당신을!

*p224
매일 도전을 반복했던 날들은 하나하나의 점이었다. 그 점들이 이어지며 하나의 선이 되었다. 그어진 선은 수직으로 상승하진 않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꼭 거창한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내가 계획한 일들을 다 실행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너무 작아지게 하진 말기를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대나무를 먹고
구르기를 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대나무를 먹는 여유로운 판다처럼

나만의 속도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일상속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런 우리들이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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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어린이들 -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오유신 지음 / 동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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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어린이들
오유신 지음 / 동녘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교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있었다.
'작은 사회"가 아니라 그냥 사회."

순진무구하고 무해한 어린이도,
못되고 이기적인 어린이도 아닌
어른이 정해둔 이분법 바깥의 어린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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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수많은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부대끼며 보냈다

그리고 결혼후 두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되었다

그때 느낀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또 다르다

티비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게 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또 다르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다 라는 정의속에 가둔건 아닐까

그런 틀로 아이들을 규정지어놓고 조금만 벗어나면
요즘 애들은 어떻다, 요즘 애들은 왜 이래 라는 말로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을 문제삼아온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학교 선생님으로 누구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한 어른이 쓴 이 책을 읽으며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면만을 담고 표현하지 않는 부분이

아이들을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대하려고 노력하는 그 진심들이 담겨있는 부분들이

마음 깊이 공감되고 참 감사했다

*p61
'요즘 애들'이라 다른 게 아니다. 어린이는 언제나 단순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단순한 시선만 있었을 뿐이다.

어린이들을 애들이라 부르면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게 된다며
학생으로 부르고 함께 높임말을 사용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끔 평어를 쓰는 야자 타임을 가지기도 한다는데
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p263
나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다. 규정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고 다채로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용기. 오늘을 사는 어린이를 직시하면 되는 일이다.

다양하게 생각하라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도 내 아이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핀잔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귀찮다고 무시했던,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했던 비겁한 어른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아이들을 나의 시선과 틀에 가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 그대로 행복하기를

어른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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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너머 사람 -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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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너머 사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이 말하는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이어지는
구원의 선에 관하여

1588-9191
1976년 개원, 110만 건의 위기전화상담

수화기를 든 사람들은 99.9퍼센트의 확률로
자살로 생명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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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살이 심각한 문제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소중한 생명을 잃고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니...

어떤 꿈이든 꿀 수 있고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는 꽃다운 나이에

사고도, 질병도 아닌 자살이 사망원인 1위라는 사실에
너무 허망해서 멍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걸까?

그들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상훈 원장님은 그 방법을
우리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런 비판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작은 관심을 가지고 따스하게 공감해주는 것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붙잡고 힘을 내보기로 결정한다

*p95
사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잘 잤어? 밥은 먹었어? 라는 가벼운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살펴주는 결정적 한마디로 느껴질 수 있다

*p220
우리의 인생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건 언젠가 찾아올 거창한 사건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작은 즐거움이다.

작은 즐거움들이 모여 삶은 조금씩 행복에 가까워지고
살아볼만한 것이라는 희망도 생기지 않을까?

앞으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따스한 말을 건넬 수 있도록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보겠다고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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