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 In the Blue 3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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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시리즈로 처음 만난 나라는 폴란드이다.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내 조카 케이트의 나라이기도 한 곳. 폴란드 책이 너무 예뻤어서 크로아티아를 구입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그 책에서 만난 플로트비체 공원에 푹 빠져서 언젠가는 번짐시리즈를 다 구입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책들은 사놓고도 읽어야할 책들에 밀려 빨리 손에 잡기가 힘든데, 글밥이 많지 않은 번짐시리즈는 머리가 복잡한 밤에 손에 잡으면 편안한 느낌으로 훌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다른 책을 읽는 중간에 끼어들어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폴란드. 너무 걷고 싶은 공원을 보여준 크로아티아에 비해 솔직히 불가리아는 조금 생소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돋보이던 폴란드나 푸르름이 가득했던 크로아티아에 비해 불가리아의 건물 위주의 사진들은 작은 책을 더 작아보이게 만들었던 느낌이다. 독특한 글자체로 이루어진 간판들이 생소해서일까... 아무래도 앞서 본 두 나라에 비해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번짐시리즈의 동유럽 국가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전쟁으로 침범당하고, 그것을 현재의 상태로 복구하고 있는 점. 구시가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지키는 방향으로 지금도 복구가 진행중인 나라들이라 우리나라의 복잡한 상태보다는 한가로움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여행 에세이는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기에 적절해보인다. 한동안 책이 손에 잘 안잡혔는데, 오랫만에 덮힌 책을 만나게도 해주었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일상을 떠난 새로운 것?


차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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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요 아이즐 동요 CD북 1
신상우 지음 / 아이즐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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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가시가 있어도 제 새끼는 예쁜법이라는 것을 풍자하는 말로 고슴도치엄마를 요즈음 인터넷용어로 도치맘이라고 한다.

나 역시 도치맘.


 

우리 쌍둥이들은 말을 참 잘한다. 구체적인 증거를 댈 수도 있다. 무엇이냐면 어린이집에서도 워낙 말을 잘해서라기보다 사실 3세반 정원이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많아서 3세반 대상아이들 중 말을 가장 잘하는 호호남매를 4세반으로 편성해주셨다. 선생님 말에 의하면 호호남매는 6~7개월 빨리 태어난 아이들만큼 말을 잘한다고 한다. 같은 반에는 13개월까지 빠른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을정도라고 한다.

 

말을 빨리 하게 된것은 쌍둥이라 서로 소통을 하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어릴때부터 자주 들려준 - 사실 매일 틀어준 - 동요 덕분이 아닌가 싶다. 어린이 동요 CD를 태어나자마자 구입해서 MP3파일로 만들어 200여곡을 하루종일 틀어놓는다.(CD바꿔주지 않아도 되니 MP3가 편해요~) 듣고 있는 어른-엄마,할머니-은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했지만 아이들에게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자주 안해주지만 복직하기 전에는 매일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었다.(나는 읽어준다고 생각하는데, 나혼자 읽고 아이들은 딴짓하며 옆에서 놀기도 하고) 지금은 여러개의 CD가 혼합되어 4~50곡씩 9개의 track을 골고루 들려준다. 이야기 CD도 한개 있다. 효녀 심청을 책으로 읽어주고 CD로 듣는 단계. 아직 이야기는 노래만큼 집중해 듣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새로이 배운, 집에서 들려주지 않은 노래를 곧잘 흥얼거린다. 두돌 즉 24개월 전에 흥얼거릴 때에는 음은 대충 알겠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어떤 노래인지 정확하게 정정해주기가 어려웠다. 봄이 방문했던 서점에서 아이들이 흥얼거린 노래 가사가 있는 책을 찾았을때의 반가움이란. 그뒤로도 엄마아빠가 모르는 노래를 아이들은 열심히 흥얼거리고, 천천히 한곡씩 정확한 발음으로 가르쳐주며 성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배워서 흥얼거리는 노래 중 몇곡이 가사와 악보, CD까지 나와있는 책을 발견해 무척 반가웠다. 좀 더 아이들과 신나게 노래할 수 있겠구나. 나도 모르는 새에 아이들의 귀여운, 어린 발음이 생각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노래를 받아들이는 단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책이 나온 시기가 2005년이다보니 설명보다 우리아이들의 성장이 훨씬 빠르다. 3년6개월에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음감이 정확해지고 음역대가 넓어진다고 나오는데 우리 아이들은 오래전부터... (불과 2~3개월 전부터였겠지만) 보름달 얘기해주면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정도의 노래는 금방 흥얼거리고, 토끼 얘기나 곰돌이 얘기나오면 산토끼와 곰세마리 노래는 단골이다. 옹달샘 노래에서 물만먹고 간 토끼구절이 나오는데, 노래하다가 멈추고 '엄마 토끼가 물만 먹고 갔대, 밥도 안먹고 흐흐'라고 얘기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최근 영어CD를 틀어줬더니 음을 흥얼거리면서 어떻게 노래부르느냐며 엄마에게 정확한 발음을 요구하기도 한다. 올 봄에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찍은 동영상을 보면 '손이시려워 꽁, 발이시려워 꽁' 노래를 흥얼거리며 꽁 하는 구절에 깡총 뛰며 걷는 모습도 있다.

 

적다보니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야겠다. 아이들의 노래를 흥얼거리면 내 마음도 즐거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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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빵이래 반짝반짝 생각그림책
백은영 지음, 김수선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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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내 꿈은 빵공장 사장에게 시집가는 것이었다. 또는 라면공장 사장. 밀가루를 너무 좋아했던 탓이다. 지금은 튼튼하지만 어릴때에는 무척이나 작고 말랐었는데 유독 밀가루 음식은 안가리고 잘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밥보다는 밀가루를 훨씬더 좋아하는 편인데, 어릴때에 비해서는 밥도 하루에 한번은 챙겨먹는 편이고, 김치 된장찌개 등도 가리지 않고 먹기는 한다. 아이들 태어나기 전에는 주말에는 간식 한번과 끼니 두번으로 주말 식사를 때웠는데 아이들때문에 주말에도 세끼 꼬박 밥을 챙겨먹다보니 은근 살이 찌는 모양이다.

 

아직 밥과 빵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표현하지는 않는 우리 쌍둥이.


정말 드물게 식사시간을 놓쳐서 밥을 다 챙겨 먹이기 힘들때 빵을 줘 본 적이 있었는데, 밥 먹는 만큼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것같아 다시 식사시간을 잘 지키기로 했다. 보통 한끼 챙겨 먹이는데 거의 두시간씩 걸리다보니 하루종일 밥 먹이고 돌아서면 밥때가 되는 느낌이다. 딸래미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강하고, 무엇이든 먹어보려하고, 대략 잘 먹는 편이라 30분이면 한끼 식사를 해내기 충분한데 아들래미는 정말 죽어라~ 안먹는다. 울리고 웃기고 책까지 읽어주어가며 밥을 먹여야한다. 그나마 끝까지 먹어주면 다행인데, 진짜 컨디션이 안좋을 때엔 두시간이나 먹여놨는데 토해버린 적도 있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친정엄마가 어릴때 무척이나 안먹던 나를 꼭 닮은 아들래미를 낳았다며 자주 핀잔을 주신다. 크면 나처럼 잘 먹고 건강하게 될꺼라고 큰소리 치지만, 안먹는 나를 이만큼 키워놓느라 고생하신 엄마에게 또 안먹는 손주를 맡겨놓아 마음이 안좋다.

 

밥보다 빵이 좋은 아이가 여러가지 빵을 만나는 여행을 하다가 결국 탈이나서 엄마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또 밀가루나 육식보다 엄마 사랑이 가득한 밥이 좋다는 얘기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이의 요구에 따라 결국 빵을 사오고야 마는 엄마는 현실에서나 책에서나 어쩔수 없는 도치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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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수장룡의 날
이누이 로쿠로 지음, 김윤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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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면 분명 현실에 대한 묘사였는데 어느 순간 무의식의 세계와 섞여버린 주인공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수식없이 간결하게 묘사된 만화가의 일상은 오히려 무척이나 현실적이다. 그런데 책의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이 잠들어있는지 현실에 속해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스토리는 여기까지.

 

어릴때 큰 사건을 겪은 사람들은 성장하고 나서도 그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런 것들이 책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 좋은 소재거리이긴 하지만 죽을때까지 커다란 사고없이, 아픈데 없이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을 이루어낸 것인지 깨닫고 나서는 불편한 사고를 접할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살짝 저며드는 듯하다.

 

『마리아비틀』p565
육십 년이나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남은 건 대단한 거야. 알았나? 넌 고작해야 십사 년이나 십오 년일 테니까. 앞으로 오십 년을 더 살아남을 자신이 있나? 입으로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오십 년 동안 병도 안 걸리고 사고나 사건도 안 당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지.

 

딱 하루만에 몰입해서 읽어버렸다. 가을이 되어서인지, 요즈음의 회사생활 자체의 문제인지 책을 읽는 일이 조금 느슨해져서 아무래도 몰입하기 쉬운 소설을 잡았더니 정말 후딱 읽어치울 수 있었다. 읽어치운다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한 권의 책을 너무 오랫동안 읽고 있다보면 시험을 보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 터라 전체의 맥락을 잡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권의 책을 읽는데 가장 적절한 시간은 3~5일 이내라고 생각한다. 사실 5일도 좀 길다. 딱 3일만에 한권씩 책을 읽어나간다면 1년이면 120권의 책은 읽어야할터다.

 

3일이 모여 30일이 되고 1년이 된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책에서...

 

p73

그건 그렇고 유난히 현실적인 꿈이었다.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p125

나비가 된 꿈을 꾼 사람이 있는데, 그건 나비가 사람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호접몽,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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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설득 - 누구에게나 통하는 7분의 카리스마
마이클 판탤론 지음, 김광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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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또 어떤 행위를 하기위해 매순간 결정을 해야한다. 이때 올바른 선택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설득이다.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사람들은 주변에 많은 조언을 청한다. 그러나 실제로 필요한 것은 변화를 원하는 진실한 내면의 동기가 아닐까. 그 동기를 본인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언을 청했을 경우, 또는 조언을 해줄 경우 what/why가 아닌 how에 치우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나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나의 내면을 찾는 6가지 질문은 참 흥미롭기는 하다. 그러나 그 질문들이 유도하는 대답은 나에게는 그리 다가오지 못했다. 왜냐하면 설득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약간의 술수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일종의 속임수같은 대화에 나중에 항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긴 하다.


6가지 질문을 통해 내면의 동기를 파악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에 대한 반복적인 예시는 책을 조금 지루하게 여겨지게도 만든다. 그러나 우울하고, 분노하거나, 어떤 일에도 무덤덤해져서 삶이 허무해졌을때,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동기를 찾아야만 할때 30분동안 종이에 내가 원하는 것을 적어가며 내 안의 작은 변화의 의지를 찾아낼 필요가 있을때 이 책은 무척이나 유용할 것 같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 주로 얘기를 듣는 편인가, 하는 편인가?
아무래도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과 얘기를 하게되면 주로 잔소리에 가까운 얘기를 줄줄 늘어놓게 된다. 그 나이때에 내가 겪었던 혼란을 겪지 않았으면하는 바램과 나는 이렇게 잘 극복해냈다는 자랑에 가까운 얘기들일 것이다.
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얘기를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 왜 저렇게 쓸데없는 얘기를 줄줄 하는거야? 하고 생각하곤 한다. 어린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들을때 제발 쓸데없는 얘기라고 여기지는 말기를.

 

30분 동안 멍하니 내가 원하는 것을 적어보는 시간을 좀 가져봐야겠다.

 

책에서...

 

p59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충분한 동기가 있다.

 

p88
최선의 해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데 대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 대화는 결코 성공적일 수 없다.

 

p138
1.작게 시작하라
2.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상상하라
3.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라
4.놀랄 준비를 하라

 

p229
1.변화를 암시하는 표현 포착하기
2.변화의 징후 찾기
3.문제를 조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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